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하늘 아래 왕의 땅 아닌 데가 없고 땅끝까지 왕의 신하가 아닌 사람이 없다.’ 이것이 시경(詩經)에 보이는 왕토사상(王土思想)입니다.왕토사상은 역사적으로 이미 죽은 것이기도 하고 입때껏 산 것이기도 합니다. 왕토사상은 토지의 사적소유가 확대되면서부터 관념화 수준으로 약화되지만 농지는 공공재이며 농지이용은 적극적으로 공공선에 부합해야 한다는 아시아 수도작 문화권의 인식은 농지개혁과 토지공개념의 이념적 바탕으로 전승됩니다.우리 헌법 23조는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면서도 공공필요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무분별한 농어촌파괴형 신재생에너지 건설 광풍에 몸살을 앓는 전라남도서 열린, 지난 10일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탄소중립위원회의 4차 현장토론회는 문재인정부의 탄소중립 및 신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이 사실상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따끔한 질책에서부터 앞으로 정부가 지향해야 할 대안의 방향은 무엇인지까지 폭넓게 논의됐다.‘전남의 에너지 전환과 농어촌의 상생 비전’을 주제로 한 이날 토론회 첫 발제에 나선 박진희 (사)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이사장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의 농어촌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26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출범식을 열고 3개월간 전국 팔도 18개 시·군을 순회하는 대장정에 돌입한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이 지난 3일과 4일 대표적인 농도 전북에서 3농(농어민·농어업·농어촌)을 살리고, 농어촌 주민의 행복 실현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개벽대행진 전국추진위원회는 지난 3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에 위치한 벽골제 일대와 김제시청에서 대행진 및 민회를 열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눈 뒤 4일 완주와 익산에서도 농산어촌 개벽의 중요성을 알리고 민의를 모으
지난 7월 23일 농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일부 진일보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농지문제를 정상화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상태로 통과됐다. 그간 농민들은 투기농지 몰수와 농지법 전면개정을 외쳐왔고, 지난 7월 30일에는 염천 더위에도 불구하고 세종 농식품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농민의 목소리가 정치권 인사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이로써 이번 정부에서의 농지법 개혁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1996년 농지법 시행 이후 18번의 농지법 개정 과정은 지속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온 역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특위 농지제도개선 소분과는 어떤 활동이 주축이 되나.농특위 내 3개의 분과위가 있는데 그중 농어업분과 위원들이 본인 관심 분야에 맞게 소분과위를 구성했다. 지난해 7월 소분과위 구성을 끝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농민·학자·변호사·연구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는데, 제도개선분과로 출발했으나 이후 농지문제에 집중하면서 농지제도개선분과의 성격이 강해졌다. 농지문제가 일단락되면 ‘농업인’ 규정 문제로 넘어갈 예정이다.현장에서 보는 농지이용 실태는 어떤가.농민이 농사지어서 농지를 구입하지 못하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대표 윤병선)은 지난 2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찾아가는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농민권리와 먹거리’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대산농촌재단, 농민의길, 글로벌환경변화와지속가능한먹거리연구센터가 후원으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우리 농정과 먹거리 체계가 어떤 변화를 통해 재난상황에 대응해야 할지, 그 답을 유엔에서 채택된 농민권리선언의 내용에서 찾으려 시도했다.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자만 참석해 진행됐으며, 대신 유튜브를 통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도시화에 따른 주택지·산업단지 등의 개발로 농지가 무분별하게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는 「농지의 보전과 이용에 관한 법률(농지법)」을 두고 농업활동 외의 목적으로 농지를 이용하고자 하는 ‘농지전용’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농지법이 오랜 시간 규제 완화 일변도의 개정을 거치며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으며, 심지어 본래 목적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은커녕 최근 들어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 관찰된다.경자유전의 원칙을 명시하는 헌법과 달리, 실제로는 농사를 짓지 않는 비농민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이 지난 11일 ‘토지공개념에 기초한 농지관리 제도 개선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경자유전 원칙의 현대적 의의를 찾고 토지공개념의 관점에서 농지 공공성과 공익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농지관리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김홍상 농경연 원장은 “문재인정부가 토지공개념 내용이 규정된 헌법 개정(안)을 2018년 국회에 발의했고 그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왔지만 대부분 부동산 대책의 일환이었다”며 “비농업인의 농지 소유 및 농지가격 급등 등의 많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지난달 28일 유엔 인권이사회가 이른바 ‘농민권리선언’을 의결함에 따라 앞으로 농민의 권리를 규정하는 새로운 국제규범이 탄생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유엔 총회 의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인권이사회에서 2/3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된 농민권리선언이 총회에서도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로서 농민권리를 국제규범으로 제정할 것을 요구해 왔던 국제농민연대조직 ‘비아캄페시나’의 활동이 17년 만에 커다란 성과를 거두게 됐다. 본지는 그동안 비아캄페시나 회원단체인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농민단체들과 함께 국제심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경기도가 이재명 지사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기본소득’의 안착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특정 소외 계층에 대한 ‘기본소득을 추진하는 한편 ‘토지공개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금을 신설해 전 도민에게 재분배의 형태로 돌려준다는 구상도 내놨다.이 지사는 지난 11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토지공개념이 헌법에 도입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으면서 부동산이 특정 소수의 투기수단으로 전락했다”며 “모든 토지에 공개념을 도입해서 보유세를 부과하고 이를 국민
농림축산식품부가 앞으로 3개월에 걸쳐 농지이용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조사대상은 우선적으로 최근 3년 이내에 신규로 취득한 농지와 부재지주의 소유 농지 가운데 약 30% 정도라고 한다. 아울러 조사결과 현행 농지 관련 법령에 위반되는 경우에는 농지처분 의무를 부과할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일부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농지이용실태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농지를 대상으로 투기와 난개발이 횡행하고, 농지임대료가 크게 오르거나 직접지불금의 부정 수령 문제 등 농지제도가 크게 문란해진 것은 농지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 가운데 ‘토지공개념’을 명문화하는 조항이 신설된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사회주의 제도라며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토지공개념이 사회주의제도라는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사회주의는 토지의 사적 소유를 허용하지 않고 협동적 소유 혹은 전인민적 소유 등과 같은 형태의 공동 소유를 일반적인 원칙으로 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적 소유를 허용한다는 점에서 사회주의 제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보편적인 상식이다.다만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매매, 개발, 전용 등을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이 토지 소유자에게 불로소득으로 귀속되는 것을 일정하게 규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즉, 토지의 사적 소유로 인한 불평등의 문제 등 자본주의의 병폐를 다소
농민의 눈높이에서 보자면 최근 정부가 발표한 헌법(안) 가운데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관한 조항을 신설한 것과 토지공개념을 명시한 조항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명문화하는 것은 농민헌법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모든 농민과 농업계 전체가 한 목소리로 요구한 사항이었다. 정부가 이 요구를 받아들여 헌법(안)에 명문화함으로써 농민이 수행하는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보상을 해야 하는 헌법적 근거가 마련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이를 바탕으로 직접지불제도 등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의 사회적 보상을 신규로 도입하거나 혹은 기존의 제도를 확대하는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리고 토지공개념을 헌법에 명문화하는 것은 기존 경자유전
지난 1월 24일 인류문명이 저지른 ‘이상 한파와 미세먼지, 그리고 유기농업의 쇠락’에 관한 ‘농사직썰’ 결론부분에서 이제는 이윤과 효율 위주의 성장 일변도 정책에서 지속가능한 자연환경 생태계와 안전한 삶을 우선시하는 재생사회 정책으로 전환할 때이고 그 해법의 90%는 정치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현 상황의 정치구조에 극도의 불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 많은 지인들이 내게 어떻게 그 해법의 90%가 ‘정치’에 달려 있다고 결론짓느냐고 힐난하듯 반문(反問)한다. 색깔론과 편 가르기는 여전아닌 게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계는 바야흐로 색깔론과 편 가르기가 판치고 1%의 많이 가진 자들의 천국으로 변하고 있다. 민주, 민권, 민생 회복을 위한 적폐청산도 편 가르기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WTO, FTA 등 개방농정으로 인해 암울한 먹구름이 드리워진 농업·농촌의 현실 속에서 대안 경제와 패러다임의 전환, 새로운 철학 등의 해법이 절실하다. ‘희망’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농민을 찾아 농업·농촌이 행복해지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려 한다. 매달 1회씩 게재한다. 편집자 주“예전엔 싸움을 하려면 주변 농민들과 입씨름부터 시작했는데 이제는 우리의 얘기를 이해는 해준다는 거지. 우리가 특출나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우리가 100% 맞는 것도 아니지만. 흔히 으른들이 ‘데모하는 놈, 빨갱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갸들이 열심히는 햐’라고 하니까.”충남 부여군 홍산면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다. 정효진(57) 전농 충남도연맹 부의장은 대안적 농민운동의 형태로 ‘참벗공
[신년 좌담회]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과반을 넘은 유권자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선택했고, 이제 박 후보는 대통령 당선자로 새로운 국정운영을 위한 구상에 들어갔다. MB정권 5년을 지나면서 사회 전반적인 양극화는 심화됐다. 특히 농업분야의 지수들은 악화일로를 걸어 농촌 내부의 양극화마저 심화됐을 뿐 아니라 농민들은 자식돌보듯 일년 농사를 지었지만 농협 빚을 갚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다는 깊은 푸념뿐이다. 농사지어 살기 힘든 농촌,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없을까? 새누리당은 농수산식품분야 공약집에 ‘행복한 농어촌 만들기 약속’이라고 적었다. 그 약속을 촉구하기 위해 농업계의 농정 요구안을 좌담회를 통해 정리했다. 좌담회는 지난 12월 24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