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고기 수입 즉각 중단하라”

시민사회단체 한미 쇠고기 검역 전문가 협의 강력 규탄
전면 개방 암시 발언 농림부장관 비판도

  • 입력 2007.10.15 11:43
  • 기자명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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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와 농축수산비상대책위, 광우병 국민감시단, 전국한우협회 소속 회원들이 11일 검역원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미국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새로운 위생조건을 논의한 검역기술 협의가 지난 11, 12일 양일간, 경기도 안양에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와 농축수산비상대책위, 광우병 국민감시단, 전국한우협회 등은 11일 검역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수입위험평가 8단계중 6단계인 이번 협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위한 것이라며, 이를 전면 중단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또 SRM(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돼 쇠고기 검역과 선적중단 조치가 내려지자, 수입위생조건을 개정해 쇠고기를 전면 개방하려는 미국에 끌려가는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협의에서 미국의 요구대로 연령제한, 뼈 제한이 모두 풀리게 되면 우리 식탁은 광우병으로 오염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이날 규탄발언을 통해 “지난 8월 척추뼈가 발견됐을 당시 정부는 미국의 실수라는 말 한마디에 검역재개를 하면서 약속했던 것이 있다”면서 “그 약속은 만일 다시 SRM이 검출될 경우 수입중단을 할 수 있다고 한 것이었다”며 이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광우병이 걸린 소의 특정부위만 제거하면 먹어도 무방하냐며 반문하고, 광우병의 잠복기간이 10년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책임을 질 사람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11월 민중총궐기를 통해 이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농림부는 미국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검역과 관련한 이번 양국 전문가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에는 이상길 농림부 축산국장 등 한국 대표단 5명과 미 농업부 Lambert 차관보 등 미국 대표단 8명이 참석해 수입위생조건 개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농림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문가 협의를 앞두고 임상규 농림부장관이 지난 10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여 한우농가들의 강력한 비난을 사고 있다.

임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미국산 쇠고기가 국제적 기준에 비춰볼 때 현저한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안전이 담보된다면 어떤 적정 수준의 국제 관행에 맞는 수준의 쇠고기 수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라고 밝혔다.

한우협회는 이와 관련된 성명을 내고, 한미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협의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농림부의 수장으로서 한우농민들의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보았는지 되묻고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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