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선 정국이다.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자들은 수많은 약속을 하고 있다. 약속하면 지킨다는 후보들뿐이다. 그러나 이제껏 당선된 후 공약을 지킨 후보는 거의 없다. 되고 나서 얼마 지나고 나면 또 속았구나 하는 것이 농민들의 마음이다.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대선 후보 여섯 명이 농업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하나같이 외친다. 그러나 하나하나 뜯어 살펴보면 그것은 대부분 헛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농민의 처지에서 제대로된 농촌, 농업, 농민 정책을 내놓은 후보는 없다.
대선 후보들도 농업·농촌·농민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대부분 인정하는 듯하다. 그러나 어렵게 된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후보는 별로 없어 보인다.
농업·농촌에 대한 철학 부족
가장 먼저 해야 할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와 철학이 부족한 것 같다. 국가 전체의 입장에서 농업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농민의 아들이고 농촌이 고향이라고 외치기는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선진국이 되려면 농민이 잘 살아야 한다는 것과 현재 대부분 선진국이 농업국이라는 것도 다 알고 있는 듯하다.
우리 국민 누구든 이 사실은 알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총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말이 다 다른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농민들을 위해 퍼부었다고 하는 엄청난 금액의 돈은 사실 따지고 보면 농민들을 위해 쓰인 것이 아니고 기업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어느 당 후보는 강력히 주장했다. 이 말에 각 후보자는 서로 동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 말이 맞다면 새로 시스템을 짜야 한다.
진정 농민이 필요한 곳에, 농촌의 가장 시급한 곳에, 농업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맞춰 판을 다시 짜야 한다.
대선 후보자들은 농업·농촌·농민이 어렵게 된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져 봐야 한다. 농림부가 일 잘한다고 농민이 잘 사는 것은 아니다. 원인을 잘 따져야 처방이 나올 수 있다. 원인을 잘 찾지 않고, 말로만, 돈으로만 때우고 해결하려고 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 분석하고 따져봐야 한다. 일본 농민들은 힘을 모아 농업을 어렵게 한 정책으로 원인제공을 한 자민당 의원들을 낙선시킨 사례가 농민들의 단결된 힘인 것이다. 우리 농민들도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이번 대선은 350만 농민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이다. 사이비 정치꾼들에게 또 속아 넘어가는 선거가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농민을 이용해서 자기 권력욕을 채우려는 자들에게 또 놀아나서는 안 된다. 최소한 우리를 속이려고 하는 세력들에게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우리 목소리를 내야 한다.
자민당 의원 낙선시킨 일본 농민
정책 입안자들에게 이제야말로 국민의 목소리가 왜 두려운지, 왜 무서운지, 왜 귀담아들어야 하는지 알게 해야 한다. 정책공약의 허점을 조목조목 제시하고 정책이 제대로 입안될 수 있도록,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눈 부릅뜨고 잘 살펴야 한다. 내일 웃는 행복한 농촌, 농업, 농민을 만드는 그 시작점에 우리는 섰다. 가장 중요한 선택으로 내일은 매 시간 웃는 농민을 보고 싶다.
이제는 실천이다. 농업·농촌·농민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새로 짜고 잘못된 법과 관행을 고치겠다는 사람을 지지해야 한다. 돈보다 더 시급하고 소중한 것이 잘못된 제도와 법을 고치는 일이다. 이것이 이번 대선의 핵심과제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