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안되는 삶의 기쁨 창출”

생협 창립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 입력 2007.10.15 13:05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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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op 생협 10년의 사업과 활동에 대한 심포지엄’이 지난 10일 한국마사회 대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생협이 지난 10년 동안 험난한 길을 걸어온 활동을 평가하는 심포지엄이 지난 10일 한국마사회 본관 대강당에서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모두 4개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다음은 주제발표 내용.

▶김찬호 성공회대 강사(icoop 생협 활동의 사회문화적 의미)=지금 한국인들에게 가장 결핍되어 있는 것은 살아있다는 느낌, 타인으로부터의 적절한 승인, 스스로를 존중하면서 삶의 품격을 세울 수 있는 내면의 힘 같은 것이다.

그것은 개인적 성찰과 수양을 통해서 획득해야 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도 성취 가능하다. 생협은 그러한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사회적 연대를 추구한다.

무한정한 이윤 동기에서 풀려나 경제 행위 본연의 목적을 회복하는 한편, 삶의 다양한 보람을 발견하도록 눈을 열어 가는 의미 공간을 창출한다. 기존의 시장을 도덕적 근본주의에 입각해 부정하는 대신 그 안에 상생의 관계를 열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가치들이 시장의 가격을 기준으로 획일화된 현실에서 비 시장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그를 통해 돈으로 사고 팔 수 없는 삶의 기쁨들을 창출하는 것이 생협이 지향하는 문화이다. ‘생활’은 먹을거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앞으로 생활세계에서 문화의 비중은 점점 커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무의미한 소비나 배설이 아니라, 삶의 풍부한 경험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자원을 결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 ‘icoop 생협 10년의 사업과 활동에 대한 심포지엄’이 지난 10일 한국마사회 대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정은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친환경농산물 유통에 대한 성과와 평가)=지난 10년간 한국생협연대의 물류 부문 성과는 지역 소비자의 조직화와 물류 효율화를 위해 전국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연간 공급액이 설립 초기인 1998년 15억원에서 2006년 755억 원으로 증가한 것은 소비자의 조직화와 물품공급 체계인 물류시스템이 비교적 효율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협이 지금까지 소비자의 조직화와 물류 효율화에 집중하다보니 공급액이 크게 증가했을 때 생산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한국생협연대가 도농상생을 말하고 있지만 생산자와의 관계는 여전히 거래관계를 넘지 못하고 있는 한계도 있다. 현재 친환경농산물의 가격은 생산비나 경영비를 기준으로 한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자와 협의해 결정하고 있다.

생산자의 생활을 보장하는 수준이라면 품목별 생산비 보상이라는 차원을 넘어 생산농가의 생산량을 모두 구입해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농가의 총농업소득을 보전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상훈 성공회대 유통정보학과 교수(사업에 대한 경영적 성과와 평가)=생협에 대한 경영평가는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경제적 가치부분에 대해서는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와 경영 역량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 졌다.

경영성과와 관련해서는 성장성에 있어서 모든 수치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의 증가세가 있었다. 하지만 매출액 증가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성이 있고, 향후 목표 매출액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예측이 필요하다.

또한 조직의 규모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직원의 이직이 상당수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조직의 안정적 성장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생산자관련 경영역량평가와 관련해서는 유기농 인증에 대한 인력부족, 지역별·분야별 차이에 대한 이해부족, 제품수급계획 및 취급안 결정에 대한 생산자 의견반영부족, 제품가격에 대한 불만, 제품 입고관련 사항에 대한 불만 등이 제기 됐다.

▶염찬희 충남대 강사(역사와 활동에 대한 정리와 평가)=(사)한국생협연대는 지난 1998년에 창립된 이래 생협을 강화하고 조직의 확대를 위해 소규모 마을 모임과 동아리 조직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전국의 많은 지역생협이 참여해 학교급식 조례 제정과 법 개정운동만이 아니라 학교급식 현장에 모니터, 자원봉사,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친환경 우리농산물 급식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최근에는 FTA 반대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한미FTA소비자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등과 같은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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