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산물 도매 유통망 확충 시급

  • 입력 2010.06.21 14:10
  • 기자명 이태성(가락시장 상장예외품목정산조합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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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품질 안전 농산물 수요증가와 더불어 농산물 시장개방화 확대로 정부에서 친환경농업을 미래농업의 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함에 따라 1990년대 후반부터 매년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그동안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기반 확대에만 급급한 나머지 친환경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 확충 내지는 소비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간과해 친환경 농산물 유통의 병목현상이 나타나 수급 불균형 상태가 초래되고 있다.

이는 생산과 소비를 연결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중계유통 기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수급조절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생산지에서는 판로부족 현상이 발생되고 있으나 소비지에서는 물품의 다양성과 물량 부족 현상이 수시로 발생하여 소비자의 불만으로 이어져 친환경 농산물 유통체계 개선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물류 중계기능을 수행하는 유통망이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물량 수집과 분산의 고비용 물류구조로 인해 고가격으로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의 높은 욕구 증가를 수요로 현재화 시키지 못하고 있어 판로 확대에 제한이 따르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물류 중계기구로 친환경농산물 종합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막대한 정부 예산과 소요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급한 해결책으로 제시될 수는 없다 하겠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정부에서 막대한 예산으로 건설된 농산물 도매시장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현행 도매시장 거래 시스템으로는 친환경 농산물 유통이 불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2008년도 정부 통계자료를 보면 전국 공영 도매시장에서 친환경 농산물의 유통량은 전체 농산물 거래량의 3.8%에 그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겠다.

이처럼 친환경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경유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친환경 농산물은 생산자와 구매자가 생산 단계에서부터 상호 교섭에 의한 거래량, 출하 예정가격 등 계약재배 방식을 통해 일반 농산물과 달리 차별화된 거래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현행 거래시스템은 강제 경매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사전 가격보장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출하를 기피하게 되고 경매에 참여해 물량을 분산하는 중도매인은 소비자가 원하는 적정 품질과 수량, 가격, 구매시기 등을 능동적으로 맞추어줄 수 없기 때문에 친환경 농산물 거래가 저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도매시장에서 친환경 농산물 거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생산과정과 연결된 신뢰성을 중요시하며, 생산과정에 능통하고 수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전문 도매상이 필요하다.

친환경 전문 도매상의 유통기능은 물량 수집과 분산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농산물 생산 단계에서부터 생산자와 함께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해 생산자의 수취가격을 보장해 줄 수 있을뿐더러 소비지의 여러 거래처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자와 도매상, 소비자간에 신뢰도를 구축하는데 유리해 친환경 유통시스템과 부합되는 유통구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행 친환경 농산물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는 유통 병목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산물 유통에 필수적인 전문 도매상 제도를 공영 도매시장에 도입하여 도매유통망 확충이 이루어져야 친환경 농산물 유통량이 확대되면서 유통 병목현상을 빨리 극복할 수 있다.

또한 엄청난 국민의 혈세인 1조 5천여억원이 투자되었으나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공영도매시장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친환경 안전 농산물 취급 확대를 위해 친환경 전문 도매상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글_ 이태성 상무(가락시장 상장예외품목정산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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