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도난사건 농가피해 심각

농민은 발 동동, 해당관계자는 강 건너 불 구경

  • 입력 2011.03.28 13:32
  • 기자명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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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농민회(회장 이재석)는 지난 24일 최근 농촌지역의 도난사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며 진주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근 진주지역 농촌지역에 도난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그 피해액과 수는 점점 늘어가는 실정임에도 진주경찰서의 성의 없는 수사로 인해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진주시농민회에 따르면 시설하우스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며 하루 밤 사이 전선과 보온덮개 개폐용 모터(감속기), 전기 드릴, 용접기 등 개당 수십만원씩 하는 고가의 장비를 싹쓸이 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농가 평균 피해액은 200~300만원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문산읍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박재동 씨는 지난 2월말 하우스에 있는 650만원 상당의 난방유 6천리터를 도둑맞았다.

또 금곡면에서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김필복(41세)씨는 “농촌의 도난 사고가 빈번하다고 지역뉴스에 보도된 그 다음날 저녁 또 같은 지역에서 털렸다”며 “경찰들의 성의없는 순찰과 형식적인 근무행태에 더 화가 난다”고 했다. 농로를 따라 밀집되어 있는 하우스에 차례대로 ‘싹쓸이’식으로 이루어지는 절도를 막기 위해 농민들은 자체적으로 CCTV를 설치하기도 하지만 절도범들은 CCTV를 파손해서 뜯어가 버리거나, 하우스에 칼질을 해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 진주시농민회가 24일 농촌지역 도난사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며 진주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석 진주시농민회장은 “유류값 인상과 농산물값 폭락으로 어려운 농가들에 도난사건으로 인해 또 하나의 시름이 생겼다”며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진주시농민회는 “치안 당국과 진주시의 협조하에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농민 자체적으로 설치한 CCTV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또 효율화를 앞세운 경찰조직 개편에 따라 농촌 파출소 인력의 감축 내지는 사실상 폐소 이후에 농촌범죄가 증가하고 있으며, 혈세로 운영되는 경찰 조직의 도움을 농촌 지역 주민들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라고 했다.
이들은 사실상 치안의 사각지대로 방치되어 있는 농촌지역 치안 인력 확대 및 순찰활동을 강화할 것과 CCTV 등 무인감시체계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으며, 농촌 절도범 일당을 발본색원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진주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진주시농민회 측과 면담을 통해 인근 고성군보다 CCTV 수가 적음을 밝히고, “농민들의 고충을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진주시와 농협진주시지부에 CCTV 확대 설치를 위한 예산 지원을 요청 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절도범 검거를 위해 3월부터 하우스지역 일대에 잠복근무를 실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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