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우리나라 초지가 흡수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산정하는 데 필요한 ‘국가 고유 온실가스 흡수계수’가 처음 개발됐다. 이 계수를 사용하면 국제 통용기준보다 정확한 온실가스 흡수량 산정이 가능하다는 게 이를 개발한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의 설명이다.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4일 국가 고유 온실가스 흡수계수로 ‘초지 화산회토 유기탄소 기본계수’ 1종을 유가영 경희대학교 교수팀과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온실가스 흡수계수는 온실가스 흡수원별 흡수량을 정량화한 기본계수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경지 감소로 가축분 퇴비의 용도 다양화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국립축산과학원이 우분 활용 친환경 고체연료(우분 고체연료)의 상용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우분 고체연료’란 축사에서 배출된 한우 또는 젖소 가축분을 분리·건조·성형해 고체형태 연료로 만든 것이다. 우분 고체연료는 아직 발열량과 품질 균일화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해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분 고체연료가 화석연료(유연탄) 1%를 대체하면 2021년 기준 약 1,500억원 상당
제주에 오는 봄은 겨울과 섞여 있다. 제주의 농사가 가을에 파종해 겨울을 나는 월동농사의 형태라 지난해 파종한 작물들의 수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난해가 끝나지 않는다. 반면에 제주의 봄 역시 한반도의 봄처럼 겨울이 가고 따스한 기온에 서둘러 새로운 봄작물이 파종된다. 그러다보면 들판의 한쪽에서는 지난해를 끝내기 위해 서두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 봄의 파종이 시작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를테면 늦은 월동무를 수확하면서, 봄감자를 파종하는 그런 장면이다. 이미 미니단호박을 파종하는 밭들에는 모종이 심어지고, 뒤늦은 추위를 방어하기
[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공익법률센터 농본(대표 하승수, 농본)이 산업폐기물처리의 공공성 확보 등에 대해 10개 정당에 정책요구서를 보내고 받은 답변을 지난 27일 공개했다. 농본과 전국의 산업폐기물 관련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상경 집회를 열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사까지 행진하며 정책요구서를 전달한 바 있다. 정책요구서는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녹색정의당·녹색당·진보당·새진보연합·조국혁신당·노동당·개혁신당·새로운미래 등 10개 정당에 전달됐다. 정책요구서엔 △산업폐기물처리 주체 공공성 확보 △발생지 책임 원칙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대동그룹의 미래농업 플랫폼 기업 대동(공동대표 김준식‧원유현)이 아프리카 카보베르데에 트랙터‧경운기 등 2억원 상당의 농기계를 기증했다.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북서부 대서양의 섬나라다. 인구 58만명, 면적 40만ha로 제주도의 2배 정도이며, 농업용수가 공급되는 관개지는 전체 농경지의 약 9.2%에 그친다. 식량의 90%를 수입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농업 비중은 9%에 불과하다.대동은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방문한 바 있는 카보베르데를 포함, 식량자급률이 낮은 아프리카 나라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앞으로 4년,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 선거가 오는 4월 10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가 민생안정을 외치면서도 농업 문제는 등한시하는 정치권의 ‘농업 홀대’를 바로잡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는 국민의 선택에 달렸다. 과연 후보들은 어떤 공약으로 농업에 대한 진정성을 어필할까. 은 4주 연속 총선 기획을 통해 제22대 국회 입성을 위해 뛰고 있는 후보들에게 농민·농업·농촌 정책과제를 전달한다. 편집국‘친환경농업 확산’과 ‘먹거리기본권 확보’를 위해 연대하는 농민·먹거리운동 단체들도 오는 4.10 총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양돈 농가들이 지자체의 인허가 거부 등으로 인해 정화방류시설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분뇨처리에 있어 정화방류 시설이 자원화처리 시설 대비 더 나은 수질개선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회장·관리위원장 손세희)는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가축분뇨 정화방류시설의 양분삭감시설 인정방안 마련 연구용역 결과발표회’를 열었다.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이명규 상지대 교수)이 수행한 이번 연구용역은 정화방류 처리시설이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10여년 넘게 충남 당진시 삽교호 소들섬의 송전철탑 지중화 요구 투쟁을 전개하던 삽교호 소들섬 인근 지역 농민들이 이번엔 철탑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철새들을 위해 먹이나눔 활동을 추진해 생태운동가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지난 19일 당진시 우강면 부장리 농민들은 소들섬 송전철탑 주변에 찾아오는 철새들을 위해 6,000여평의 논에 벼 2톤과 미꾸라지 40kg 등을 뿌려줬다. 농민들은 “철새 먹이나눔 행사는 이번이 네 번째다. ‘새들이 살 수 없는 철탑 주변엔 사람도 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 지역(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사육두수 기준 적용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부에 질의한 결과, 적정 사육두수 기준은 가축분뇨법이 아닌 축산법을 따라야 한다는 명확한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한돈협회는 지난 몇 년간 축산법의 ‘적정사육두수 기준’과 가축분뇨법의 ‘가축분뇨 자원화시설 표준설계도’에 따른 가축분뇨법 배출허가증 상 적정 사육규모 기준이 일원화되지 않은 탓에 현장 혼란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민원신고가 원인이 돼 운명을 달리한 고(故) 정연우 한돈협회 보성지부장의 경우, 가축분뇨법에 따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산림청(청장 남성현)의 ‘숲가꾸기 사업’에 대해, 민간 산림문제연구조직인 기후재난연구소(상임대표 최병성)가 “보전 가치가 높은 산림의 가치를 떨어뜨리면서 산지의 무분별한 개발을 유도하는 사업”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숲가꾸기’라는 미명 아래 벌목을 진행함으로써 산림 가치를 떨어뜨리고, 지자체는 보전 가치가 낮아진 숲을 대상으로 개발사업 진행 목적의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 결과적으로 사업 추진을 성사시키는 구조를 비판한 것이다.기후재난연구소는 숲가꾸기 사업과 산지 개발 문제의 연관성을 지적하고자 경북 문경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가축분뇨 처리 관련 영업허가 요건 완화·액비 살포 기준 완화 등 현장 요구가 반영된 가축분뇨법이 새로 시행된다. 환경부는 지난 17일 「가축분뇨법」시행령·시행규칙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우선 시행령에서는 가축분뇨처리 관련 영업 허가기준에 있어 기술인력 요건을 크게 완화했다. 지금까진 ‘가축분뇨 수집·운반업’을 허가 받으려면 2명 이상의 관련 기술인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1명 이상으로 요구 인원이 줄어든다. 한편 ‘가축분뇨처리업’ 허가 역시 수질환경산업기사·화공기사·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등 3인 이상의 기
일본 정부는 2024년도에「식료·농업·농촌기본법(농업기본법)」의 개정안 통과를 예고하고 있다. 1999년 제정된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농업기본법은 농정의 헌법이라 불리며, 농정의 기본이념과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농업기본법은 ‘식량의 안정적 공급 확보’, ‘농업의 다원적 기능의 발휘’, ‘농업의 지속적 발전’, ‘농업발전의 기반인 농촌의 진흥’을 4대 이념으로 정하고, ‘식량자급률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법이 제정된 지 20여 년을 지나오면서 국제정세의 변화와 코로나19 등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에 따른 식량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새해지만 희망보단 불안한 기색이 앞섰다. 지난여름 혹독했던 수해 흔적도 여전했다. 기후재해가 언제 또 닥칠지 알 수도 없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다시 농사 준비에 나서고 있었다. 농민들의 새해 바람은 하나 같이 ‘좋은 날씨’. 이를 ‘살 수만 있다면 사고 싶다’는 농민들의 간절함에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 지난해 12월 25일 전북 익산시 용동면과 충남 논산시 연무읍의 시설농가들을 찾아갔다. 두 지역 농민 6명(용동면: 김기태·김종원·이석근씨, 연무읍: 박동규·배형택·최호길씨)을 만나 기후위기 시대
시군 지역에는 의과대학이 없거나 관에서 운영하는 병원이 단 한 곳도 없는 데가 많고 그나마 운영 중인 병원도 폐업 위기에 몰려있다. 모든 병·의원은 도시를 중심으로 빼곡할 뿐이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이 많이 사는 곳에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당연하다. 소비가 활발하다는 뜻이며 그에 따라 쓰레기 발생량도 폭발적이다.우리는 현 시기를 기후재난 시대라고 한다. 기후위기 수준을 넘어 재난 시대가 됐다는 것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면의 시대를 뜻한다. 그리고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현재의 얘기라는 것이다.사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어딘가엔 있어야겠지만 여기에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지난 4일 경북 고령군 쌍림면에 있는 A업체(골재채취업) 정문 앞에서 곽상수 쌍림산업폐기물소각장 고령군 대책위원장(우곡면 포2리 이장)이 말했다. 흙먼지가 가라앉을 틈도 없이 골재를 실은 덤프트럭이 오가는 중에 A업체 관계자들은 취재진이 회사 앞 도로에 서 있는 것조차 경계했다. 마을 환경에 큰 영향을 주는 사업장이라 주민감시가 필요해도 민간기업은 접근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2014년 설립된 이 업체는 지난해 현 채석장 옆에 산업폐기물소각장(3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고령군에는 산업·의료폐기물 처리시설 반대 활동을 하는 읍·면 단위 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6개 있다. 1개 읍, 7개 면이 있는 고령군 행정구역을 감안하면, 군 전체가 폐기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현재 운영 중인 지정폐기물(의료폐기물 포함) 처리 업체만도 5개 읍면에 7개소가 있다. 이들 업체는 폐산·폐유·공정오니·납 함유 광물 찌꺼기 등 각종 유해 물질을 처리한다. 최근엔 지역 민간 업체들이 신설에 뛰어들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령군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북·대구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축산물을 선호하면서도, 축산업에 대해서는 폄훼 및 혐오 분위기가 팽배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2022년 기준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를 합친, 1인당 육류소비량은 58.4㎏으로, 주식이었던 쌀 소비량 56.7㎏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생일상이나 결혼식 등 주요 가족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고기고 축산물이다.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선물에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한우고기이다. 닭고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서 먹는 치킨과 맥주가 결합된 ‘치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가 되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환경위기 대응을 위해 유통 과정에서도 플라스틱·비닐 등 처치 곤란 쓰레기의 대량 발생을 줄여야 한다는 시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국내 현행법 중 무엇도 농산물 유통 과정의 포장재 감축을 강제하지 못한다. 정부가 사실상 농산물 포장재 감축 과제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셈이다.온갖 ‘예외조항’에 강제성 없는 가이드라인 … 머나먼 포장재 감축 제도화현행 법제도 중 농산물 포장문제를 다루는 법률은「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남 한 지역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농민 A씨가 농사과정에서 하는 고민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특히 큰 고민 중 하나는 ‘포장’ 문제다.A씨는 수확기가 도래하면 아침 7~9시에 딸기를 수확하고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포장작업에 집중해야 한다. 그가 딸기를 납품하는 서울 한 도매시장의 도매법인에선 딸기를 꼭 ‘랩 포장’해서 납품할 것을 당부한다. 랩 포장을 해야 딸기가 더 보기 좋으며, 공기와 딸기의 접촉을 최대한 피할 수 있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A씨는 도매법인에서 랩 포장 방식을 요구하는 데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기후재난과 여성농민’ 토론회가 열렸다. 기후위기의 해법으로 여성농민의 가치를 조명한 최초의 토론회며, 9명의 국회의원이 공동주최자로 나설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뜨거웠다.땅과 생명을 지키며 농사를 이어온 여성농민들의 삶은 과학과 개발의 농법이 부추겨온 기후위기 사태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아직 그 논리가 반듯하게 정리되진 않았지만, 논리를 만드는 첫 과정이라는 점에서 참가자들 모두 이 자리의 의미를 깊게 새기며 대화에 임했다. 여성농민들 스스로가 기후위기 극복의 주체로 나서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