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중심의 공동생산·공동선별로 농민조직화

자재공동구매, 이용고배당도 실시
예산농협연합작목회 간양1리작목반

  • 입력 2011.04.25 00:51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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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명의 작목반원. 40여년의 역사, 지난해 농산물 생산액(토마토 기준) 6억7천만원 수준. 작목반 회원들에게 배당한 장려금은 6백70만원(장려금 배당률 1%). 예산읍 18개의 작목반 가운데 가장 잘 나가는 간양1리 작목반이 보여주는 기록들이다.

작목반원 구성이 40대부터 70대까지 이루어진 간양1리 작목반은 예산읍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운영이 잘 되고 있는 작목반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간양1리 작목반은 공동생산, 공동선별을 통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종자, 각종 자재, 토마토 박스 등을 공동으로 구매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작목반원들에게는 이용고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재배방법에 대한 논의, 교육 등을 통해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간양1리 작목반의 또 다른 특징은, 구성원들이 대규모 농사를 짓지 않는 다는 것이다.

가장 크게 농사를 짓는 농민이 1천2백평 정도이며, 평균 700여평 수준이다. 조선환 간양1리 작목반장은 “평균 700평 수준 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약3만평 수준 남짓”이라고 설명했다.

간양1리 작목반은 향후 재배방법의 균일화, 미생물 사용 등으로 품질을 높이고 이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 토마토 생산에 여념이 없는 조선환 예산농협연합작목회 간양1리작목반 반장.

 

이러한 활동과 계획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의 삶이 어렵다는 것이 조 반장의 설명이다. 보통 700평 토마토 농사를 지으면 1년에 4천만원 소득은 올려야 하지만 그런 수입은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매년 오르는 농자재 가격과 그에 반비례 하게 떨어지는 농산물 가격 때문.

그는 “3년에 한번씩 바꿔야 하는 하우스비닐, 매년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 값 등 농자재 비용까지, 감당하기 쉬운 것은 한 개도 없다”며 “노동력이 많이 드는 토마토의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양액(수경)재배를 시도하고 있지만 초기시설비에 큰 부담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평균 규모의 농사를 짓는 조 반장이 1년 사용하는 비료 값은 500~600만원(양액비료, 네덜란드산), 3년마다 한 번씩 교체하는 배지는 1미터에 3천원(총 1천600개, 480만원), 3~4년에 한 번씩 바꾸는 하우스 비닐도 4백만원, 토마토 모종은 여름에 2백원, 겨울엔 4백원(6천700개, 400만원), 기름 값은 1년에 1천만원 이상.
어림잡아 매년 총 2천만원 남짓 사용되며 하우스 비닐이나 배지를 교체해야 하는 해가 겹치면 2천5백만원이 쓰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들끼리 협조해서 농산물 품질 향상, 생산량 증대를 통해 소득평준화 를 위해 노력중이지만, 신규농민들이 유입되지 않아 큰 걱정이라고. 그는 “이대로 가다가는 70까지 농사를 지어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정부의 농정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는 품질, 가격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 하지만 정책은 농민을 농촌에서 몰아내려고 하는 정책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에는 토마토 5kg 한 상자에 3만원정도 했는데, 요즘은 1만5천원 수준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부가 농산물 값이 마치 소비자물가 인상의 주범인 것처럼 딴지를 거니까 소비가 안 되어 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반장은 “농정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 농업이 바뀌기 힘들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은 지켜나가야 한다. 우리가 생산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이 먹고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1997년 서울에서의 삶을 접고 귀농을 선택한 선배답게 그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한마디 했다. 그는 “귀농자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데, 농사규모를 키우려고 하면 절대 안된다”며 “농사지어서 돈벌려고 하면 절대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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