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로 여론을 호도 하는 이유가 있다

  • 입력 2011.02.21 10:19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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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전국을 휘젓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은 참으로 치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책임자들의 자세는 귀를 열어두고도 들을 수 없는 말들로 얼룩지고 있다.

통상교섭본부장인 김종훈은 지난해 12월 13일 한미FTA설명회에서 농민들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다방농민’이라는 발언을 했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장관직을 사퇴하겠다는 발언으로 농민들을 불안하게 했으며, 이후 ‘개념 없는 축산농가와 지자체의 초기대응 미흡’으로 구제역이 확산되었다는 고위당국자의 발언은 축산농가의 분노를 일으키게 했다.

또한 이후대책으로 나온 정책들은 축산농가 개인에게 무게를 두게 하여 책임을 회피하려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지난해 12월27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농민들이 보상금 타서 골프여행 간다’는 등 농민들의 ‘도덕적해이’를 질타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기획재정부내에서는 추경 없이 2조7천억의 예비비 내에서 방역비와 보상비를 맞추어 보겠다는 막말도 나왔다. 결국 이런 막말과 망언들은 농민들은 무시해도 된다는 사회저변의 인식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급기야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인 정운천 한나라당 구제역 대책위원장의 망언으로 이어진다. 정 대책위원장은 매몰지에서 흘러나오는 핏물로 유기농사를 짓자고 기염을 토했다.

과연 농민들이 도덕적으로 타락 하였는가? 우리사회의 가장 타락한 집단은 정치인이고 그다음이 관료라고 하는 조사결과도 있었다. 농민들은 정부가 하자고 하는 대로 묵묵히 일해 왔다.

그 결과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고 국민들의 식생활을 책임져 왔다. 그러나 이제 완전한 시장주의가 농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지경이 되자 농업과 농민들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것이 도처에서 음모처럼 드러나고 있다.

특히 여론을 독점하고 있는 일부 신문들은 유독, 농민들의 도덕적 해이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함으로 농업을 포기하도록 하며, 농민들을 궁지로 내몰려 하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지금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구제역의 재앙에서 무엇보다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식량은 불안이 상재하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을 담당하는 주역들을 도매금으로 도덕적문제가 있는 것처럼 막말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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