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가격 급락… 조생양파 걱정

2010년산 창고 저장량 많고, 제주 조생 작황 좋아
한달 새 34% 하락 평년 이하로… 중품 1kg 660원
중·만생은 생육 늦어 수확량 감소전망…가격 기대

  • 입력 2011.04.05 21:38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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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31일 무안군 청계면 강정리 조생양파 밭. 농민 정호지66)씨는 저장량이 많아 양파값이 급락했다는 소식에 “양파농사 못짓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2010년 산 저장양파 값이 조생종 출하를 앞두고 갑자기 곤두박질 쳤다. 이에 따라 올해 양파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높은 가격에 밭떼기로 사들였던 상인들과 조생양파 재배 농민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T센터 농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한달 전 1kg 당 1,336원 하던 저장양파(상품) 도매시장 가격이 지난달 29일 현재 880원으로 34%(456원)나 하락했다. 1년 전 1,103원에 비해서는 223원 낮고 평년 877원에 비해서는 3원 높다.

품질이 나쁠 경우엔 하락 폭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품은 한달 전 1kg 당 1,142원에서 현재 660원으로 42%(482원)나 하락했다. 1년 전 970원에 비해 310원 낮고 평년 772원에 비해서도 112원이나 낮다.
이처럼 최근 양파 값이 갑작스럽게 하락한 데는 2010년 산 창고 저장량이 예상보다 많고 제주산 조생종 작황이 매우 좋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양파 값이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저장업자들이 계속 높은 값을 받기 위해 출하량을 줄이면서 조생종 출하시기가 임박한 지금 예상보다 저장량이 많이 남게 됐다는 것.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양파값이 오르자 물가안정을 명목으로 최근까지 수입을 이어 온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추위에도 불구하고 제주 조생종 작황이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평년보다 14% 정도 증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제주지역을 다녀온 몽탄농협 관계자는“제주지역의 경우 겨울 추위가 있긴 했지만 생육 막바지에 적당한 비와 기온이 형성돼 작황이 평년보다 좋은 편이다”며“무안 등 내륙지역 작황도 평년 수준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산 조생종 출하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 가운데 4월 중순을 넘어서도 저장양파가 함께 시장에 유통될 것으로 보여 가격 전망이 흐리다.

갑작스러운 가격 하락에 농민들과 상인들도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3월 초 무안군의 조생양파 밭떼기 가격은 3.3㎡당 9,000원부터 1만2,000원이었다. 이는 평년 6,000∼7,000원선에 비하면 60%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특히 출하시기가 제주산과 비슷한 관내 하우스 양파는 2만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이렇게되면서 조생종 출하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서남부채소농협 관계자는“가격이 낮게 형성되면 농협이야 일정대로 가지만 밭떼기 상인들이 출하를 늦추게 되는데 10일 정도가 한계다”며“물량이 밀려가면 중만생종 가격 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가에서는 중만생 양파는 예년에 비해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 정부가 수입만 하지 않는다면 가격이 좋을 것이라는 추측도 하고 있다.

농민 이모씨(47, 망운)는“요즘 무안지역 중·만생은 예년에 비해 작황이 좋지 않고 성장이 늦다”면서“예년 3월말쯤이면 중·만생 잎이 10개 정도는 나와야 하는 데 현재 7∼8개 선에 머물고 있어 수확량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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