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농업생태체험’을 정규교과목 지정해야

  • 입력 2010.04.19 13:16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식생활교육기본계획의 3대 목표를 첫째, 음식물 쓰레기 등 환경적 부담을 완화하는 식생활, 둘째 성인병 증가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식생활, 셋째 자연과 농식품 생산자에 대한 배려와 감사하는 식생활 확산으로 정했다고 한다.

이를 위하여 체계적인 식생활교육을 뒷받침할 교육인프라 조성을 위해 국민식생활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녹색식생활 지침을 개발·보급하며, 지자체에 식생활 교육 위원회를 구성토록했다. 또 식품소비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식품제조·유통업체가 식품 제품 또는 영수증 등에 푸드 마일리지를 자율적으로 표기하도록 권장하며, 지자체내 거점지역마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여 생산자 단체, 산지유통센터와 연계하여 지역생산 농산물을 학교급식으로 소비토록 한다는 것 등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가장 중요한 식생활 교육의 핵심이 빠져 있다. 식생활교육을 하려는 근본취지는 보이지 않고 작은 곁가지만 늘어놓은 꼴이기 때문이다. 3대 목표만 보아도 음식물 쓰레기 등 환경적 부담을 완화하고, 성인병 증가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며, 자연과 농식품 생산자에 대해 감사한다는 것인데 이 정도 가지고 식생활교육의 기본목표라 하기에는 너무나 작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식생활교육의 가장 큰 목적은 건전한 식생활 문화의 정착은 물론 농업, 자연, 생태, 환경에 대한 이해와 소중함, 우리의 먹을거리를 생산해 주는 농민과 농업에 대한 고마움, 농촌이라는 지역 공동체에 대한 이해, 나아가서는 지구환경과 인간이 공유해야할 조화로운 삶의 방식 등 식생활과 관련된 철학과 문제의식을 가르치는 일이어야 한다.

따라서 아예 ‘농업생태체험(가칭)’ 교육을 유치원, 초등학교, 중등학교의 정규교과목으로 편성해야한다. 일주일에 2~3 시간을 정기적으로 배정하여 흙도 가꾸고 꽃씨도 뿌리고 상추도 키우는 농장일을 하는 농업·생태체험은 물론이요, 농업과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가르치자는 것이다.

물질우선, 출세지향, 경쟁력 지향으로 피폐해져 가는 우리의 후세대들이 농업·생태·자연·환경·농촌의 소중함과 가치를 스스로 깨우치고 생각하게 함은 물론 정서함양에도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를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