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 창간 10돌

  • 입력 2010.10.04 18:38
  • 기자명 한국농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기자학교로 현장기자 양성
농민이 주인인 신문, 농민이 만드는 신문
혁신과 계승으로 새로운 도약 발판 마련

배추값 폭등으로 국민들의 걱정과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배추김치대신 양배추 김치를 먹겠다고 한다. 그런데 양배추 값이 배추 값과 별 차이가 없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세요.” 라고 말한 마리앙트와네트의 환생을 보는 것 같다.
전자가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이명박 정부의 천박한 농업 관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국가에서 국민의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한다는 것은 무엇 보다 중요하다. 먹을 것이 풍요로운 지금 김치는 너무도 당연한 반찬이라 때로는 있는지 없는지 조차 의식하지 않고 밥을 먹는다. 그러나 지금 김치가 금치가 되어 서민들이 과연 김장을 담가 먹을 수 있나 하는 상황이 되었다. 예로부터 겨울 양식라고 하는 김장을 걱정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부에서는 긴급히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고 한다. 정서적으로나 안전성면에서나 어떻게 중국산 배추로 김장을 해서 가족들에게 먹일 수 있겠냐는 주부들의 탄식이 들린다.

오늘로 한국농정신문이 창간 10돌을 맞게 되었다. 수십 개가 넘는 농업 전문지 시장에서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농업 전문지가 되고자 출발한지 10년. 그리고 좀 더 현장에 밀착하여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으로 거듭나고자 전농과 함께한지 4년을 맞는다.

창간이후 한국농정신문은 농업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정론직필의 사명감으로 농정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비판의 칼날이 무딘 농업전문지 시장에서 비판적 논조를 유지하는 것은 광고 위축을 초래하여 회사 경영에 심각한 위협을 갖게 하는 일 이었다. 그러나 한국농정신문은 외부적 탄압과 열악한 제작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농민의 입장에서 건전한 비판자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던 중 지난 2006년 본지의 정론직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던 전국농민회총연맹이 힘을 더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재 창간을 하게 되었다.

한국농정신문은 재 창간 이후 전문성, 현장성, 운동성을 담보하는 농업전문 언론으로의 출발을 선포하였다.
재 창간이후 한국농정신문은 농업전문지 최초로 현장기자의 양성을 위한 지역기자학교를 개설하여 100여명의 지역 기자를 배출하여 현장 농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현장 밀착형 취재 시스템을 구축 하였다. 아울러 농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과 편집위원회를 조직하여 현안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토대를 구축하였다.

뿐만 아니라 본사 기자들이 1주일에 1회 이상 농촌 현장을 찾아 농민들과 현장간담회를 개최하여 본사 기자들이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장농민들이 신문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월1회 특집호 제작은 기존 구태의연한 신문 제작 관행에 대한 일대 혁신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성과와 한계를 혁신과 계승의 관점에서 한국농정신문의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으로 삼을 것이다.
이제 한국농정신문은 관념적 분석과 비판이 아니라 현장을 토대로 한 농정의 분석과 비판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고자한다. 아울러 신문편집과 제작에 현장농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확대하여 명실상부한 농민의 주인인 신문, 농민이 만드는 신문이 될 것이다.

개방농정의 시대에 경쟁력과 효율성을 강요하던 정부는 배추값 하나 책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 우리가 목도하는 배추값 폭등사태는 공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듯이 먹을 것이 풍족한 지금 주요농산물 중 한 품목의 수요 부족이 국민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나 하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창간이후 지금까지 농업 농민 농촌의 중요성과 그것이 갖는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우리는 오늘날 배추값 폭등을 보면서 한국농정신문의 역할이 막중함을 다시금 각인한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