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농가부채에 시달리던 한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지난 2일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던 A씨는 농가부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여 년간 농사를 지어왔으며, 별도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포도와 사과 등을 유통하는 일도 했다. 그는 선도농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경상북도에서 진행한 경북 농어업인대상을 받을 정도로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농민이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농촌현장에 어려
유럽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가 연일 화제가 됐다.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된 농민들의 시위행렬은 유럽연합 농업장관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로 집결했다. 유럽 농민들은 식량주권을 법에 명시하라는 요구와 함께 값싼 수입농산물로 인해 불공정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농업현실을 반영한 환경규제가 아니라면 유럽농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표출한 시위였으며, 특히 농산물 가격보장이 핵심 요구였다.유럽 농민의 집단행동은 위기를 반영한 그동안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유럽에서도 프랑스 농민들의 행동이 가장 돋보였다. 프랑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국 마늘 주산지 농민들이 가격 하락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명 ‘최소가격보장제’로 불리는 지자체 조례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뭇매를 맞고 있다. 지자체 행정 담당자 등의 소극적인 태도도 문제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채소가격안정제’ 사업과의 중복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며 지자체에 “조례를 근거로 사업을 운용하더라도 ‘최소가격보장’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요청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올해 마늘 재배 농민들은 냉해와 봄 가뭄, 수확기 폭우 등으로 생산량과 품질이 모두 하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장수군농민회가 장수군의회에 2022년산 벼 차액지원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농민들은 지난 9일 전북 장수군의회 앞에 나락을 쌓고 ‘장수군 농산물 가격안정 기금’ 집행을 촉구했다.이번 논란은 장수군과 군의회가 지원금 집행을 코앞에 두고 벼 차액지원을 규정한 조례 해석을 달리하면서 생겼다. 지난해 쌀값 대폭락을 겪은 쌀 농가에 지원이 시급한 상황에서 지원이 늦어지게 되자 농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정상길 장수군농민회장은 “장수군은 지원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도 일부 군의원들이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 산하 각 도연맹이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활동 방향과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지난 14~16일까지 이어진 전농 경북·전북·광주전남도연맹 대의원대회에서 이들은 일제히 반정부 투쟁을 결의하고, 농민 생존권 확보를 중심으로 지역 현안에 적극 대응할 것을 선언했다.전농 경북도연맹 “농민회 지속하려면 간부 육성에 집중해야”전농 경북도연맹(의장 김태현)은 지난 14일 경북농업인회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농민투쟁으로 농민회의 대중적 토대 강화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농민기본법 제정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장수군농민회가 장수군의회에 2022년산 벼 차액지원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농민들은 지난 9일 전북 장수군의회 앞에 나락을 쌓고 “군의원들은 월급 인상·농민들은 쌀값 폭락·장수군 농산물 가격안정 기금 집행 촉구”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이번 논란은 장수군과 군의회가 지원금 집행을 코앞에 두고 벼 차액지원을 규정한 조례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면서 생겼고, 지난해 쌀값 대폭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은 무엇보다 시급한 지원이 늦어져 반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정상길 장수군농민회장은 “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이보다 더 오를 수 있을까.’ 2022년은 축산 농가에겐 축종을 가리지 않고 악몽과도 같은 한 해였다. 사료값 폭등세가 절정에 달했던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들 또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한해 축산농가들의 고군분투 가운데 일부나마 지면을 통해 기록하며 송년하고자 한다. 사료값 폭등에 무관세까지 덮친 2022년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이를 관리하고자 각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먹거리의 경우 꺼내든 카드가 바로 ‘자발적·전면적 추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과 기후위기, 전쟁위기는 새로운 양상의 식량위기를 제기하고 있으며 실제 식량수입국들과 한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식량자급률 45%, 곡물자급률 20%인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식량수출국들의 밀 수출 중단 등으로 촉발된 식량위기는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고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질서는 이전으로 절대 회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도 트럼프, 바이든 정부가 자국중심의 보호무역으로 회귀하려는 흐름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예측은 WTO 중심의 다자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민·농업·농촌 정책 기본법’ 제정, 의미있는 첫 걸음본지가 주관하고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진보당, 이개호·신정훈·안호영·이원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농민·농업·농촌 정책 기본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렸다.농민기본법 제정을 위한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법안 마련의 필요성, 법안에 담긴 내용과 그 의미를 나누기 위해서다. 토론에는 발제자 및 토론자를 비롯해 5만 국민청원에 앞장섰던 전국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장기간 펼쳐진 사료값 상승의 여파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에 따른 부담, 그리고 최근엔 정부의 무관세 수입조치까지 겹치면서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게 경영위기를 토로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 농가들의 주도로 정부와 생산자, 그리고 관련 연구자가 한자리에 모여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손세희 회장·관리위원장)는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기의 한돈산업 생존전략 모색’이라는 이름으로 국회 정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난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처장들이 전남 고흥에 모였다. 누구나 ‘농촌이 힘들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농촌에서 삶을 일궈나가는 이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밭을 갈면서 농정을 주시해온 목소리들을 부족한 지면에 옮겨본다. 정리 김한결 기자, 사진 원재정 기자 농촌 현실, 어떠한가고제형 현재 농자재들을 외상으로 가져오고 있어 가을 수확철이 돼야 인상분에 대한 압박을 느낄 것 같다. 농번기라 실제로 체감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평택은 중기제초제 반값지원이 되는데 개인당 6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두 번째 출마다. 출마 재결심 계기는?예전부터 철원군농민회는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내걸고 노력해 왔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러던 중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하마터면 철원군 강원도의원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측 후보가 무투표 당선될 뻔했다. 철원군농민회를 포함한 지역 내 민주단체들과 논의한 결과 내가 출마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낙선했지만, 지역사회 내에 기반이 탄탄한 상대 후보에 약 1% 차이로 석패했다. 상대 후보도 놀랐다.올해는 당선 자체가 목표인 것보다, 우리 지역에 민주세력이 살아있다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이 신임 지도부를 확정한 가운데 광역단위 농민회도 연이어 재정비에 나섰다.전농 부산경남연맹(전농 부경연맹)은 지난 8일 경남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21기 1차년도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전농 부경연맹을 새로 이끌어 갈 21기 임원을 선출했다.이날 대의원대회는 지난 1년의 활동보고 및 평가, 결산보고에 이어 21기 임원 선출 순으로 진행됐다. 새로이 도연맹을 이끌어갈 21기 임원단은 조병옥 의장, 김종열 부의장, 장호봉 부의장, 최현석 사무처장, 강순중 정책위원장으로 구성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조합장 정명회(회장 국영석 고산농협 조합장, 정명회)가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에게 5개항의 농정개혁안을 전달했다.정명회는 지역농협 조합장들의 모임 가운데 가장 개혁적·학구적 성향을 띤 조직이다. 정기적인 포럼으로 농업과 농협에 대한 밀도 있는 고민을 공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9~12월엔 본지와 함께 농협 개혁을 위한 공동기획 연속포럼을 진행한 바 있다.이번 농정개혁안은 그간의 논의 가운데 핵심적인 내용들을 정리해 만든 것이다. 각 후보 캠프가 명료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항목을 최소한으로 선별하고 간단
곧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는 걸 보면, 촛불 함성으로 물결쳤던 광화문의 풍경도 벌써 5년 전 일이 되어버렸다. 수렴청정의 뒷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줄 어찌 알겠으며, 국가 경영을 제 집 살림 주무르듯 온갖 부정축재의 마당으로 만들어 놓은 줄 상상이나 했을까. 주권재민의 나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 현장을 맥없이 지켜봤던 당시처럼, 그야말로 또 한 번의 ‘집단 멘붕’에 빠져 한참을 헤어나오지 못했다.5년이 지난 오늘, 적폐청산의 국민적 열망을 한 몸에 받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평가는 후하지 못한 듯하다. 남북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내 딸이 고와야 사위를 고르지.” 해마다 가을이면 한 번쯤은 듣게 되는 아버지 말씀이다. 농산물 공판장에 수확한 농작물을 출하하고, 경매를 거쳐 정산내역을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어머닌 늘 가격이 박하다 하시는 편이고, 그런 어머니 앞에서 아버진 박한 가격보다는 농작물을 ‘고운 딸’처럼 키우지 못한 농부의 부족한 능력을 이렇게 탓하신다.어머니의 볼멘소리에는 농사를 늦게 시작하여 아직 여러 모로 일이 서툰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시장의 야박한 평가에 대한 서운함이 담겨 있다. 물론 시장의 박한 평가보다는 농부를 탓하시는 아버지의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4년째 감귤가격이 똥값입니다. 70만톤 내던 것을 40만톤으로 줄이며 감별과 폐원을 거듭했는데 왜 아직도 똥값이란 말입니까. 한관에 3,000원도 못 받으면서 어떻게 자식들 교육을 시키고 농가부채를 갚는단 말입니까. 도대체 정부는 무얼 한단 말입니까.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거리로 나왔습니다.”서귀포 일대에 제주도 농민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노지감귤의 주 출하시기를 앞두고 지난 5일 개방농정 철폐와 감귤가격 보장을 위해 서귀포 농민들이 모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서귀포농민회(회장 최용범, 서귀포농민회)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김승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20일 도매시장 ‘출하자손실보전금’ 제도를 조례에서 법률로 격상하는 「농수산물의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도매시장을 개설한 일부 지자체는 농수산물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낙찰될 경우 일부 금액을 지원하는 출하자손실보전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법률이 아닌 조례로 규정돼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고 용도 외로 전용되는 등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개정안은 제도를 법률로 보장해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는 한편, 그 재원으로 도매법인 출연금에 정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가 폭락을 맞은 양배추에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의 일종인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의 차액지원을 발동했다. 2018년 본격적인 제도 시행 이래 차액지원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는 품목별로 생산자 자율 수급조절체계를 구축·운영하면서, 생산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폭락했을 때 농가 소득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2017년산 당근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양배추·브로콜리가 대상 품목에 포함된 바 있다.올해 제주 양배추는 생산자단체인 제주양배추연합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김승남 의원은 농민들의 소득 증진을 위해 절대농지(농업진흥구역)에까지 태양광을 허용하겠다고 하지만, 농업소득은 ‘농민수당’과 ‘기초농산물최저가격보장제’ 등으로 보장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은 농촌에 무분별하게 설치되는 태양광을 막아내야지 농민을 설득하고 농촌에 이를 받아들이도록 앞장서선 안 된다.”최근 농업계의 큰 화두로 자리 잡은 농지법 개정안과 관련해 농민들의 쓴소리가 잇따랐다. 지난 27일 전남 장흥에서 열린 ‘농지 태양광발전 허용법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