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리산청학농협(조합장 오흥석)은 경남 하동군 횡천면·청암면 전체와 옥종면 일부를 관할하는 농협이다. 관할지역이 3개 면에 걸쳐 있어 제법 넓은 것 같아도, 막상 지도를 보면 사방이 빼곡이 산으로 둘러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전) 6시부터 베러 왔어. 취나물이여. 4월경에 심어서 지금껏 몇 번 벴지. 앞에 벤 건 삶은 다음에 말려서 팔고 하는데 지금 건 생채로 바로 나가는 거라. 서울도 가고 그렇지. 예전엔 과수원도 조금 했는데 이제 나이가 이렇게 되니까 과수원 일은 힘들어서 아들 주고 이렇게 (일하러) 다녀. 지금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서 나 빼곤 다 외국인이여. 이 사람들 없음 일 못 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9일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에서 여성농민과 외국인노동자들이 취나물을 수확하고 있다. 이날 취나물 수확에 나선 한 농민은 “지난 4월에 심어서 벌써 몇 차례 수확했다”며 “수확 초기엔 (취나물을) 삶은 뒤 건조해서 팔았는데 지금은 생으로 바로 출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봄날들이 계속됩니다. 꽃도 예쁘고 새도 지저귀는 봄날, 할 일도 참 많습니다. 쭉쭉 올라오는 참나물, 취나물 뽑고 다듬고 풋마늘 솎기를 합니다. 온 힘을 주어 뽑으면 뽑히기도 하지만 끊어지는 게 더 많은 풋마늘 뽑기를 계속하다 보니 해가 저뭅니다. 뽑은 풋마늘을 집으로 가져와 다듬고 씻고 썰어 장아찌를 담그고 나니 온몸이 으슬으슬 춥고 아파옵니다.지금 자면 참 좋겠다, 하는 바람과는 다르게 허겁지겁 노트북을 켜고 온라인 회의 주소 줄을 찾아 접속을 합니다. 매달 진행되는 농촌특화형 성평등 전문강사 자조모임이 온라인으로 열립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청남도 공주시농민회(회장 이근업)가 지역 중소농들의 농산물 판매를 위한 온라인 판매망 ‘공주농민회 산채마을(산채마을)’을 지난 13일 공주시 온라인 지역먹거리 쇼핑몰 ‘공주 다살림’에 개설했다.산채마을에선 공주지역 중소농 18농가가 생산한 총 35가지 품목을 판매한다. 주요 품목은 쌀·건조당근·무말랭이·고추·건호박 등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농산물과 고사리·취나물·황율·표고버섯·목이버섯 등의 임산물, 엿기름·청국장가루·고춧가루·오디쨈·딸기잼 등의 가공식품을 판매한다.김봉균 공주시농민회 정책실장은 “신선채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가락동서 어저께 (취나물) 4kg에 만원이라. 이렇게 허믄 일당도 안 돼. (일당이) 10만원인데 비료값도 엄청 올랐지. 정말 농사짓는 거 별로라. 서울에서 최하로 1만3,000원은 줘야 박스값, 운반비 빼고 좀 남을까. 평균 잡아 만원 아래면 적자라. 농협이 이럴 때 수급 조절을 잘해서 농민들 먹고 살게끔 해야지. 물량이 많든 적든 올리기만 하면 안 돼. 취나물(농사)만 40년인데 별로라 별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북 순창군 팔덕면에 사는 설순덕 할머니는 매일 아침 7시30분 버스를 타고 읍내로 향한다. 서너 개의 커다란 보따리엔 고구마순·호박잎·부추·죽순·취나물·시금치·토란대 등, 400평 밭과 인근 산야에서 계절 따라 나는 채소들이 늘 몇 가지씩 채워져 있다. 8시10분, 버스에서 내린 할머니가 이 채소들을 진열하는 곳은 다름아닌 순창농협 하나로마트의 로컬푸드 매대다.2010년대 초반부터 본격 등장한 로컬푸드 직매장은 이제 전국 어느 지역을 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보편화됐다. 2013년 32개소였던
지리산에서 동해 북평을 가려고 마음을 먹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가야겠다고 길을 나서게 된 건 내가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의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 이유라면 이유가 되겠다. 9시에는 북평의 장에서 두리번거리고 싶다는 일념이 새벽 4시도 전에 눈이 떠지는 기적을 일으켰다. 강릉 미로운병과 최금희 대표가 해다준 수리취찰떡 몇 개를 차에 던져넣고 따뜻한 차를 병에 담아 아침으로 먹으며 갈 요량을 하고 출발을 한다.강릉이나 속초, 양양 등에서 강의를 마치고 내려오다 파장 후의 어지럽고 쓸쓸한 모습만 지나치며 봐온 곳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Q. 고사리·취나물··· 국내산과 중국산 어떻게 구별하나요?A. 중국에서 수입한 농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불법으로 유통·판매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유통되지 않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우선돼야 하지만 농산물 구매 시 참고할 수 있도록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소개한 고사리, 도라지, 대추 등의 농산물 원산지 구별법을 알아보겠습니다.먼저 고사리는 국내산의 경우 중국산과 비교하면 줄기 아래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있어 보기에 매끈하진 않지만 연한 식감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산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경기도가 도시락 최초로 무농약 원료 가공식품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간편식 공급을 시작한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원장 안대성, 진흥원)은 지난 10일부터 경기도 농수산물 온라인몰에서 ‘친환경농산물 가정간편식 도시락’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진흥원 친환경농업부는 친환경농산물 판매 활성화 기여 및 복지사각계층, 취약계층 대상 대체 식사 활용 등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첨가물을 최소화한 친환경 가정간편식을 기획하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9월 식품업계 관련 종사자 및 다양한 연령대의 도민을 대상으로 품평단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Q. 제철을 맞은 봄나물엔 어떤 종류가 있고, 몸에 어떻게 좋은가요? A. 채소는 보통 계절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고 합니다. 그중 봄에 가장 좋은 맛을 낸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봄나물에는 냉이, 달래, 쑥, 두릅, 죽순 등이 있습니다.가장 대표적인 봄나물로 꼽히는 냉이는 다른 나물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높은 편입니다. 100g 기준 단백질은 4.7g, 칼슘 함량은 145mg이나 됩니다. 비타민도 많이 함유돼 있는데요, 한방에서는 이뇨·해독·지혈 등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향이 좋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산림조합중앙회(회장 최창호, 산림조합)가 전국 팔도 대표 임산물을 설맞이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산림조합은 온라인 쇼핑몰 푸른장터(http://www.sanrim.com)를 통해 특별 할인가로 판매한다고 밝혔다.이번 임산물 선물세트는 평소 명절 대목에도 농축수산물에 비해 판로개척이 어렵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업인들이 생산한 국산 임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지역특산임산물 위주로 구성했다. 구성품은 설날 음식 준비에 필요한 △고사리·도라지 등 나물류 △밤·대추·곶감 등 수실류로 해썹(HA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제4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4차 5개년 계획)이 올해로 마무리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2021~2025년 시행될 ‘제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5차 5개년 계획)’을 준비 중이다. 친환경농업계는 4차 5개년 계획을 어떻게 평가하며, 5차 5개년 계획을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일까.지난 19일 세종시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영재, 친농연) 회의실에서 친환경농민단체 및 생활협동조합 관계자들이 모여 친환경농업 현안 대응 회의를 가졌다. 지난달 15일에 이은 올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정월대보름, 옛날 옛적엔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었다고 합니다. 속칭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취나물 밭인데 김매느라 정신이 없어.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여. 약 하나도 안 치고 친환경이지. 작년에 심은 것도 있고. 올해 심은 것도 있고 그래. 한 번 심어 놓으면 계속 나거든. 1월이면 수확(시작)해서 5월이면 끝나. 잎이 억세지면 못 먹거든. 한 밭에서 4번 정도 캐요. 지금은 내년 농사 준비하는 거라. 집에서 쉬다가 (오후) 3시부터 나왔지. 한 낮엔 뜨거워서 일 못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달 말, 국회에서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다. ‘안전한 농산물 공급’이 목적이던 법안이 ‘생태환경 보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친환경농업계는 현행 친환경인증제도 또한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이시도르지속가능연구소가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최근 국내외 사례 비교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 과정에서 ‘결과 중심 국가인증’에 대한 비판이 본격화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도 비의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8일 경남 고성군 삼산면 장치리의 한 취나물밭에서 농민들이 풀을 매고 있다. 한 농민은 “취나물은 잎이 억세지면 먹기가 힘들다. 올해 수확은 5월에 마무리했고 지금은 내년에 수확할 밭을 관리하는 중”이라며 “친환경으로 재배해 수시로 (밭에) 나와 풀을 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절임배추와 메주, 고로쇠수액 그리고 취나물이 들어간 산채누룽지.지리산 둘레길이 감싸 안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 중황리의 마을기업 ‘황치마을영농조합법인(황치마을)’에서 판매중인 상품이다. 마을기업은 지역 주민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으로 공동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공동체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운영하는 마을 단위 기업을 의미한다.황치마을은 지난 2016년 마을 소유의 부지를 활용해 공장을 설립했으며, 마을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조용태 중흥리 이장이 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가장자리에 위치한 산골마을 산음리. 해발 480미터의 소리산 기슭에 위치한 이 아름다운 마을엔 자랑거리가 있으니, 이름하여 ‘밀랍떡’이다. 산음리 주민들은 어린 시절부터 이 밀랍떡을 접하며 살아왔다. 산음리에 50년째 살고 있는 이연순(77) 할머니도 그 중 한 명.“5월 단오가 되면 인근 산에 가서 떡취(취나물의 일종)를 뜯으러 다녔어요. 당시엔 기계도 없다 보니 집에서 불 때서 찹쌀과 떡취 섞은 걸 시루로 찌고 떡메를 친 다음에 각 농가에서 기른 토종벌로부터 만들어낸 밀랍을 섞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