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후변화로 직격탄 맞은 농민들

  • 입력 2010.03.22 10:29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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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장마로 하우스농사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성주에서는 참외가 썩어가고, 진주에서는 딸기가 곰팡이로 뭉그러지고 있다. 이제 노지 감자를 파종해야 하는데 계속되는 비로 밭을 갈지 못하는 농민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

지난 15일 진주에서는 고추, 딸기, 메론 등 하우스의 작물들의 피해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고 농민들이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시청에 대책을 호소했다. 자연에 의지해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항상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시설과 약제가 개발되고 첨단 기술이 보급된다 해도 거대한 자연현상을 이겨낼 수는 없다.

그래서 농민들은 자연에 순응하고 활용하며 농사를 짓고 있으며 또한 자연을 지키고 보존하면서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자행되는 자연의 파괴는 서서히 기후변화로 나타나며 그 피해를 고스란히 농민이 맞고 있는 것이다.

엘리뇨, 라니뇨 등으로 부르는 이상기후는 폭설과 폭우, 태풍, 폭염, 국지성 강우 등으로 예상치 못한 재해를 낳고 있다. 이러한 기상 이변으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의 양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어제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는 일시적 피해가 아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외치며 기후변화에 대응해야한다고 하고 있지만 농업분야를 보면 반대로 가고 있다.

4대강 사업을 벌여 멀쩡한 강과 농지들을 파헤치고 있으며, 대규모 기업농을 육성하여 고투입 농업을 통한 농업환경 파괴를 조장하고 있다. 그리고 소농들을 농촌에서 몰아 내고 있다. 정부는 농업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소농을 육성하고 지속가능한 자연순환형 농업을 복원시켜야 한다.

또한 정부는 기후변화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농업피해 현황을 정밀히 조사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농업의 대응 전략을 세워한다. 아울러 이제 일상적인 현상이 되어 버린 농작물재해에 대해 농어업재해대책법을 고쳐 불의에 맞는 각종 재해로부터 농민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선진국들의 지구 환경파괴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애꿎은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가 바닷물에 잠겨가고 국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 이웃나라를 전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촌도 지금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자연과 환경을 지켜온 농민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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