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낙하산 사외이사 선임

  • 입력 2010.12.05 20:44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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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방송앵커로 더 잘 알려진 김은혜씨가  KT의 전무로 선임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시끄럽다. 71년생인 김은혜 씨가 청와대 대변인을 마치고 KT에 전무급에 선임되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농협중앙회에서도 퇴직관료의 낙하산 인사가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재경부 차관을 지낸 김석동 씨가 대표이사로 와 있고, 농협대학 총장은 농림부 차관출신의 박해상 씨가 맡고 있다.

그리고 금번 농협중앙회 대의원총회에서 사외이사로 권태신 전 국무총리실장을 선임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 권태신 씨는 나오지 않았다. 사외이사를 선출하는 대의원총회자리에 후보자가 해외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권력 실세의 오만함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현장이다. 이러한 사람이 성의 있게 이사회에 참여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농협중앙회에 사외이사 제도가 만들어진 후 농민단체 몫의 사외이사가 1명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6월 농민단체 몫 사외이사의 임기만료 후 그 자리는 폐지되었다. 이에 농민단체들은 농민단체 몫의 사외이사를 둘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였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 농업인의 날 행사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최원병 회장은 농민단체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에 선임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러나 앞에서는 농민단체들에게 추천을 하라고 하고 뒤에서 세종시 문제로 물러난 권태신씨 자리 만들기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결국 최원병 회장이 농민단체장들을 우롱한 꼴이 되었다. 몇몇 농민단체장들은 최원병 회장의 말을 믿고 사외이사 진출을 위해 농협중앙회를 찾아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몇몇 농민단체장들이 서로 사외이사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게 하고 농협중앙회에서는 낙하산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최원병 회장은 권태신씨의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한다. 지난 10월 농민단체장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뜻밖의 인물인 권태신 씨를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혀야 한다.

권력의 압력이 있었는지 아니면 권력의 눈치를 본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더불어 낙하산으로 지목된 인사들을 퇴진 시키고 협동조합 이념에 충실한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 농협은 농민들의 것이지 권력의 전리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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