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農風을 일으키자

  • 입력 2010.05.31 08:42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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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가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 정책은 실종되고 색깔론과 전쟁의 공포만 있을 뿐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0일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24일 대통령 담화로 이어지는 천안함 공세는 이번 선거의 정책적 이슈를 송두리째 삼켜버렸다. 순식간에 전국은 이념의 갈등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보수 언론은 연일 대북 무력응징을 쏟아내고 있고, 보수 단체들은 전쟁불사를 외쳐대고 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슈인 정권 심판론, 4대강사업, 무상급식 등은 아예 이야기꺼리로 취급되지 못하는 형국이 되었다.

이성이 사라지고 감정과 공포로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그래서 천안함 침몰 사건은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이명박 정부가 목표하는 바를 위하여 착실히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대북 퍼주기라고 비판 했던 집권세력들에게는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를 단절하고 북을 고립시키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그리고 북풍을 통하여 집권 3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정권 심판론을 무력화시켜 집권 여당이 선거에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선거 결과는 국민이 책임져야 한다.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는 국민의 개개인의 이성적이고 냉정한 판단에 따라 결정해야 하고 그에 따른 결과도 국민이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이념이니 북풍이니 이런 감성적 바람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농업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쌀값문제, 4대강사업, 무상급식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문제, 구제역 문제 등 농업 현안에 대한 대책을 꼼꼼히 따져 봐야한다. 그래서 오로지 농업을 지키고 농촌을 살리며 농민들 존중하는 정책과 능력을 갖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농촌지역에서 이른바 農風을 일으켜야 한다. 농촌은 나날이 위축되고 소외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農風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농업은 누구도 지켜주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천대 받는 농민들이 주인 노릇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선거이다. 당선이 되고나면 주민들의 머슴이 되겠다던 사람들이 주민들이 감히 쳐다 볼 수 없을 만큼 높은 상전이 되어 군림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아 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우리 농민들이 주인 노릇을 똑바로 해서 상전을 뽑지 말고 일꾼을 뽑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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