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는 골프장 물 장사 중단하라

  • 입력 2010.07.04 20:30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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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전라남도 해남군 농촌공사 앞마당에는 농민들이 천막 농성을 진행했다. 골프장에 물을 팔아먹으려는 농촌공사에 항의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2008년 가을 가뭄의 피해를 온몸으로 감수했던 농민들이기에 ‘향후 골프장에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전임 지사장의 약속 이행을 요구 한 것이다.

하지만, 신임 지사장은 전임 지사장이 농민들에게 써준 각서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고, 골프장에 물을 파는 것을 심의위원회를 열어서 결정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농사짓지 않는 사람이 과반인 심의위원회와  해남 지사장의 편파적인 회의진행에 분노한 농민들이 회의장에 진입하여 고성이 오가는 항의 끝에 회의가 무산된 것이다.

전임 지사장이 농민들과 한 약속은 자신이 알바 아니라는 농촌공사 해남 지사장의 말대로 라면, 시·군 지사장이 새롭게 바뀔 때마다 농촌공사와 농민들이 진행했던 모든 계약이나 약속, 사업 등을 신임 지사장의 입맛에 맞게 다시 고쳐야 된다는 것인데, 업무의 일관성이 떨어진 농촌공사를 믿겠는가. 농촌공사 해남지사장의 해괴망측한 논리에 기가 막힐 뿐이다.

한국 농어촌 공사는 농·어업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생산시설을 관리·감독하여, 농어업의 생산성을 증대 시키고, 농·어촌의 경제 사회적발전에 이바지 하는 공기업이다. 농촌공사의 최우선의 목표는 농민들의 이익을 위해 복무 하는 것이다. 

농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골프장에 물을 팔아먹기 위해 과도한 억지 주장과 무리한 업무집행으로 농민들과 충돌을 일으킨 농촌공사 해남지사장의 일련의 행동은 농촌공사 설립목적을 정면으로 위배한 행위이다.

2008년 가을 가뭄으로 말라 비틀어져 가는 농작물을 넋 놓고 바라 볼 수밖에 없었던 농민들의 마음을 손톱만큼이라도 이해했다면, 장마철에 잠시 저수율이 목표치에 상회한다고 하여 골프장에 물을 팔아먹으려는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 농촌공사 해남지사장은 해당지역농민들에게 백배사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골프장 물 공급에 대한 농촌공사의 확고한 입장은 골프장 사업자들의 근본적인 물 수급 대책수립의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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