현장에 보급된 농기계, 현황은?

“3년 전 147만원 경운기 가격이 524만 5천원”

  • 입력 2011.05.02 12:46
  • 기자명 김규태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리점들은 서로 제살깎기 경쟁…“수리 하고도 밑지는 경우 많아”

경기도 지역 모 업체 대리점을 운영 하고 있는 김 모(65)씨는 “3년 전 147만원 하던 경운기 가격이 올해 524만 5천원으로 올랐다”면서 “올라도 너무 오른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안해 한다.
김 씨에 따르면 작년에 80만원 하던 트레일러가 120만원으로 오르고 26만 3천원 하던 로터리도 53만원으로 올랐다. 2년 전 6만 5천원 하던 쟁기는 16만 5천원으로 올랐다. 그는 “자재 값이 올랐다고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 3년 전부터 인건비도 동결된 상태다. 부속 값도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올랐다”며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인 생산 농민들의 소득이 그대로인 점을 감안 하면 농기계 값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입장이다.
농기계 가격 인상과 관련 농민들은 “모델의 이름만 바뀌었을 뿐 성능은 거기서 거기”라며 항변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영어 글씨 몇 자 바꿨다고 성능이 향상된 것이 아니다. 모델 이름만 바뀔 뿐 마력 표시는 똑 같다. 모델 이름 신경쓸 것 없다”며 충고 하고 있다.
대형 수입 농기계에 대한 불만도 여기저기서 제기 되고 있다. 농민들은 “농기계 수입 업체가 너무 많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 하고 있다.

이러한 농민들의 주장에 대해 모 업체 관계자는 “존디어의 경우 독일, 미국 등 생산 본국에서 직접 출하 되는 농기계의 가격 자체가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니다. 제 3국에서 조립 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에서도 존디어 조립품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는데 미국, 독일 등에서 직접 조립된 제품과 기종, 성능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본국 제품인지 제 3국 조립 제품인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간혹 실수로 조립국이 표시 되는 경우가 있지만 정품인지 아닌지는 수입 업체만 안다”고 말했다.

수입 농기계와 관련 농민들은 “수입 농기계 대리점들이 500만원인 중고 트랙터를 1,000만원에 가져 가고 있다”면서 “얼마나 많은 폭리를 취하길래 그러냐”고 불안해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대리점 대표는 “이는 농민들의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대리점들이 본사에 잘 보이기 위해 실적을 올리기 위한 제살깎기 경쟁”이라며 “매출이 적을 경우 대리점들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자기 마진을 포기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오른 부품값 때문에 고민 이라고 털어 놓았다. 그는 “본사에서는 부품값을 수시로 올리고 있는데 우리는 농민들에게 그때마다 올린 가격을 받지 못한다”면서 “아차 잘 못 견적을 내는 날엔 수리를 하고도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 기자〉

“사느라 허둥대다 보니 어느새 3만평 농사”
  농기계도 계속 대형화… 트랙터 3대, 이앙기 3대, 콤바인도 3대 째
  “맨날 그 타령…일해서 기계값 갚으면 다행”

경기도에서 수도작 농사를 하고 있는 유 모(48)씨는 지난 20여년의 영농 기간 동안 1만평이던 논이 3만평으로 늘고, 그에 따라 농기계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해 왔다. 처음 26마력이던 트랙터는 55마력으로, 보행 4조식이던 이앙기는 승용 6조식으로, 3조식 콤파인도 4조식으로 바뀌었다.
1993년 트랙터 구입을 시작으로 유 씨는 이앙기와 콤바인을 구입해야 했다. 자신의 농사도 그렇지만 보다 더 많은 농작업 오더를 따기 위해서는 논 농사와 관련된 모든 조건을 갖추어야만 했다.
농민들이 농기계를 구입 하는 이유에 대해 유 씨는 “시간에 쫓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점점 대형화 돼 가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계속해서 농기계 용량을 늘려 온 유 씨는 “맨날 그 타령”이라면서 “일해서 기계값 갚고 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씨는 “논 농사의 경우 1만여평 넘으면 농기계를 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트랙터
유 씨는 지난 1993년 26마력짜리 트랙터를 1천여만원의 농협 융자를 받아 구입했다. 당시 농사 규모는 1만여평. 유 씨는 농기계 융자 상환액을 갚아 나가기 위해 자신의 농사 뿐만 아니라 주변의 논들을 계속해서 확보, 농작업을 해 왔다. 당시 전체 농작업 면적은 2만여평이었다.
이후 자신의 농사와 함께 농작업 면적이 점점 늘어 나면서 4년 후인 1997년 트랙터 용량을 26마력에서 46마력으로 늘렸다. 역시 전액 농협 융자로 구입했다. 융자 금액은 2,500만원. 두배 반으로 늘어난 농기계 융자금 상환을 위해 유 씨는 보다 더 많은 면적의 농작업을 해야만 했다. 총 경작 면적은 4만평으로 늘었다.
그리고 6년 후인 2003년 유 씨는 또다시 트랙터 용량을 늘렸다. 46마력짜리 트랙터가 55마력으로 바뀌면서 농협 융자금도 3,500만원으로 늘었다. 농작업 면적도 7만여평으로 늘었다. 유 씨의 농사 면적도 3만여평으로 늘어났다.

■ 이앙기
유 씨가 처음 이앙기를 구입한 것은 1995년이다. 처음엔 농사 규모가 많지 않아 주변의 농기계에 의존 했지만 점점 농사 규모가 늘어 나면서 어쩔 수 없이 이앙기를 구입했다. 150만원을 주고 보행 4조식 이앙기를 구입했다.
이후 농사 규모가 늘어나면서 1997년에 승용 6조식으로 바꿨다. 융자 금액도 600여만원으로 늘었다. 그리고 6년 후인 2003년 보다 더 큰 이앙기로 교체했다. 역시 승용 6조식으로 융자 금액도 1,100여만원으로 늘어났다.

■콤바인
유 씨가 처음 콤바인을 산 것은 1995년. 자신의 농사와 주변 지인들의 벼를 수확 하기 시작했다. 농사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3조식이면 충분했다. 당시 3조식 융자 금액은 1,500여만원이었다.
그 후 5년 후인 2,000년에 콤바인을 4조식으로 바꿨다. 주어진 시간 내에 늘어난 농사 규모를 감당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농협으로부터 3,500만원을 융자했다. 이와 함께 유 씨는 보다 더 많은 농작업을 해야만 유지가 가능 하게 됐다.
그리고 6년 후인 2006년에 또 다시 콤바인을 교체 해야 했다. 같은 4조식 이었지만 용량이 늘어 나면서 기계 값이 늘어 났지만 재수 좋게 농기계임대사업자로 선정 되면서 1,600만원만 융자를 하면 되었다. 그 후 매년 임대료를 지불 하면서 콤바인을 사용 하고 있는데 올 해 임대기간이 만료 되면서 이젠 정식으로 콤바인을 인수 해야만 한다. 유 씨는 임대 콤바인 인수 금액으로 200~300만원을 예상 하고 있다. 〈김규태 기자〉

“농기계 운영비에 녹는다”
각종 축산장비 수억 대…트랙터만 5대

경기도 지역에서 27년 동안 낙농업을 하고 있는 이 모(45)씨는 “축산 농가들은 장비에 녹는다”고 말했다. 이 씨는 착유기는 물론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고 필요한 농작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트랙터만 5대를 보유 하고 있다. 이에 따른 수리비와 각종 부품 값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며 호소한다. 이 밖에도 이 씨는 스키드로더, TMR 배합기 등 각종 축산에 필요한 장비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 씨는 “대부분의 농가들이 수 억대의 농기계를 보유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각종 장비와 함께 그 운영비 또한 엄청난 금액이 소요 되고 있다. 운영비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것이 부품비라고 이 씨는 설명한다. 특히, 수입 농기계 부품의 경우가 큰 부담이다. 완제품인 본체는 관세가 적용 되지 않지만 부품의 경우 관세가 적용 되면서 국산 제품보다 몇 배가 비싸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착유기
1984년 처음 낙농을 할 때는 손으로 젖을 짜다 1990년 쯤 ‘바께스착유기’를 구입했다. 이후 3년 후인 1993년에 1,500여만원을 들여 파이프라인 착유시스템을 갖췄고, 4년 후인 1997년에 ‘팔러시스템’을 갖췄다. 팔러시스템을 갖추려면 1억여원이 들지만 운 좋게 경쟁력제고사업으로 보조를 받으면서 5,000여만원 밖에 들지 않았다. 여유 있는 사람들은 로봇착유시스템들을 갖추어 나가고 있지만 아직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트랙터
이 씨가 보유 하고 있는 트랙터는 35마력, 55마력, 80마력, 88마력, 110마력 등 총 5대다. 바쁜 축산업 사정상 각종 농작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트랙터 마다 필요한 작업기를 설치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랙터마다 볏짚 결속기, 반전집초기, 랩피복기, 옥수수 수확기 등의 작업기들이 부착 돼 있다.
■스키로더
스키로더는 목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 되는 장비 이지만 면세유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게 문제점이다. 물론 농업용으로 등록된 스키로더는 면세유 혜택을 받고 있지만 용량이 적어 대부분의 축산 농가들이 기피 하고 있다. 농업용 스키로더는 600~700kg 나가는 곤포사일리지 등을 들어 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축산 농민들은 면세유 혜택을 포기 하면서 대형 스키로더를 구입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 하는 장비가 면세유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게 축산 농가들의 불만이다.

 〈김규태 기자〉

2011년 농기계 주력상품
이앙기는 6조식, 콤바인은 5조, 트랙터는 60~120마력

2011년 주요 농기계 업체(대동, 국제, 동양, LS)들이 주력 하고 있는 농기계(이앙기, 트랙터, 콤바인)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대동공업(대표 김준식)에서 주력 상품으로 내 놓고 있는 이앙기는 DU060(승용 6조)이고, 트랙터는 MX100(70~100마력), 콤바인은 DXM85G(5조식)이다. 대형 트랙터는 존디어 6630시리즈 125마력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종합기계(대표 유제선) 이앙기는 RG06(6조식)이고 트랙터는 7505, 6015이며 콤바인은 865(5조식), 685(4조식)이다. 대형 트랙터는 7030시리즈 120마력이라고 설명했다.

동양물산기업(대표 김희용) 이앙기는 PZ620(6조식)이고, 트랙터는 TX803, T1003, 중형 T553이며 콤바인은 C805(5조식), C704(4조식)이다. 대형 트랙터는 일본 이세끼와 유럽의 CNH의 제품을 취급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엠트론(대표 심재설)의 이앙기와 콤바인은 일본 미쓰비시제를 수입 하고 있지만 올해는 수입 하지 않고 국제로부터 OEM 방식으로 수급할 예정이고 트랙터는 PS90(85마력)이다. 대형 트랙터는 T6050과 CNH(이태리)125마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농민들이 주로 사용 하고 있는 주요 업체별 이앙기, 트랙터, 콤바인 가격은 다음과 같다.

#최근 5년간 이앙기 가격 변화                                         <단위: 천원>

 

대동(승용 6조)

국제(승용 6조)

동양(승용 6조)

LS(승용 6조)

2006. 7. 1

11,900

12,100

11,700

11,640

2007. 7. 1

11,900

12,100

11,700

11,640

2008. 1. 1

17,700

16,700

16,900

17,900

2009. 7. 1

19,400

14,900

19,000

19,700

2010. 7. 1

19,900

15,800

19,900

20,300

 

#최근 5년간 트랙터 가격 변화                                                             <단위: 천원>

 

대동(50마력)

국제(50마력)

동양(50마력)

LS(47마력)

2006. 7. 1

22,900

21,800

21,800

20,800

2007. 7. 1

22,900

21,800

22,100

20,800

2008. 1. 1

23,000

21,800

22,100

20,800

2009. 7. 1

25,400

24,200(52마력)

24,360

21,800

2010. 7. 1

25,700

24,700

25,100

21,800

 

 #최근 5년간 콤바인 가격 변화                                                 <단위: 천원>

 

대동(5조, 산물)

국제(5조, 산물)

동양(5조, 산물)

LS(5조, 산물)

2006. 7. 1

55,700

55,700

40,100

47,000

2007. 7. 1

55,400

55,700

41,000

47,000

2008. 1. 1

67,700

68,000

42,800

47,400(4조)

2009. 7. 1

81,800

47,000

47,300

55,000(4조)

2010. 7. 1

81,800

49,300

49,200

49,300(5조)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