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갈비 “농민 두번 죽이는 패륜”

구제역 재앙 아랑곳없이 돈벌이에 급급

  • 입력 2011.01.17 14:41
  • 기자명 원재정,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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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농·경남농민연대(준) 규탄 회견 열어 구제역의 전국 확산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틈을 타, 통큰 치킨 판매로 양계 농가들의 비난을 받았던 롯데마트가 미국산 LA 갈비를 판매해 농민, 시민사회진영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롯데마트는 지난 6일 주요 일간지에 ‘2011년 새해, 첫 통큰 가격을 선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내고, 7일부터 미국산 냉동 LA 갈비 100g을 1천원대에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이를 두고 전국여성연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축산관련 단체 등은 10일 오전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마트를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대량으로 할인 판매하는 롯데마트의 행태는 축산 농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기업 윤리를 저버린 것을 넘어, 남의 고통을 박수치며 기뻐하는 패륜적 행태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또 롯데마트의 통큰 갈비 판매를 두고 농민, 시민사회진영은 “돈 없는 영세상인들과 축산농민들을 갈취해서 거대한 자본력을 활용해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술수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올바른 생각을 가진 기업이라면, 자신의 이익 창출에 혈안이 되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지금의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롯데마트는 애타는 농민들의 가슴에 더욱 불을 지르는 ‘통큰 갈비’의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더 나아가 더 이상 이러한 기만적인 ‘통큰 가격’ 사업을 추진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국한우협회(회장 남호경)도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롯데마트의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한우협회는 롯데마트에는 그 어떤 지원도, 공동행사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며, 전국 한우농가를 비롯해, 농민단체와 연계해 롯데마트 불매운동을 다시 한 번 시작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지역에서도 롯데마트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온 나라가 구제역 재앙으로 축산기반 붕괴를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롯데마트의 상술은 최소한의 기업윤리도 저버린 파렴치한 처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남농민연대(준)도 10일 롯데마트의 미국산 냉동 LA갈비 파격할인인 이른바 ‘통큰 세일’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민들을 두 번 죽이는 패륜적 처사”라며 “구제역 예방 시스템 미비와 초기대응 부족으로 돼지, 한우 등 국내 축산물의 5%가 넘는 100만여 마리가 살처분 되는 상황에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일말의 사회적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지금 당장 미국산 LA 갈비판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만약 농민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지속적인 판매를 진행한다면, 롯데마트를 이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살처분 대상 기업으로 선정해 불매운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매장 시킬 것임을 만천하에 밝힌다”고 경고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통큰 치킨’을 판매하다 영세상인들의 마지막 보루마저 빼앗는다는 사회적 논란 속에 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원재정,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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