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록등’ 간판 음식점 인기

자국산 식재료 50% 이상 사용
전국 2천5백여개 점포 참가

  • 입력 2010.01.31 14:00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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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자국산 식재료를 50% 이상 사용하는 음식점 간판에 초록등(綠提燈)을 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농림수산성 공무원출신인 마루야마 키요아키(중앙농업종합연구센터 소장)씨가 착안해 2005년부터 국내산 식재료 50% 이상 사용에 찬성하는 음식점에 나눠주기 시작했다는 것.

음식점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국내산 또는 지역농산물의 사용비율을 직접 신고하면 사용비율에 따라 별을 매기고 있다. 최고는 사용비율 90%이상으로 별 다섯 개다.

초록등 달기는 일본의 농림 수산업을 응원하자는 모토로 시작돼 전국의 2천5백여개의 점포가 달고 있으며 이 중에는 유치원·보육원 5개소가 포함돼 있다.

▲ 일본에서 자국산 식재료를 50% 이상 사용하는 음식점과 보육원에 초록등을 다는 것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초록등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홈페이지.

일본의 보육원에서 유일하게 초록등을 내거는 ‘모리야스육원’은 “보호자나 원아에게 국산 식재의 좋은 점을 설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 앞으로 초록등을 다는 유치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모리야스육원은 2007년 여름, 중국산의 냉동 완두콩으로부터 기준치 이상의 농약이 검출되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급식에 사용하는 채소나 쌀의 90% 이상을 국산이나 자가 재배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0월에 초록등의 존재를 알고나서 곧바로 입수해 달았다고 한다.

영양사인 와타나베 씨(31)는 “초록등은 눈길을 끌기 때문에 흥미를 가진 학부모에게 국산의 식재료가 좋다고 설명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장녀와 장남을 맡기는 한 엄마는 “일이 바빠서 냉동식품에 의지하기 십상이지만, 보육원에서 안전한 급식을 제공해 고맙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자기 농지를 갖고 있는 후쿠오카현의 보육원과 톳토리현의 유치원이 초록등을 내걸고 있다.
초록등 달기를 제안한 마루야마 씨는 “보육원의 참가는 전혀 상상하지 않았다. 재차 먹는 것의 중요함을 가르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록등을 내거는 가게나 시설은 21일 현재에 합계 2천5백33개소 이며 다다미점이나 생화점, 건설회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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