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가정 의사결정, 여성 입김 세진다

농진청 ‘2006 농촌생활지표’ 분석 결과, 도-농간 소득격차는 심화

  • 입력 2007.10.29 13:49
  • 기자명 손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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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가정에서 여성농민의 의견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으나, 남성과의 가사분담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도-농간 소득격차와 교육교양비 지출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농촌자원개발연구소가 최근 발간 배부한 ‘2006 농촌생활지표’에 따르면, 농가에서 중요사안인 ‘주택이나 농지를 사고 파는 일’에 대해 ‘전적으로 남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00년 37.8%였던 것이 2005년에는 20.9%로 5년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농사작목 결정 및 수확농산물 판매’에서도 ‘전적으로 남편’에 의사라고 답한 비율이 2000년 28.4%에서 15.1%로 역시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부부의사 결정시 부인의 목소리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사분담 찬성 응답도 2002년 69%였던 것이 2006년에는 72.6%로 높아졌다. 특히 ‘매우 찬성’ 응답이 43.7%에 이르렀으며, 반대하는 비율도 2002년 7.5%에서 2006년 4.6%로 1/3 이상 감소했다. 응답자 중 여성 그리고 연령이 낮을수록 가사분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촌가정에서 가사분담에 공감도가 높아지는 반면, 여전히 실제 부부역할구조에서는 ‘음식준비 및 설거지’의 92.2%와 ‘세탁’ 93.0%, 그리고 ‘청소’ 78.5%를 부인이 전담해 가사분담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전반적인 농촌의 삶의 질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의료기관 이용시 불편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47.8%가 ‘교통불편’이라고 대답했으며, 상수도 보급률 또한 1997년 39.2%에서 2005년 57.0%로 높아졌으나 도시 보급률 98.3%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처음 조사한 1975년 도시근로자가구를 농가로 나눈 비율이 111.0%로 농가가 많았던 것에서 지난해에는 도시근로자가구 3백44만3천3백99원과 농가 2백69만1천9백17원으로 나타나 78.2%로 도-농간 소득격차가 점차 크게 벌어졌다.

가계비 중 ‘교육교양오락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1975년 8.1%와 7.4%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도시근로자가구 13.6%, 농가 4.9%로 벌어졌고, 실제소득 환산시 농촌이 도시의 27%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교육문화분야 격차도 날로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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