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농기계값

농기계 특집 (1)

  • 입력 2011.05.02 09:10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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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없는 농사가 가능할까?”

한창 농작업 진행중에 농기계가 고장이 나면 어떻게 될까. 모내기 중에, 콤바인 작업 중에 기계가 서 버리면 옛날처럼 손으로 농작업을 대신할 수 있을까.
현대 농업에 있어 농기계는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 되어 버렸다. 또한 농사 규모가 점점 늘어 소농들이 중농, 대농으로 변해가면서 농기계도 함께 대형화 되어 가고 있다.

농사 규모 뿐만 아니라 농사 기술이 첨단화, 전문화 되면서 이젠 왠만한 농작업은 기계가 담당한다. 논갈이에서부터 소 젖을 짜고 과일의 크기를 선별하는 일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 기계가 투입 되고 있다. 바야흐로 과학영농의 시대다.

“농기계 없는 농사는 불가능하다.”
농민들이 빚을 내면서 고가의 농기계를 구입 하는 이유다. 그런데 농기계 값이 너무 비싸다. 1년 중 1주일에서 길어야 한 달 동안 사용 하는 농기계 값이 매일 출퇴근 때 이용 하는 자동차 보다 비싸다.
시기를 다투는 농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치더라도 농민들에게는 여전히 비싼 가격이다. 농산물 가격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기계 생산 업체들은 인건비 상승과 원자재 가격 등을 이유로 해마다 농기계 가격을 인상 하고 있지만 농민들은 이러한 변화를 따라갈 수가 없다.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
농업의 목적이 국민들의 식량을 생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식량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반대로 가고 있다. 올해부터 농기계 생산 업체가 정부에 가격 신고를 하도록 한 제도를 폐지하고 업계 자율에 맞겨버렸다.
이와 함께 그렇잖아도 어수선한 농기계 시장이 더욱 더 혼란을 겪게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현장 농민들은 농민들대로, 대리점들은 대리점대로 농기계 생산 업체로부터 더욱 더 시달리게 됐다며 호소 하고 있다.

“농업은 계속 되어야 한다.”
이러한 명제와 함께 한국농정신문은 농업 생산의 핵심적 요소인 농기계산업이 보다 더 건강한 모습으로 농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농기계 특집을 기획했다.
농업의 목적은 안정적인 식량생산에 있고, 농자재산업의 목적은 농민들의 생산성 향상에 있음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농민들에게 든든한 생산 수단으로 존재 해야 할 농기계가 거꾸로 농민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농가부채의 가장 큰 항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러한 현실 인식과 함께 우선 농기계로부터 파생된 농민들의 삶을 살펴 보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이어 계속해서 농기계 특집을 기획, 보다 더 구체적으로 문제점들을 파악하면서 대안을 찾아 나가고자 한다.
이번 첫 농기계 특집호를 통해 현장 농민과 대리점 및 생산 업체와 정부기관의 인식과 고충을 파악하려 했지만, 생산업체를 대표하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특집호에서 생산 업체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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