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차가운 물속에서 자라는 미나리를 손쉽게 수확할 수 있는 ‘수중 미나리수확기’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겨울용 미나리 수확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수심 40~60cm의 미나리꽝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미나리 뿌리를 절단하고 흙을 제거해 배출하는 수중 미나리수확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여러 차례 수확하는 겨울용 미나리는 그동안 작업자가 직접 무릎 위까지 차는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 삽으로 미나리의 뿌리를 잘라 캐내는 방식으로 수확해 왔다.
농진청 생산자동화기계과에서 개발한 수중 미나리수확기는 한 쌍의 원판 날이 회전하면서 미나리 뿌리를 자르고 뿌리에 붙어 있는 흙을 떨어낸 후 수확기 뒤로 가지런히 모아 배출한다.
수확작업 폭은 1m이며, 뿌리절단 깊이는 지면에서 5~10cm까지 조절이 가능하며, 물이 담긴 논과 같은 연약지반에서 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고무궤도가 설치돼 있다.
이 수확기를 사용하면 뿌리 절단 작업과 흙떨기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매우 능률적이며, 미나리 세척작업도 짧아져 일손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 사람이 손으로 수확할 경우, 한명이 하루에 104㎡를 수확하는 반면, 이 수확기를 이용하면 2,720㎡를 수확할 수 있어 인력 수확 대비 26배 능률적이다. 뿐만 아니라 농업용 소형트럭에 적재할 수 있도록 작게 만들어져 미나리꽝까지 운반도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