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염원 담아 북에 쌀 보내자

정성스레 키운 통일쌀 ‘가을걷이’전국으로 확산

  • 입력 2007.10.21 10:18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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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으로 보내기 위한 통일 쌀 가을걷이가 경기도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화성시 농민들은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에 위치한 통일경작지에서 농민·시민·학생 등 1백여명이 참석해 가을걷이를 실시했다.

참석자들은 통일쌀을 수확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통일의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키운 쌀이 남쪽의 희망과 염원을 담아 북으로 전해지기를 간곡히 기원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쌀 4백만석을 10년 동안 북으로 보내는 것을 법제화해서 어떠한 정치적 상황에서도 지원이 중단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나주지역에서도 같은 날 6.15공동선언실천민족공동위원회 나주지부가 주최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나주시협의회가 주관해 나주시 산포면 매성리 들녘에서 ‘2007 통일 쌀 한 평 가꾸기 추수 대동제’를 1백여명의 농민·시민들이 참여해 진행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2007 남북정상선언을 적극 환영한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대북쌀 4백만석 지원 법제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최근 북쪽의 수해로 인해 1백만톤 가까운 식량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조건에서 인도적인 식량지원은 한 겨레로서 너무나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전농 영광군농민회(회장 정정옥)도 지난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1ha의 논에 심어져 있던 통일벼를 수확하고 대북지원 4백만석 법제화 실현과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를 다짐했다.

▲ 충남 부여군 홍산면의 한 농민이 지난 17일 통일 경작지에서 통일쌀 가을걷이를 하고 있다.
▶충남=부여군 농민회 홍산면지회(지회장 이진구)도 지난 17일 부여군 홍산면 상천2리 상천저수지 상류에서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북녘동포에게 통일쌀 보내기 위한 추수대동제’를 진행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이진구 부여군농민회 홍산면 지회장은 “남측의 FTA로 인한 개방을 앞둔 어려운 농촌과 북측의 식량사정을 고려할 때 민족농업을 실현하는 것이 남북농민 모두가 살길이다.”고 대회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무환 부여군수는 축사를 통해 “식량사정이 어려운 북녘동포에게 통일쌀을 재배하여 보내게 되는 의미 있는 자리이다.”며 “특히 부여산업과학 고등학교 학생들이 함께하게 되어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김영호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예로부터 조상들은 늘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부엌에 곡식을 몰래 가져다주며, 나눔의 정신,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었다.”며 “우리도 조상들의 얼을 따라 배워 어려운 한민족 한 동포에게 나눌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김홍정 부여산업과학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30여명이 체험학습으로 벼 베기와 볏 짚 나르기에 참가해 다가올 통일세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도 배움의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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