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농장이라도 지켜야 한다”

전 포천시민 합심해 방역차단
포천 방역공무원 88% 업무 관련 없어

  • 입력 2011.01.17 14:25
  • 기자명 박춘형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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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는 구제역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50여 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1일 230여명이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지만 계속 확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22일 일동면 사직리에서 시작된 살처분과 매몰작업은 계속 이어지고 잔재물 처리등으로 포천시공무원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1월10일 현재 93농가의 가축 119,832두를 양성 또는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을 완료했다.

신고는 계속 늘어나 방역초소를 지키던 근무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방역초소마다 공무원, 군인, 이장단, 농협, 농업관련 단체와 사회단체 회원들이 근무를 서고 있지만 초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전문인력이 없어 효율적인 초기 방역작업이 어려웠다.

김영우 의원(포천,연천)이 포천 연천지역에서 1월 3일부터 6일까지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 2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평소 업무와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187명(88.6%)이 업무와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답변했으며, 평소 살처분과 관련한 전문지식을 교육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188명(89.1%)에 달했고, 행정지침에 따라 참여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원된 기간은 5일 미만이 184명(87.2%)이었으나 계속 매몰작업이 이루어지는 상황이라 동원된 기간은 더 늘어나고 있다.

또 살처분에 동원된 공무원들은 심리적 부담으로 악몽과 수면장애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가 하면 계속되는 방역초소 근무로 인한 과로나 사고 등으로 지자체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
또 공무원이 담당하기에 무리이며, 오히려 가축 방역의 무지로 전염원을 발생케 한다며 살처분만은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답변했다.

김영우 의원은 앞으로 살처분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고 살처분에 참여한 인력의 정신적 육체적 피해도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농협 포천시지부 대출이자 유예도

농협중앙회 포천시지부는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농가를 위해 피해확인서를 받아 농업기업자금의 대출이자를 6개월간 유예하기로 하였으며, 농신보로 대출지원도 한다고 밝혔다. 또 자체적으로 하루 6명씩 3교대 하는 초소운영과 방역복 3,120벌(550만원상당)과 생수, 라면 등을 지원하였으며, 생석회 (880만원상당)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개 농협 중 6곳이 방역초소를 전담하고 있으며 초소를 운영하지 않은 일동농협은 1,200만원 상당의 간식과 생필품 및 방역초소 근무자를 위한 방한화와 방한모 등을 지원했다.

일동농협은 지난해 말 안동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하자 생석회 1,800포를 긴급구입, 축산농가에 공급하여 발빠른 대처를 했다.

영북농협과 관인농협은 방제차량(광역방제기) 동원과 방역활동비를 지원했으며 시지부를 포함한 관내 농협에서 생석회 358포와 1,300만원 상당의 간식비를 지원했다.
포천축협은 방역차량을 평상시도 운영해 왔으며 포천시의 지시를 받아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초소에는 6명이 근무를 서고 있으며 비축한 석회 1,000포는 이미 다 나눠준 상태로 1,000포를 더 구입해 지원하려 하지만 석회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오늘도 구제역 의심신고는 계속되는 상황이라 공무원, 군인은 물론 많은 봉사단체 회원들이 고생하고 있다. 이런 고생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구제역이 확산된다면 방역시스템에 뭔가 허점이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의문들을 쏟아 내고 있다.

모든 주민이 협조하여 하루빨리 구제역이 종식되기를 바라며 이제 남은 농장이나마 별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포천시민들은 방역초소를 지키고 있었다.   〈박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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