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농민 투쟁, 가감없이 기록할 것”

문 경 식 전농 20주년 기념사업회 위원장

  • 입력 2010.06.14 16:09
  • 기자명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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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전농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이와 함께 전농에서는 ‘전농 창립20주년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지난 20년사 출판과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계획 하고 있다. 기념사업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경식 전 전농 의장(10, 11기)을 만나 20주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7월 기념행사가 가능한가?

▲ 문경식 위원장

 

지금까지의 준비 정도로 보아 7월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농 20년사 편찬 진척도 그렇고, 조직적으로 진행 하고 있는 지역 간담회도 모내기와 지방선거 기간이 겹치면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1월쯤에나 가야 행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준비를 통해 지난 20년 동안 함께 해 온 모든 분들이 참여 하는 대대적인 행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념행사를 통해 농민선언을 한다고 들었다

1990년 창립된 전농은 단순한 농민단체가 아니다. 가톨릭농민회, 기독교농민회, 전국농민협회, 자주농민회 등 그동안 개별적으로 농민운동을 진행해 오던 모든 농민운동 조직들이 통합하여 단일조직을 건설한 역사적 대 사건이다. 따라서 전농 20년은 그냥 20년이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농촌이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운동 또한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해 왔어야 하는데, 변하지 못한 것이 많다. 이번 2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그동안의 농민운동을 평가 하고 향후 20년에 대한 전망을 제시할 것이다.

▶처절한 투쟁만큼 조직적인 어려움도 겪어 왔다. 1999년 지도부 탄핵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극복하며 20년사를 기술할 것인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전농의 일이다. 또한 인식이 같건 틀리건 모두 전농 동지들이다. 지난 역사를 기술함에 있어 몇몇 사람들의 편향된 인식만으로 전농 20년사가 기록되지 않는다. 모든 내용들이 사실대로 기술 되고, 평가 또한 다양한 견해가 담길 수 있다. 소외된 구석 없이 20주년을 준비할 것이다. 이수금 의장도 만나고, 강완묵 총장도 만났다.

▶전농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입장차이도 존재한다

90년대 중반 이후 입장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국민의정부 이후 민원성 문제는 일부 해결 했지만 전농의 정치세력화는 이루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난 선거와 이번 선거를 통해 줄기차게 농민운동 방식으로 정치에 입문할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됐다. 우리가 선거 기술은 떨어지지만 대중들은 우리를 인정했다. 생활 속의 운동을 통해 세상을 바꿀 준비를 해야 한다.

▶당부의 말씀 한마디

지난 20년 동안의 처절한 투쟁 과정을 기술·평가하여 전농 20년사에 담아 낼 것이다. 형식적, 관행적 사업을 넘어 실질적인 토론을 이끌어 내야만 20년주년 기념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 농정신문에서도 단순한 대변을 넘어 비판적 시각으로 지상토론방 등을 개설해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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