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와 태풍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충남지역 전체 벼 생산량이 전년대비 25.6%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농 충남도연맹(의장 강사용)은 자체 조사를 통해 수확량 감소에 따른 농가 손해를 산출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전농 충남도연맹은 아산시에서 벼농사를 경작하는 8개면 1백81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에 비해 25.6%의 생산량 감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충남도연맹에 따르면 아산시 1백81농가가 작년 1천4백톤을 생산한데 반해 올해는 1천48톤을 생산해 냈다.
또한 30%이상 수확량이 감소한 농가도 전체의 3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남도연맹은 생산량뿐만 아니라 벼의 수율 및 품질 저하도 심각해 조사대상 농가의 소득은 30%이상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영농비를 제외한 순소득을 계산하면 전혀 남는 것이 없거나 적자 농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아산 음봉지역 A농가의 경우 작년 1만123kg의 벼를 생산해 총 1천2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7천533kg를 수확했지만, 쌀값마저 폭락하면서 82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400만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2008년도와 비하면 600만원이나 준 셈이다. 이정도면 영농비를 제외하면 순소득은 거의 없거나 적자라는 것이 충남도연맹의 주장이다.
따라서 충남도연맹은 이번 조사가 태풍 곤파스로 인한 피해의 중심이 아닌 아산지역 농가를 중심으로 한 조사결과가 이정도면 재해지역까지 합치면 충남 전체적으로 30%이상 생산량 저하가 분명하며 소득자체가 전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충남이 작년에 이어 전국 최저쌀값의 꼬리표가 계속 이어질 것이 확실한 가운데 충남 농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강사용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생산량이 급감한 현재의 상황은 나라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도 모자람이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 농민들의 계속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