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정부엔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책무도 있지만, 기후위기가 실제 재난으로 이어졌을 때 그 피해를 구제해야 할 책무도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농업부문 피해 구제를 직접 이행하지 않고 ‘보험’으로 갈음함으로써 농업계의 지속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농어업재해대책법」상 농작물에 재해를 입은 농민들이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은 대파대·농약비·비료비 정도에 그친다. 실질적인 피해 보상은 민간(농협) 보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재해가 한층 난무하기 시작한 기후위기의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기후위기 대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7월 홍수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중부지역 논콩. 10월 수확기가 찾아왔지만 농업재해보험은 역시나 피해를 보전해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보험사인 농협손해보험(농협손보)이 손해평가사들에게 “피해율을 높게 잡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는 정황이 나오면서 농민들이 술렁이고 있다.박흥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전북 김제에서 논콩을 재배 중이다. 가혹했던 7월 수해를 맞고서 힘겹게 콩밭을 유지해왔는데, 수확시기에 이르러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왜소한 콩대에 꼬투리조차 제대로 영글지 못해 수확량이 예년대비 3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3일 인천 강화군 불은면 삼동암리 한 땅콩밭에서 농민들이 땅콩을 수확해 손질하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땅콩을 수확한 한 농민은 "가족들과도 나누고 일부는 상인에게 팔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늘도 할아버지 몰래땅콩밭에 가서 풀을 뽑았다집에 오니 할아버지가“뭐 저지고 왔노” 한다일하고 왔는데 맨날 저진다고 한다.할아버지는 내가 일하러가는 것을 싫어 한다.맨날 놀아라고 한다.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복지관에 가는 날을 좋아해서공부가 끝나면 데리러 온다.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한국농정신문 임선택 기자]충남 농민들이 지난달 28일 예산군 예산읍 궁평리와 부여군 홍산면 상천리 일원의 논콩을 갈아엎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이진구, 전농 충남도연맹)은 정부가 쌀 생산감축 명목으로 진행한 논 타작물 전환사업이 자연재해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고 비판하고 콩밭을 갈아엎는 집회를 진행했다. 전북·전남에 이어 도 단위로는 세 번째다.참가자들은 “논에 벼를 제외한 타작물을 심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비판했다. 정부가 쌀 생산과잉을 이유로 무리하게 논 타작물 전환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물을 저장해 벼를 기르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불가항력적 농약 혼입·검출’로 인한 농민 피해, 즉 농민이 억울하게 친환경인증을 취소당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대의에 친환경농업계 다수가 공감하는 가운데, 그 방법론인 ‘과정 중심 친환경인증제’ 실현 방안을 놓고 친환경농업계 내의 의견이 분분하다.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강용, 친환경협회)는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친환경농어업법)」의 하위법령인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농가의 불가항력적 농약성분 혼입에 따른 억울한 상황의 방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으로 친환경농업계에
하늘도 너무나 무심했다. 며칠 동안 하늘에서 쏟아부은 비는 끝내 너무 많은 상처와 피해를 남겼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충남 논산·공주·부여와 충북 괴산·충주, 전북 익산, 경북 예천 지역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이번 수해는 44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고 비가 그친 이후 드러난 수해 현장의 모습은 너무나 처참했다.철도도 멈춰 섰다. 지난 며칠 동안 일반 열차는 운행이 전면 정지됐고 고속열차(KTX)도 일부만 운행될 정도로 전국 철길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15일 전북·충남·충북·경북 등 중부-남부지역 경계를 따라 쏟아진 폭우에 농경지·농작물에 대대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비가 그친 뒤 각지에서 복구가 한창이지만, 감당하기 힘든 짐을 떠안게 된 농민들의 얼굴엔 점점 더 짙은 어둠이 드리우고 있다.아찔한 대홍수를 겪은 지 이틀째인 지난 17일, 충북 괴산의 풍경은 여전히 처참했다. 괴산댐이 월류하고 하천 둑이 터지자 비교적 고지대의 건물들마저 절반이 잠길 만큼 물이 들어찼고, 모든 농업시설과 창고가 엉망이 됐다. 냉난방기와 포장박스, 비축해둔 농산물이 모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15일 전북·충남·충북·경북 등 중부-남부지역 경계를 따라 쏟아진 폭우에 농경지·농작물에 대대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비가 그친 뒤 각지에서 복구가 한창이지만, 감당하기 힘든 짐을 떠안게 된 농민들의 얼굴엔 점점 더 짙은 어둠이 드리우고 있다.아찔한 대홍수를 겪은 지 이틀째인 17일, 충북 괴산의 풍경은 여전히 처참했다. 괴산댐이 월류하고 하천 둑이 터지자 비교적 고지대의 건물들마저 절반이 잠길 만큼 물이 들어찼고, 모든 농업시설과 창고가 엉망이 됐다. 냉난방기와 포장박스, 비축해둔 농산물이 모두 무용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기록적인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수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달천이 범람하며 큰 피해가 발생한 충북 괴산군 불정면 들녘 곳곳의 콩밭과 인삼밭, 복숭아밭과 버섯재배 시설하우스 등이 17일 밀려든 토사와 잔해물 등으로 뒤범벅돼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트랙터) 뒤에 매단 게 배토기라고 하는데 잡초 방제도 하고 물도 잘 빠지게 하고 토양에 통기성도 좋아지게 하고 그래. 콩밭인데 파종한 지는 10일 정도 됐지. 파종도 기계로 해서 간격이 일정해. 그래서 배토기를 움직여도 모종이 망가지거나 하진 않지. 시골에 사람이 없으니까 생력화할 수 있는 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콩이 가능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계로 다 할 수 있게끔 돼 있어. 올해 한 3만평 농사짓는데 기계가 없으면 그렇게 못하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200평에 달하는 콩밭에서 꼬박 사흘 동안 콩대를 벴다. 노부부 둘이서 낫으로 콩대를 베며 지나간 자리엔 콩대 여러 개가 한 묶음씩 균일한 간격으로 놓여 있었다. 그리고는 열흘 밤낮을 말렸다. 다행히도 그 기간에 비가 오지 않아 콩대에 비닐을 씌우고 다시 걷는 고된 일을 하지 않았다. 밤새 내린 서리는 늦가을 햇볕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노부부는 경운기 적재함에 차곡차곡 콩대를 쌓았다. 할아버지가 경운기를 콩밭의 적당한 위치에 놓자 할머니는 바짝 마른 콩대를 한 아름 안고 적재함으로 날랐다. 앞서거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늘 심으려고 밭 (두둑) 만드는 중이여. 내일 심으려고. 옆엔 콩밭인디 (음력) 9월 말이나 10월 초에나 수확하려고. 그때 또 오려고? 아직 파랗잖어. 더 말라야지. 계절이 올해는 작년보다 좀 늦는 것 같애. 추수도 일반벼는 10월 20일 넘어야 할 것 같은디. 농사는 잘 됐는데 좀 쓰러져서…. 지금 베는 건 찰벼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문막읍 대둔리 땅콩밭에서 원운희(80)씨 부부가 따스한 가을 햇볕 아래서 땅콩을 수확하고 있다. 원씨는 “밭이 단단히 굳어 땅콩을 캐는 데 힘이 더 든다”면서도 “농사가 잘 돼 좋다. 값도 잘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3일 오전 8시 반,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사무소에 앞에 1톤 트럭이 잔뜩 모여들었다. ‘농민 죽이는 CPTPP 가입 중단하라’, ‘밥 한 공기 300원, 쌀값 보장하라’ 등의 선전문구가 빼곡히 적힌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의 트럭이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전농 충남도연맹 소속 농민들은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 않고 한 손에 삽을 챙겨든 채 수해복구에 나섰다.전농 충남도연맹은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충남농민전진대회 일정을 취소하고 수해복구단을 꾸려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부여군 은산면 장벌리를 찾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먹구름이 잔뜩 낀 9일 오전 전북 김제시 죽산면 연포리 들녘에서 드론 방제업체 직원이 콩밭에 약제를 살포하고 있다. 이날 농약 드론 방제를 의뢰한 농민은 “잎사귀를 갉아 먹는 벌레 예방을 위해 오늘만 7필지(8,400평) 정도 약을 줘야 하는데 시간도 덜 들이고 인건비도 아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기발한 풍경&걱정.어느 농부인지 땅콩밭 풀 나지 마라고 현수막을 가져다 잘 덮어놓았다.언젠가는 대선 현수막을 죄다 걷어다 울타리를 대신한 곳도 있었는데 지날 때마다 대선의 추억이 아른거렸던 적이.저 많은 현수막이 땅콩 수확이 끝나면 흙이 묻은 채로 버려질 것이 분명한데 걱정이 앞서는 것은 오지랖이겠지요.아무튼 저 농부 대단한 노력에 일단 박수.
일반적으로 ‘서리’는 사내아이들이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참외든 복숭아든 남의 것을 훔쳐 먹으려면 밤 시간에 끼리끼리 모여서 작당을 해야 하는데, 당시만 해도 부모들은 딸이 밤 마실 가는 것을 여간해서는 허락하지 않았다.하지만 경로당에 모인 농촌 출신의 할머니들이 소싯적을 회상할 때면, 어김없이 서리에 관한 추억을 빼놓지 않는다. 그들도 서리를 했다. 대신에 소녀들의 서리는 매우 소박했다.초여름 어느 날 빨래터에서 돌아오던 너덧 명의 소녀들이 뉘 집 밭 들머리의 풀밭에 앉았다.-뻐꾸기도 배고프다고 울어쌓고…우리 저 아래 춘식이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강화된 외국인노동자 숙소 기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농업진흥지역 내 외국인노동자 숙소 설치 허용, 필수시설이 구비된 가설건축물의 조건부 숙소 인정 등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국회입법조사처(처장 김만흠)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서다.지난해 12월 경기도 포천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외국인노동자 한 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농업분야 외국인노동자 숙소 실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자 고용노동부는 서둘러 지난 1월 △비닐하우스 내 가설건축물 숙소 제공 시 고용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3일 충북 괴산군 소수면 고마리 콩밭에서 한 농민이 서리태 순을 치고 있다. 농민은 “그동안 가물었는데 엊그제 내린 비로 해갈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