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감하며

농민이 주인인 신문만들고자 다짐
기존 취재방식, 취재원 과감히 탈피
이상기후, 쌀값폭락 농민시름 가득

  • 입력 2010.12.24 11:00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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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와 구제역으로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며 시작한 2010년이 다시 또 구제역의 확산을 보며 한해를 마감하게 되었다.

겨우내 잦은 눈과 비로 시설하우스 농가들은 저온과 과습으로 인한 병충해에 시달려야 했다. 또한 초봄에 찾아온 한파는 과수 농가들에게 치명적 타격을 안겨주었다.

이렇듯 2010년은 시작부터 이상기후, 구제역 그리고 작년부터 계속된 쌀값폭락으로 고단한 한해를 보내야 했다. 초가을 배추 값 폭등이 그나마 농업문제를 전국민적 관심사로 끌어 올리는데 기여했다는 것을 위안 삼아야 했다.

농업소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쌀값이 폭락하여 이미 농가소득이 급락했다. 더불어 이상기온으로 인한 흉년농사로 일부 농산물 값이 폭등하였으나 농민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농사일은 더 힘이 들고 농사비용도 더 늘어 적자농사를 지은 한해가 되었다.

농민들에게 이렇게 고단하고 암울했던 2010년. 한국농정신문은 창간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 전 양심적 농업계 인사들이 모여 한국농정신문을 창간하여 진정한 농업전문 언론의 길을 걷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몇몇의 의지와 의욕만으로는 창간의 뜻을 펼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2006년 9월 전국농민회총연맹과 함께 하기로 하면서 재 창간을 선언했다.

현장성·전문성·운동성을 기치로 내걸고 재 창간한 한국농정신은 농민이 주인 되는 신문의 길을 개척하고자 매진해 왔다. 전문지 업계 최초로 현장농민들이 참여하는 지역기자를 발굴하여 좀 더 현장과 밀접한 신문, 농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신문의 길을 걸어 왔다.

올해 창간 10년을 맞이하여 아직 남아 있던 중앙 중심의 신문제작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현장 중심의 취재를 기반으로 한 신문을 만들기로 했다. 농업전문지들은 중앙의 농업 관련 기관 단체 업계를 주요 취재원으로 삼으며 중앙에서 생산하는 그들의 뉴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것은 신문의 주 수입원인 광고와 직접연관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농정신문은 현장 농민들의 삶과 관계가 별로 없는 중앙의 농업관련 기관 단체 업계에 대한 비중을 과감하게 줄이고 현장에 대한 비중을 높여 농민 독자들이 원하고 필요한 기사 그리고 그들이 생산하는 기사에 집중하고자 했다. 다소의 영업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신문의 길을 가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한국농정신문은 지난 4월부터 매월 1회씩 특집호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시의성 있는 소재를 발굴하여 집중적이고 심층적인 취재를 통해 농업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대안을 제시하는 특집호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4월 첫 특집호로 선거 중에서 가장 부정이 많은 농협조합장 선거문제를 다루어 이후 제도 개선의 토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5월에 발행한 기상대란 특집호는 그동안 보상규정이 없었던 일조부족에 의한 피해문제 보상 문제를 제기하여 재해 보상 규정에 일조부족이 포함 되게 하는데 일조했다.

이렇게 매월 1회씩 지금까지 8회에 걸쳐 발행한 특집호는 농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특히나 언론사상 최초로 공개된 농협 무이자자금 지원 내역은 그 파장이 적지 않았다. 우리는 이러한 한국농정신문의 심층적 문제제기가 농업의 변화와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농정신문은 기존 언론의 관조적인 관행을 과감히깨고 현장 중심의 신문, 현장과 호흡하는 신문의 길을 개척해 나아가려고 한다. 농민을 대변하는 신문을 넘어 농민의 의견을 대필하는 신문,  농민이 진정한 주인인 신문을 만들고자 한다.

새로운 미디어의 발전으로 전통적인 매체가 여론을 주도하는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다. 이제 언론 소비자가 뉴스를 생산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시대로 변화되고 있다. 이에 한국농정신문은 농민 참여 매체의 길을 개척하여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더불어 언론소비자인 농민들의 여론을 담는 그릇이 되고자 한다. 이렇듯 2010년은 한국농정신문이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첫 걸음을 내딛는 한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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