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농수산물공사 노점상 단속 진통 예고

가락시장 노점상 “생존권 사수” 천명

  • 입력 2007.10.29 06:32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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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의 무분별한 노점상 단속에 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근재 씨를 다시 만들지 말자는 노점상들의 절규가 지난 24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농수산물공사, 사장 김주수) 앞의 허공을 갈랐다.

농수산물공사의 ‘가락시장 질서개선 협의회’의 회의 내용(본지 10월22일자 6면 참조)이 알려지자 가락시장 내의 노점상들이 질서개선협의회의 즉각적인 해산과 노점상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나선 것.

기자회견에 참석한 1백여명의 노점상들은 용역 깡패를 동원한다는 것은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힘없는 노점상들이 잔인한 폭행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 가락시장 노점상들이 지난 24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생존권 보장을 외치는 가운데 공사 관계자가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이어서 참석자들은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노점상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돈이 무려 4억6천만원이라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노점을 없애고 깨끗한 거리를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살인적이며, 현재와 같은 막가파식 노점단속은 결국에 노점상의 생존권을 파탄 내는 것과 동시에 이는 또 다른 죽음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가락동 농수산물공사에게 ▷용역깡패 동원하는 노점상 철거계획 즉각 중단, ▷시민 편의 무시한 출입문 폐쇄계획 중단, ▷질서개선협의회 해산과 노점상과의 대화에 나설것을 강력 촉구했다.

이날 참석한 박재웅 민주노총 남동지구협의회 의장은 노동자들도 노점상과 함께 연대해서 투쟁할 것을 다짐했으며, 김현종 민주노동당 송파구위원회 위원장은 노점상의 생존권 보호는커녕 용역을 동원해 정비하는 것을 강력한 투쟁을 통해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훈 전국노점상연합회 송파구 지역장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서 우리의 생존권을 사수하고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천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대표단들은 김주수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하자 해당 공사 관계자가 뒷짐을 지고 대표단을 맞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자 김현종 위원장은 “공사 직원들의 건방짐이 도를 넘어섰다.”며 강하게 분노했다.

이후 안상길 관리본부장과 면담을 가진 대표단들은 향후 김주수 사장과의 면담 계획과 노점상들과 대화를 한 뒤 정비계획을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자체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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