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사제단 1106명 4대강 반대 선언

각 권역별 대규모 미사, 강 순례, 다큐 제작도

  • 입력 2010.03.15 12:50
  • 기자명 김주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의 천주교 사제들이 4대강 사업 반대 직접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4대강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상임대표 조해붕 신부)는 8일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천주교 사제 1106명이 참여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 1차 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천주교 사제들은 팔당 유기농지에서 매일 릴레이 단식과 미사를 봉헌하고 각 4대강 현장에서 신도들과 함께 미사와 순례를 진행해왔다.

▲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천주교 사제 1106명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선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사제들은 “강이 포클레인으로 벗김을 당하고 수천년 우리 곁에서 흐르는 강물이 만신창이로 파헤쳐 흙탕물이 되어 죽어가고 있다. 강의 죽음은 결국 우리에게 대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4대강 현황에 대한 보고도 이어졌다.

낙동강 권역 대표인 박창균 신부는 “낙동강 함안보 현장에서는 발암물질이 기준치 20배 이상 나왔지만 정밀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며 “함안보에서 생명평화 미사에 이어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정밀조사 실시를 요구하는 철야농성을 불교계와 기독교계가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권역에서 팔당 유기농지 보존활동을 하고 있는 천주교 연대 서상진 집행위원장은 “팔당 두물머리에서 매일 오후 3시 생명평화 미사를 20일째 봉헌하고 있으며 58일째 릴레이 단식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4대강의 부당성을 알리는 다큐제작과 오는 27일 2차 남한강 순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오는 3월 15일 상주보 종교인 기도회를 열고 22일 영산강 승촌보에서 전국의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미사를 개최하며 27일에는 수원교구가 남한강 순례에 나선다. 또한 오는 4월 17일경에는 4대강사업 저지 범국민대회를 시민단체와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들 사제들은 현재 진행 중인 팔당 두물머리 유기농지와 낙동강 등지에서 생명 평화 미사와 함께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 1천만 국민서명운동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4대강에 반대하는 후보들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대강 권역별 대표 신부들을 비롯해 팔당 농민들이 참석했다.

<팔당농민들 명동서 밀싹 나눠주기>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팔당 농민들은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인근을 오가든 시민들에게 팔당 에서 싹을 틔운 밀싹을 나눠주기도 했다.

유영훈 팔당대책위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도 후보시절 농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팔당을 방문해 유기농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영훈 위원장은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팔당 문제는 농민들의 생존권만이 달린 문제가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팔당 농민들은 인간의 도리에 맞게 생명을 지키는 일꾼으로 힘이 다하는 날까지 버틸 것”이라며 “팔당을 지키는 일은 수도권 2천5백만 시민들의 맑은 수돗물, 건강한 자연을 지키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4대강 사업 계획이 발표되고 10개월이 지나 전국에서 4대강 공사가 한창이지만 경기도 남양주와 양평 일대는 팔당 농민들의 저항과 천주교 사제들과 기독교장로회 목사들이 이 지역에서 미사와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어 토지측량작업이 진행된 상황이다. 〈김주영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