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ㅣ콜롬비아 보고타] “여기 제 친구들의 이름과 제 장난감 목록이에요.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제 옷과 장난감은 자선단체에 기부해주세요.”현지시각 지난 7일 비아캄페시나 8차 총회의 마지막 상징의식(미스티카)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주도로 진행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5살 아이가 쓴 유서와 신원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몸과 다리에 쓰고 있다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상황을 전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농민들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촉구했으며, 총회 참석자들은 이에 기꺼이 화답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세계 소농의 연대체, 비아캄페시나는 칸쿤투쟁 20년을 맞아 식량주권 기반 ‘대안무역체계’를 준비 중이다.프랑스의 소농인 모건 오디 비아캄페시나 사무총장은 이날 토론회에 영상으로 출연했다. 자신의 농지 한가운데서 비아캄페시나 깃발을 펼쳐든 채 인사를 전한 오디 사무총장은 “자유무역협정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은 비아캄페시나의 근본이나, 그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투쟁은 아니다. 우리는 대안으로서 ‘식량주권 실현’을 이야기한다”며, 식량주권을 기반으로 민중이 시장의 결정권자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촌에서 농사짓는 일 자체가 고난인 시대, 여성농민은 ‘더 어려운 농사’를 지으며 농업의 대안을 모색한다. 농사를 마친 뒤 가정에선 여전히 제대로 된 사회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가사노동’을 해야 하며, 그러다가도 세상이 그들을 찾을 땐 그들이 품은 ‘대안’을 외치고자 도시 아스팔트 위로 달려간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주체적 인간, 여성농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을까?지난 19~20일 경북 상주시 이안면 ‘상주다움 서울농장’ 교육장에서 한국농촌사회학회·상주다움사회적협동조합·계명대학교 여성학연구소 주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오늘을 사는 청년들에게 먹거리는 어떤 의미일까? 생활협동조합 청년조합원들이 모여 ‘먹거리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했다.지난 7일 저녁, 서울 삼성동 한살림연합 지층 교육장에선 한살림연합 모심과살림연구소(소장 임채도, 모심과살림)가 준비한 ‘한살림 청년조합원 먹거리 인식조사 결과발표회 – 지금, 현재를 위한 담론’이 열렸다. 이날 결과발표회는 모심과살림이 지난해 7월 16일 진행한 ‘한살림 2030 청년조합원 먹거리 수다회’ 내용 및 지난해 8~9월 ‘한살림 20대 조합원 먹거리 인식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지난달 27일 100여명의 경남지역 대학생들이 진주시 국립경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의 한 강의실에 아침부터 분주히 모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조병옥)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농활을 떠나기 위해 모인 것. 누구는 백팩을, 누구는 캐리어를, 누구는 실무 짐을 들고 모였다. 농활을 떠나기 전 다 같이 발대식을 진행했다. 발대식엔 경남 진주·의령·함안·합천으로 떠나는 5팀의 농활대와 농민회원들이 모였다. 이날 농민회원들은 진심어린 응원과 당부를 전했고, 농활대장들은 결의에 찬 발언으로 화답했다.농민가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를 부른 자본주의 체제의 극복 및 체제전환을 위해 ‘기후정의동맹’을 건설하자는 목소리가 뜨겁다. 농민들도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이 동맹에 결합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지난달 29~30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선 체제전환을 위한 기후정의동맹(준), 다른 세계로 길을 내는 활동가모임 등의 주최로 ‘체제전환을 위한 기후정의포럼’이 열렸다. 기후위기를 부른 현 체제의 전환을 고민하는 시민사회 활동가·노동자·농민 등 다양한 주체가 모여 전환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포럼 둘째 날인 지난달 30일 ‘기후재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전국이 ‘민주화’ 열망에 휩싸였던 지난 1980년대, 제주 학생운동사에 기록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다. 가 지난 2007년, 6월 항쟁 20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주의 민주화 운동을 조명했다. 민주화 운동 태동기의 내용을 기록한 기사에서 제주대학교가 ‘1985년 5월 광주학살 규명시위와 횃불시위’를 하면서 학생운동의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횃불시위의 도화선이 된 건 이보다 3개월 앞에 있었던 ‘제주대 여학생들’의 반정부투쟁이었다.제주 학생운동의 주역, 농촌으로1985년 2월 9일 ‘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최근 생태농업의 중요성 및 실천방안에 대한 논의가 만개하고 있다.생태농업은 무엇일까? 친환경농업 방식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하고, 사실상 친환경농업 또는 유기농업과 같은 의미로 거론되기도 한다. 농촌진흥청 농업용어사전에선 “자연의 억제세력인 길항미생물(병원균을 막는 미생물), 공영식물(함께 자랄 시 다른 식물의 생육에 도움을 주는 식물), 생물농약(천적)을 활용하는 농업”이라 규정한다.이러한 규정은 생태농업의 역할과 가치를 한정적으로 보는 규정으로, 전통농법·농생태학·생물다양성 중시 농법 등 생태농업의 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민들이 경자유전의 원칙에 너무 집착한다’, ‘농산물 비축은 시대에 뒤떨어졌다’, ‘농업을 비즈니스로 보고 규제를 풀어야 한다’. 모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청년들과 가진 세미나에서 단 하루에 쏟아낸 자신의 농정철학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나선 윤 전 총장의 ‘120시간 노동 선택’, ‘부정식품 허용’, ‘건전한 페미니즘’ 등의 발언이 연일 논란을 부르는 가운데 농정 공약을 위해 밝힌 생각 역시 농업계 전반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제1야당의 유력 대선 예비후보가 이런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농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국제농민 연대체 비아캄페시나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라는 바이러스에 맞서 ‘여성해방’과 ‘연대’라는 백신으로 맞서고 있다.세계 여성의 날이었던 지난 8일을 전후해, 비아캄페시나 여성농민들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바이러스에 맞서는 페미니즘과 연대의 백신!(Against the Virus of Patriarchy and Capitalism, the Vaccine of Feminism and Solidarity!)’이란 기치 하에 세계 각국에서 캠페인을 진행했다.특히 이날 한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식량주권이라니? 이 무슨 해괴한 소리일까? 우리가 쌀도 자립한다는데…(현재는 자립도 85%). 의아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지금 당장 그대의 밥상을 분석해 보라. 국내산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아마도 25~30% 정도면 감지덕지일 것이다. 보조금의 산물로 저가로 물밀 듯이 들어오는 수입농산물이 이제는 식탁과 우리의 내장을 휘젓고 들어와 주인인양 버틴 지 오래이다.그렇다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식량주권 운동이 단순히 우리농산물 먹기라는 얘기는 아니다. 전여농의 식량주권운동은 내부자료에 ‘식
“나는 56세, 한국에서 온 농민이며, 젊은 시절 희망을 가지고 동료들과 농민단체를 결성하여 우리의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보자 노력하였던, 그러나 결국 실패만을 거듭한 많은 농촌지도자 중 하나이다. 우리는 우루과이라운드가 끝나고 곧 우리는 우리의 운명이 더 이상 우리 손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故 이경해 열사 유서 中).”2003년 9월 10일 WTO 5차 각료회의가 열리던 멕시코 칸쿤에서 한 명의 한국 농민 이경해씨가 바리케이트 위로 올라가 항의 시위를 하다가 “WTO kills farmers!”라는 편지를 남기고 반세계화 투
[일본=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제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La Via Campesina)의 동남동아시아 2019년 지역총회가 일본 지바현 사쿠라시 쿠사부에노오카 교육원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에서는 여성농민의 권리신장 및 농촌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처음으로 페미니즘이 운동 방향으로서 논의됐다.지바현 일대 현지 농업 현장 방문 및 도쿄 메이지대학교에서 열리는 국제토론회 ‘농민권리선언과 유엔가족농 10년에 관한 국제 포럼’ 참석을 포함, 지난 20일부터 총 일주일간 진행된 이번 총회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일본의 농민단체 일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진천군여성농민회(회장 이해자)와 이월면지회준비위원회(대표 이갑인)는 지난달 28일 이월면행정복지센터 1층 소회의실에서 ‘나의 첫 페미니즘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장지화 여성·엄마민중당 대표(여성가족부 위촉 양성평등교육 전문강사)를 초빙해 성평등 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는 지난달 9일부터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여성농민학교의 마지막 시간으로, 진천지역의 여성농민 뿐 아니라 남성농민과 청소년들을 포함해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주최측은 레크리에이션과 여성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영상 등 다채로운 사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충북 진천군여성농민회(회장 이해자)는 지난 9일부터 주 1회, 총 4회에 걸쳐 이월면에서 ‘진천군 여성농민학교’를 개최한다. 9일 진행된 1차 교육에서는 윤금순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을 강사로 초빙해 여성농민운동의 역사를 교육했고, 14일 2차 교육에서는 정영이 전여농 사무총장을 강사로 모셔 농민수당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 회당 30여 명의 교육생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2차 교육에는 도의원·군의원들까지 참석했다.이해자 진천군여성농민회 회장은 “여농이 면지회를 건설하고 탄탄하게 사업을
글을 쓴다는 건 이런 것인가 보다. 한 해가 다 가도, 새해가 밝아도 그게 그것이고 그 날이 그 날이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글을 쓴다고 앉아 있으니 지난 한 해가 돌아봐진다. 작년은 내게 어떤 한 해였을까?새로 사귄 친구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이에 있는 친구이다. 집이 가깝다보니 만나는 것이 부담 없어 자주 만날 거리를 만든다. 혼자서 하기 어려운 일이 있으면 불러서 같이 하기도 하고, 혼자 하기에 지루한 일이 있어도 같이 하고는 했다.요즘처럼 밤이 긴 날에는 노트북으로 영화도 같이 보고 술도 같이 한
‘농촌청년여성캠프’라고 있다. 어디서 만든 교육프로그램도, 농민단체도 아닌데 전국에서 사람이 제법 모인다. 농촌에 사는, 혹은 앞으로 살 청년여성들이 서로가 겪는 고초와 자립의 희망을 나누며 2년째 순항 중이다. 4회차 캠프를 앞두고 기획자 박푸른들(30)씨의 농막 겸 작업실을 찾아 캠프의 지향점을 물었다. 농촌청년여성캠프, 정확히 무엇을 하는 집단인가.한번 오시기도 했었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농촌에서 페미니즘(성평등주의)을 하자?’ 일단 목표는 그렇게 보였다. 최근 캠프를 참관해보니 농촌에서 사는 청년여성인 ‘나’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강남역 사건을 비롯해 미투 운동까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페미니즘’은 최근 가장 뜨거운 화두면서 논란의 쟁점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이는 농업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격하게 역행하는 한 광고가 농민신문에 버젓이 실려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해당 광고에 실린 노골적인 문구와 선정적인 사진은 눈에 담기도 벅찰 정도여서 남녀를 불구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민망함과 수치감을 느끼게 만들었다.농기계의 성능을 묘사했다지만 의도는 명확했고 표현은 저급했다. 하지만 신문은 이 광
당신은 농촌에 사는 ‘청년여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최근 성평등 실현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지면서 여성운동(페미니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농촌에서는 아직 먼 나라 얘기다. 공동체 내 소수 중에서도 소수자인 청년여성농민들이 이를 외치는 것은 생존권의 상실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충남 홍성군 한울마을에서 이틀에 걸쳐 열린 ‘제3차 청년여성농민캠프’에서 나온 농촌 청년여성들의 고충,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삶을 간략하게나마 지면에 옮긴다(참가자 이름은 가명을 사용). 발췌 - 농촌청년여성이 겪은 좌절성토대회 덕자 : 성차별이라는 씨앗은 농촌과 도시에서 각각 다른 형태로 발현된다. 여러 사례를 비춰보면 도시가 아닌 농촌에서의 페미니즘은 다른 방법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지난 7월 19일부터 일주일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개최된 국제 농민단체인 비아캄페시나(La Via Campesina)의 제7차 총회에서는 비아캄페시나 지역대표인 ICC를 새로 선임했다. 한국이 소속된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지역의 ICC에는 김정열 전여농 전 사무총장이 선임되었다. 김정열 신임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ICC와 빌바오 현지에서 인터뷰를 했다. 비아캄페시나에 대한 소개, 이번 7차 총회의 의미, 더불어 취임 소감을 들어 본다.스페인 빌바오=심증식 편집국장 ‘비아캄페시나' 7차 총회가 스페인 바스크국에서 지난 7월 19일부터 일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