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권력이 만들어낸 괴물 ‘핵 발전소’

  • 입력 2011.03.28 10:16
  • 기자명 장영진 전남 영광군농민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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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의 가장 큰 매력은 “청정에너지”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얼마나 위험하고 그 피해가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생명파괴, 환경파괴 에너지임을 단편적으로 보여줬다. 핵발전소가 우리 지역에 들어온 계기는 그 어떤 명분도 아닌 지역 발전이다. 

핵발전소 1기당 건설비용이 약1조7000억원 정도 소요 됐으며 현재 6기가 가동 중이니 현재 우리 지역은 남부럽지 않은 거대도시가 되었어야 한다. 핵발전소 관련 산업화로 그야말로 지역민의 얼굴에 기름기가 좌르르 넘쳐흘러야 한다.

그러나 핵발전소와 관련된 산업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했으면 핵폐기물처분장 유치하면 3000억원 지원금 준다니까 그것까지 달라고 했겠는가!

지금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지켜보며 지역발전을 호도하며 핵발전소 추가건설을 주장하는 지역주민이 있으니 돈이 어디까지 인간을 추악하게 만드는가 알 수 없다.

인간을 추악하게 만드는 돈

지역에 핵발전소가 들어오면서부터 주민간의 갈등, 유흥업소 및 퇴폐문화 창궐, 지역 물가상승, 농축수산물 판매 애로 등 지긋지긋한 핵발전소 기억이 되살아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보며 여러 가지 문제로 머리가 복잡하다.

“정말로 내진설계는 안전하게 되어있는지”, “자연재해로 방사능이 누출되면 어디로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과의 연락체계는 세워 졌는지”, “방사능 누출 후 이 땅에서 농사는 지을 수 있는지” 등  사전. 사후 대책은 오로지 핵발전소는 안전하다는 말뿐 지정된 대피소와 요오드 및 방독면 사용요령 등 기본적인 대책마저도 전혀 모르고 있는 현실이다.  .

이 모든 무서움과 두려움을 한 방에 해치운 것이 바로 정말 더러운 돈이다. 지역에 핵발전소가 들어와서 “지역협력기금”이라는 돈으로 지역의 모든 단체를 유린하고 있으며 항상 위험에 노출된 지역민에게 큰 혜택을 주는 또 다른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 역시 핵폐기장 사태 이후 소강된 핵발전소건설을 부흥하기 위하여 온갖 감언과 돈으로 해남, 고흥, 삼척 등 전국 곳곳에 핵발전소 건설 부지를 지정하려 하고 있으며, 그 지역은 민·민 갈등으로 하루아침에 이웃에서 죽일 놈의 원수가 되고 만다.

나라가 더 이상 나라가 아니다는 판단이 든다. 재벌과 거대 자본의 이익만 중요시하고 국민들의 안위와 생명은 내팽개치는 정부에서 나라는 존재하기 힘들 것이다. 

어디에서도 볼수없는 생명·안전

현대, 두산, 삼성 등 대기업 핵발전소 건설족과 미국 및 서방국의 주요 부품 독점기업의 돈을 벌어주기 위해서, 그 지역민 끼리 싸우고 있으며, 이 싸움을 정부는 조장하고 있고 해당 지역이 아닌 국민들은 밥그릇 싸움이라고 치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안전과 생명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우리 지역은 핵발전소가 들어와서 잃은 게 너무나 많다. 지금도 우리는 각종 사고를 은폐하려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이것을 감독해야 할 정부는 방조하고 있는 현실을 이기기 위한 지루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가 그 투쟁을 멈출 수가 없는 곳은 살기위해서다. 저 무색. 무취한 핵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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