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대북 지원을 환영한다

  • 입력 2010.09.21 01:20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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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쌀국민운동본부와 (사)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등이 마련한 203톤의 쌀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월 17일 드디어 북으로 갔다. 이를 시작으로 정부는 대한적십자 등을 통하여 전체적으로 5,000톤의 쌀을 지원하기로 했다. 규모의 왜소함과 마음씀씀이의 촘촘함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라도 북측의 수해피해와 복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쌀 지원을 하게 된 것을 늦었지만 환영해 마지않는다.

꽉 막힌 남북문제 해결의 단초가 됨은 물론 남북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고 대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남북측이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 모두에게 쌀이 갖는 상징성과 중요성으로 비춰 볼 때 이번 쌀 지원은 작지만 이 정부들어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북측의 식량문제는 사실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북측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급한 식량부족 사태를 남측이 관망만 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온당하다.

남측의 경우에도 쌀 가격폭락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과 농업문제가 어느 때 보다 심각한 상황에서 대북지원의 물꼬가 터진 것은 백약이 무효한 작금의 수확기 쌀 가격폭락 사태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의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적, 외교적 협력도 필요하겠지만 농업부문에서의 협력이 최우선 과제임은 당연하다. 중장기적으로도 지속적인 농업협력사업을 펼치는 것이 북측은 물론 남측에게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남북 농업협력은 이 시대 최우선의 과제이다.

이제 쌀 대북지원도 차제에 통을 키워야 한다. 남북문제는 남북 모두가 통 크게 접근해야 풀린다. 좁은 소견으로는 아무것도 풀리지 않는다. 이념적, 정치적 접근이 아니라 쌍방의 이해를 바탕으로 상생의 방안들을 찾아 나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금번 쌀 대북지원을 환영하며 모든 남북문제 해결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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