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상생하는 대안운동으로 거듭 난다”

‘생협’ 창립 10주년 기념식·심포지엄 성황

  • 입력 2007.10.15 12:03
  • 기자명 최병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협(icoop)’이 탄생 10주년을 맞았다. ‘생협’은 그동안 신자유주의 시대 무한경쟁의 물결 속에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삶의 질은 후퇴하는 질곡을 겪으면서 지난 10년간 다양한 실험과 경험을 통해 우리 삶의 기준과 희망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제시했다. 

(사)한국생협연대(회장 진경희)와 한국생협연합회(회장 이정주)는 지난 10일 한국마사회 강당에서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는 심포지엄과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비자 등 4백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생협이 10년 동안의 시련과, 아픔, 상처를 딛고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했다.

지난 10일 (사)한국생협연대(회장 진경희)와 한국생협연합회(회장 이정주)가 공동으로 주최한 생협 10주년 기념식이 관계자 4백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진경희 회장은 이날 “육상경기처럼 달려 온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굽이굽이 고비도 많았고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며 “생협은 조합원들의 것이고 농업의 동력이며, 농민의 희망이 될 것이다”는 말로 개회선언을 대신했다.

▲ 지난 10일 열린 ‘icoop 생협 10주년 기념식’에서 임상규 농림부 장관상과 ‘icoop 생협인상’을 받은 사람들이 이정주 한국생협연합회 회장과 진경희 (사)한국생협연대 회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정주 한국생협연합회 회장은 “생협 활동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얻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었다는 것”이라면서 “지금같이 화려한 세상에서 우리 조합원들은 검소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풀뿌리 운동을 하며 이러한 것들을 배워서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앞으로도 생협은 사람과 사람, 자연과 인간, 소비자와 생산자, 도시와 농촌이 풍요로워지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오미예 우리농업지킴이 상조회 회장은 “이제 협동의 나눔은 국내 뿐 아니라 북녘, 일본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나눔은 지역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진정한 협동의 의미를 살리고 있다.”고 생협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또한 오 회장은 “생협에게 부여된 사회적 역할을 ‘협동’과 ‘나눔’으로 이웃과 함께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일본 생협 관계자도 참석해 생협 10주년의 역사를 축하했다.

생협 도시락 ‘눈길’
친환경농산물로 구성, 일회용품 배제

이날 기념식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환경오염을 방지하자는 취지로 기념식 참석자 모두에게 생협 측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도시락을 나눠줘 식사를 한 뒤 그 도시락을 기념품으로 증정해 뜻 깊은 행사라는 평을 받았다.

   
 
2개로 구성된 원형 도시락에는 한 곳에는 밥을 담고 나머지 곳에는 반찬을 담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이날 도시락에는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사용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내는 반찬을 준비했다. 또한 작은 크기로 도시락을 제작해 휴대하기가 간편해 실용적이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사람은 “역시 생협다운 행사이다”면서 “이러한 것 하나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고 준비하는 것은 생협 운동에 대한 의식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며 기념식 모두가 아름답고 뜻 깊었지만 이 도시락으로 인해 더욱 빛이 났다”고 말했다.

박재일 한살림 대표는 축사를 통해 “농업 현실과 생협 운동을 하는 환경이 너무 나빠서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세워보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대표는 “특히 생협 조합원들은 농업, 농촌을 지켜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들이 모여 앞으로 다가올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인원이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황민영 농특위 위원장은 “본래 협동조합운동은 개혁운동이기 때문에 여러분은 세상을 바꾸는 운동을 하고 있다.”며 “생협 조합원 여러분이 희망이고 인간세상의 승리이며 의식, 행동, 삶이 바뀌면 세상은 바뀌게 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황 위원장은 “여러분은 꿈이 많은 사람들인데 이 꿈은 절대 혼자 이루어지지 않는 만큼 더욱 열심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측에 이정주 한국생협연합회 회장이 전체 조합원을 대표해서 성금을 전달했다.

이에 일본 생협은 감사증서로 화답했다. 이어서 임상규 농림부장관과 생협인들이 뽑은 ‘icoop 생협인상’을 수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농림부 장관상은 경북 의성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권영준 씨가 받았으며, 생협인들이 뽑은 ‘icoop 생협인상’은 이강택 KBS PD를 포함해 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정주 회장은 상을 전달하면서 수상자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따뜻하게 손을 맞잡아 주었다.

농림부장관상을 받은 권영준 씨는 수상소감으로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고 도움이 되는 생산자가 될 것이다”고 다짐했다.

식품안전에 대한 방영물을 제작해 ‘icoop 생협인상’을 받은 이강택 KBS PD는 수상소감으로 “이번 상을 받은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다. 이제 겨우 한 발짝 떼었을 뿐인데 이러한 큰 상을 주시니 부끄럽다”면서 “이 상은 개인에 대한 채찍과 독려로 생각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생협이 지난 10년간 겪은 진통과 상처, 치유, 성장의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20여분에 걸쳐 시청한 뒤 1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로 고양생협 조합원 5명이 무대에 올라 흙으로 빚어서 만든 오카리나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선율을 기념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선사했다.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환경과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소명을 담은 10년후 생협의 미래를 담긴 동영상을 시청했으며 생협측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면서 기념식을 만끽했다.

행사가 마지막으로 접어들면서 생협 10년의 역사를 담은 5가지 물품들을 타임캡슐에 담아 봉인하는 것으로 다가올 10년 뒤를 기약했다.

 

〈최병근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