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의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 입력 2010.12.05 20:42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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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1월과 4월 강화와 김포에서 구제역이 발생한지 6개월만인 지난달 29일 안동의 돼지농가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2일 현재 7번째, 청송과 전북 임실 등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발생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확산일로에 있다. 2일 현재 기준 매몰처분 된 가축만도 5만3천여두로 강화?김포의 매몰두수를 이미 넘어 서고 있다.

축산업계와 정부는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정부는 구제역 급속 확산 조짐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경남 등 6개도의 가축시장을 폐쇄한 데 이어 1일부터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82개 가축시장의 문을 닫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무튼 구제역이 발생하면 살처분은 물론 공항?항만에 대한 검역강화 등 다양한 방역대책을 세우기도 하고 제도를 보완하기도 한다. 그런 노력도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왜 이 시대에 세계 곳곳에서 구제역을 비롯한 조류 인플루엔자, 나아가서는 광우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가축 질병이 기승을 부리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가축질병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화석연료의 남용으로 피폐화된 지구환경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규격화된 공장식 가축사양방식에 의해 가축들의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져 있어 질병에 매우 취약한 상태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건강한 가축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좀 있더라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스스로 보유하고 있으나 자연생태 환경과는 거리가 먼 규격화된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는 가축은 면역력이 높을 리가 없다.

따라서 구제역을 비롯한 가축질병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기후환경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은 물론, 비위생적이고 비친환경적인 사육환경을 개선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 그것이 가축의 면역력을 높여 질병을 이길 수 있는 근원적인 대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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