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보 공사현장 발암물질 기준치 20배 초과

낙동강국민연대 “동시다발 준설로 식수대란 일 것”

  • 입력 2010.03.08 15:30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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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퇴적오염토 수질분석결과 발암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이 기준치 20.7배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낙동강국민연대와 낙동강사업저지 경남지역본부는 민주당 4대강사업저지 특별위원회가 낙동강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채취한 퇴적오염토의 수질분석을 의뢰한 결과 발암가능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이 기준치의 20.7배가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 시커먼 오염토가 발견된 경남 창녕군 길곡면 함안보 공사 현장.

이번 분석 결과는 민주당 4대강특위와 낙동강국민연대가 동의대 시료 분석센터와 부산 가톨릭대에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수질실험 결과 디클로로메탄이 0.414㎎/ℓ로 하천.호소 기준 0.02㎎/ℓ의 20.7배에 이른다는 분석결과 자료를 발표했다.

디클로로메탄은 동물의 중추신경계 저하를 일으키는 독성의 무색 휘발성 액체로 국제암연구기구가 발암가능성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부유물질(SS)은 2127.6㎎/ℓ, 질산성 질소는 32.07㎎/ℓ로 각각 하천기준치의 85배, 80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또한 함안보 퇴적토 토양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탁도를 높이는 미세 점토질 성분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정화시키는 모래를 계속해서 준설할 경우 수질오염이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낙동강국민연대는 3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동시다발 준설은 수생태를 회복 불능의 상태로 만들며 식수대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며 “낙동강 전 구간의 4대강 공사를 중단하고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낙동강 달성보 공사현장에서도 아연, 비소, 수은의 중금속 함유량이 미국 해양대기관리청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어 이 상태로 대구에서 부산까지 이르는 낙동강 구간 대규모 동시다발 준설이 계속되면 탁도 뿐만이 아니라 중금속 문제로 인한 식수대란과 수생태계를 복구 불능의 상태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3일 보도 해명자료를 내고 수질분석 방법이 잘못됐다며 분석 결과를 부정했다. 국토해양부는 자료를 통해 “디클로로메탄은 하천환경기준 항목으로 하천수를 직접 채취해 수질오염공정시험 기준에 따라 측정해야 한다”며 “낙동강국민연대의 분석결과는 함안보 오염 퇴적토를 에탄올에 녹인 후 분석한 것으로 수질오염공정시험기준에 의한 하천환경기준을 적용하는 분석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민주당 4대강특위가 분석한 시료는 수분이 30%가량 포함된 오염토였으며 정부의 시료분석 방식은 오염토의 물기를 모두 제거한 채 분석해 오염결과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낙동강 구간의 침수문제와 수질오염과 관련해 대한하천학회는 오는 12일 민주노총경남본부에서 함안보 지하수 영향과 정부의 대책 부실, 퇴적토 발암물질 검출과 영남주민들의 식수대책, 함안보 수리모형실험의 허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한편, 함안보 인근 농지대 침수우려가 계속해서 지적되는 가운데 수자원공사는 26일 농어촌공사 창녕지사에서 함안보 지하수위 영향대책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관리수위를 기존7m에서 5m로 낮추겠다고 발표했으나 낙동강국민연대와 경남대책위는 “4~6m 관리수위 범위 안에서는 침수문제가 발생하며 안개일수 증가로 인근 파프리카 농가들이 피해를 본다”며 근본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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