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간척지 농-농 갈등

태원농장 측, 신규농민과 상다수 계약
기존농민, 땅 빼앗길 수 없다 논갈이 저지

  • 입력 2011.04.05 21:48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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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인하 문제로 지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 무안군 해제면 태원간척지 문제가 소작농민대 지주 싸움에서 결국 소작농민간의 싸움으로 번졌다.

이는 태원농장 측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기존 임차농민들 대신 새로운 농민과 임대계약을 맺으면서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 기존 농민들이 새로운 임차농민들의 경작 준비를 막아서면서 갈등이 농민들의 마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태원농장 소유 간척지 890만㎡에서 임대료를 내고 농사를 지어왔던 무안, 신안지역 농민 100여명은 쌀값 하락으로 수지가 맞지 않다며 지난해 임대료 인하투쟁을 벌여 3.3㎡당 1,200원하던 임대료를 1,000원으로 인하한데 이어 올해는 800원으로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며 계약을 미루고 태원여객과 전남도 등에서 집회를 벌여왔다.

그러나 농장 측에선 더 이상의 인하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고, 결국 임대료 인하투쟁 주동자들 위주로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일로, 청계, 운남, 삼향 등 무안군 관내와 영암, 해남 등 타지역 농민과 신규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서 새로 계약을 맺은 농민들은 영농철이 다가오자 지난 달 30일 트랙터 7대를 동원해 논갈이에 나섰지만 기존 경작인 및 마을 주민 60여명과 실랑이 끝에 논갈이를 저지 당했다.

기존 농민들은 간척지 농로와 수리시설, 전기시설 등 기반시설을 자신들이 직접 설치했다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사를 짓기 위해 구입한 농기계 할부도 남아있고 가정의 생계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농민 A모씨는 “지선민에게 10원 한푼 보상도 안해 주고 삶의 터전을 빼앗아 가 놓고 농장을 일군 우리를 이렇게 헌신짝 버리듯 할 수는 없다”며“농민들의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같은 농민이 덥석 물고 들어와 법적 싸움을 벌이겠다는 기막힌 노릇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반면 새로 계약을 맺은 농민들은“법적으로 아무런 문제 될 것 없다”며 법원에 기존 농민들이 농사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접근금지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하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기존 농민들 역시 지속적으로 영농행위를 저지하고 법적인 대응도 모색한다는 방침이어서 보다 큰 불상사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태원간척지 임대료 문제는 그동안 이윤석 국회의원과 무안군 등에서 중재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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