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적자 농사 무슨 수로 해결하나

남은 것은 투쟁의 횃불 드는 일

  • 입력 2010.11.15 12:44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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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먹을거리 쌀, 그 쌀이 농민들의 가슴을 후비고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동안 농민들의 대표적인 소득 작물로 농가소득의 주작물인 벼농사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금년에는 냉해와 폭우피해에 태풍피해까지 겹친데다 쌀 대북지원이 중단되고 쌀 의무수입물량의 누적으로 쌀값마저 20년전 시세로 폭락하고만 것이다. 농촌의 사정이 이런 가운데  전농 충남도연맹 산하 16개 시군농민회에서는 11월 10일부터 쌀값 보장과 대북쌀지원을 위한 통일쌀 적재투쟁 선포식을 이어나갔다.

▲ 김해지역 농민들이 11일 벼를 야적하고 쌀값하락에 따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10일에 예산군 농민회를 시발로 19일까지 농민회별로 각 시군청사에 통일쌀을 농민들로부터 모아 북한에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예산농민들은 벼 500포대를 싣고 나와 예산군청 마당에 적재하였다.

예산군 농민회 이대영 회장은 “음봉면 농민회장님이 20년전에 50가마 쌀계들어 장가들었는데 그때 쌀값이 지금과 같았다고 했다. 그래서 예산군 농민회는 쌀값 문제와 대북쌀지원이 해결 될 때까지 후퇴 할 수 없습니다”고 못 박았다.
이 회장은 농민의 생계도 중요하지만 지금도 굶고 있는 북한 동포들도 소중한 동족이라며 그만큼 통일쌀은 커다란 민족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격려차 찾은 강사용 전농 충남도연맹의장도 지금 농협중앙회는 자신들의 배만 채우려 정치권을 로비하고 7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지역조합장 통치하는 자금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이 높다며 이제 농협이 7조원의 무이자 자금을 풀어서 쌀값폭락을 막아내고 농민들의 파탄에서 구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태성 예산군RPC운영협의회장은 최근 충남당진의 우강농협 RPC사건에서 보듯이 RPC 부정운영 의혹이 있어 예산군의 RPC 운영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또 예산군 농협RPC가 작년 벼매입가 2000원 인상으로 24억이 적자났다고 하는 것은 자신들의 경영부실은 덮어두고 농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며 반드시 24억 적자는 조합장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적재 현장에 나와 있던 김영호 전농 부의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전국적으로 이번에는 결코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내년이고 후년이고 벼 가마를 쌓아놓고 현장에 농협조합임원 군청공무원 군의원들을 불러놓고 쌀값 해결의 공론의 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나락을 차량에 싣고 나온 한 농민은 군수와 군청직원들이 지나가자 “이명박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오로지 4대강 삽질과 G20 행사에만 미쳐 있다”며 “배부른 저들은 50% 쌀 판매수익이 감소했다는 농민들의 고통을 알려고도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날 끝까지 한마디도 않던 젊은 농민은 “이제 남은 것은 이판사판 소시랑 들고 서울로 쳐 올라가는게 질 좋은거여”라고 되뇌었다.

한편 나주지역 농민들은 11일 나주시청 앞에 3천4백여 포대의 나락을 적재하는가 하면, 춘천(100포대), 김해(100포대), 정읍(300포대) 등 전국 각지의 농민들은 농업인의 날을 즈음해 벼를 야적하고 쌀 값 하락에 따른 지자체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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