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산의 패러다임을 바꾸자

  • 입력 2011.01.17 13:07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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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해를 넘기면서 지난 11일 기준 6개 시·도, 50개 시·군에서 발생했으며 소 11만934마리, 돼지 128만9547마리 등 전체 140만두를 살처분 하고도 확산일로에 있다.

급기야 구제역 예방 접종 지역이 전남·북과 경남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됐다. 백신을 투입하는 극약처방이 내려진 가운데 정부재정만도 1조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이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식같이 키우던 동물을 생매장하는데 따른 농민들과 방역당국자들의 정신적인 피해와 2차 환경피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고통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호남지방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300만여 수의 오리, 닭 등의 가금류가 매몰됐다. 그야말로 한국 축산업 전체가 사면초가의 곤경에 처해 있다.

정부의 방역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산일로에 있는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를 막기 위한 노력이 국가차원에서 재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까지 노력하고 있으나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1997년 대만에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창궐하여 41조원이상의 경제적인 피해와 2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하는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도 수십조원의 피해와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구제역 발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한 연중예방대책 및 근본적 예방을 위한 방역체계 확립 등 개선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대책도 필요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가축의 면역력을 높혀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야 한다. 집에서 기르는 멧돼지는 구제역에 감역이 되지만 자연 상태에 있는 멧돼지는 구제역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당장 시급한 이 위급 상황을 군을 동원해서라도 할 수만 있다면 빨리 종식시키기를 바란다. 그리고 난 다음 차제에 한국 축산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을 주장한다. 그것은 공장식 밀집사육이 아니라 친환경적 생태순환 축산으로의 전환을 의미 한다.

물론 그것이 하루아침에 정착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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