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밥맛 좋은 오대쌀로 유명한 철원에서 본격적으로 추수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 11일 강원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 소이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철원평야가 황금들녘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겨우내 창고에 보관해뒀던 빈 모판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일괄 자동 파종기는 빈 모판 위에 쉴 새 없이 상토를 깔고 볍씨를 뿌려댔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농민들이 빈 모판을 나르고, 상토를 붓고, 살균-살충 육묘상처리제와 포대에 담긴 종자용 오대벼를 파종기에 채워 넣었다. 파종기를 거쳐 완성된 모판은 사륜구동의 운반기에 실려 인근의 논으로 옮겨졌다. 농민들은 앞서 봄비로 인해 질퍽거렸던 논을 평평하게 고른 뒤 햇볕과 바람에 이틀 동안 잘 말렸다.바야흐로 봄이다. 올해도 농민은 볍씨를 뿌린다. 만고의 진리다.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 3일, 강원도 철원군 볏짚존치사업비(생태계서비스지불제 사업비)가 당초 정부안인 1억2,000만원보다 2억1,000만원 증액된 3억3,000만원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는 철원군과 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 철원 농민들이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한 노력의 결과며, (사)환경운동연합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직간접적 도움이 컸다.철원평야는 두루미류 월동지로 세계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루미(흰두루미)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3,000여개체 중 1,000여개체 정도가,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남북공동선언이행!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늘 향해 높이 든 슬로건을 한여름 뙤약볕이 눈 아프게 쏘아댔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4인 1조로 대열을 정비한 행진단은 다시 걸음을 뗐다. 행진 11일차였던 지난 6일, DMZ국제평화대행진단(단장 김영주, 행진단)은 접경지역 철원의 들판길을 묵언수행 하듯이 걸었다.행진단이 강원도 고성과 양구를 거쳐 철원군 김화읍 쉬리마을에 도착한 때는 지난 5일 늦은 오후였다. 코로나19 확산세로 편히 몸을 누일 수 있는 숙소란 꿈도 꾸지 않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8월 호우로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내 마을에서 지뢰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경작지에도 지뢰가 흘러들었을 확률이 높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뾰족한 대책이 없는 가운데 수확기가 시작되자 일부 농민들은 수확을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강원도와 철원군 등 관할 지자체는 임시방편으로 대형 농기계를 구비하고 임대를 지원하는 것으로 안전을 도모할 계획이지만, 지뢰가 있을지도 모르는 논에 농민들이 들어가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그대로다.접경지에서의 수확기 지뢰 피해에 대한 대책 요구가 높아지자 강원도와 철원군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강원도(도지사 최문순)는 지난 16일 철원문화복지센터에서 5개 접경지역(철원·화천·인제·양구·고성)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음을 알리는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은 정만호 행정부지사, 한금석 도의장, 조도순 MAB한국위원회 위원장, 5개군 군수와 해당지역주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강원도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를 남북간 대화 재개와 협력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식전행사로 진행한 ‘금강산관광재개 촉구서명’은 이와 같은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도는 5개군 접경지역을 한반도의 중심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 5일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전략추진단 주관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사회적 가치 중심 의제 발굴 정부혁신 1차 간담회’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환경의 날이라 환경문제와 관련한 제도개선과 혁신의제가 활발히 논의됐다. 철원을 대표해 참가한 단체들은 ‘철원의 농지 보전 정책’이라는 주제로 여러 제안을 했다.환경보전에 관심갖는 철원의 농민단체 ‘두루미와 농사짓는 사람들’은 마땅히 보호해야 할 철새도래지에 기업형 축사가 난립할 수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할 우량농지에 축산단지가 조성된 것은
휴전협상이 지리멸렬한 1952년 6월 29일 영천 제14포로수용소는 민간인 억류자 1,700명을 석방했다. 군복에 군화 신고 십만 원 어치 ‘물자공급표’를 주머니에 넣은 귀환자들이 밤 9시부터 새벽 4시 20분까지 출신지별로 출발했다. 전남으로 가는 열차가 가장 먼저 출발했고 마지막이 대구였다. 그러나 사내는 어느 열차에도 오르지 못했다. 가야 할 곳이 아예 없었다. 열차가 모두 떠난 뒤 정처 없는 사내의 행적을 졸시 「그 애송이」에서 가져오면 이러하다.“억수장마 예고하는 가랑비가 목덜미 더듬을 때/영천역 광장 저만큼 한쪽 귀퉁이에
우리 앞 세대는 일제강점기에 이어 해방정국 미군정과 한민당이 주도한 정책 실패 때문에 초근목피로 연명해야 하는 처지를 살아냈다. 해방 그해에는 엄청난 풍년이어서 미군정의 묵인 아래 오백만 섬 이상이 일본으로 밀수출하는 바람에 국내에선 쌀이 모자랐다. 그것은 결국 미군정이 일본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한국인들은 굶주리게 했다는 사실이었다. 아사 직전 민중들의 거대한 분출구가 바로 대구 10월 항쟁이었다. 이 항쟁은 걷잡을 수 없이 38선 남쪽 전역으로 번져갔지만 이내 진압되었고 이 과정에서 야산대가 만들어진다. 이승만 정권의 10월
몸이 망가져 서울에서 돌아오니 발로 차버리고 떠났던 가계는 지리멸렬이었다. 생가 어른은 그해 가을 초입에 일흔도 못 채우고 돌아가셨고, 양가 어른도 이미 사망선고를 받아놓은 형편이었다. 숙부의 강압에 의해 동생이 집으로 들어와 앉았으니 나로선 더 이상 양가로 들어가지 못할 핑계거리도 없어졌다. 군대시절 만들어진 족보에 내 이름은 이미 작은아버지 밑으로 입적이 되어 달리 어찌할 입장도 아니었다. 1987년이 저물고 있었다. 그해 봄에 양가로 들어가니 고등학교 때 야반도주했던 그 집이 아니었다. 마을의 세 칸 지기 흙집에서 나와 능금밭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자고로 밥을 나누는 것이 평화와 통일의 시작이다. 2019년 새해를 맞아 농민들은 또 다시 통일쌀을 심을 것이다. 전국 방방골골에서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를 만들고 북으로 보낼 통일트랙터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대결과 반목의 시대가 가고 평화와 화합, 통일의 시대가 오는 길목에서 농민들은 주저 없이 통일농업 실천에 나설 것이다. 식량주권 실현도 남과 북이 만나야 비로소 가능하다. 강원도 철원평야와 비무장지대에 깔린 짙은 어둠을 밀어내며 먼 산 너머로 말갛게 해가 솟아오른다. 온 겨레의 희망을 담은 새해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올해 쌀 생산량은 386만8,000톤으로 지난해 보다 10만4,000톤인 2.6%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지난해 보다 2.3% 줄어 73만7,673ha로 조사됐다.통계청은 지난 13일 이같이 쌀 생산량과 재배면적을 발표하며 “논 타작물재배 사업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줄었고, 10a당 생산량은 낟알 형성시기에 폭염과 잦은 강수, 등숙기의 일조시간 감소 등 기상영향으로 전년대비 0.4% 감소했다”고 밝혔다.도별 쌀 생산량을 보면 전남이 76만6,000톤으로 가장 많고 충남이 73만2,000톤, 전북이 62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가을걷이가 끝난 강원도 철원의 들판, 휑한 자리 곳곳에 두루미가 모여 있다. 올해도 철원두루미협의체는 오대벼 수확이 끝나자마자 논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논에 물이 차면 땅 속으로 숨어들었던 우렁이와 미꾸라지 등이 다시 나온다.“두루미에겐 아주 적절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번식지인 북쪽에서 철원까지 오려면 에너지를 거의 다 쓴다. 여기 도착하자마자 필요한 건 물과 단백질, 편히 쉴 곳이다. 바로 무논이다. 올해엔 약 10만평 정도 무논을 조성할 계획이다.” 철원두루미협의체 최종수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남북이 갈라진 현장에 직접 와 보니 통일 문제가 한국인들에게 왜 중요한지 알게 된 뜻 깊은 시간이었다.”세계 농민단체인 비아캄페시나 국제조정위원(ICC)들이 남북 분단의 현장인 강원도 철원을 방문했다. 민간인통제구역 안 평화전망대에 올라 북한 땅을 확인하는가 하면 모내기시기에만 운영되는 '못자리 공동취사장'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궁금증을 계속 풀어냈다. 철원 곳곳의 분단의 현장을 둘러본 국제조정위원들은 한국이 왜 통일을 열망하는지 공감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비아캄페시나 ICC 회의가 한국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춥지도 덥지도 않은 3월의 날씨. 벌써부터 논밭에 나가 구슬땀을 흘리는 농민형제들이 많다. 하지만 죽어라 일해도 쌀값은 오르지 않고 20년 전 쌀값과 똑같다. 고추, 배추, 양파 심어 재미 좀 볼까하면 여지없이 수입해서 가격을 떨어뜨린다. 그래도 어쩌겠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농사짓는 것 말고 또 뭐가 있는가.”지난달 27일 전북 정읍천변 어린이축구장에서 열린 정읍농민 영농발대식에서 박하담 정읍시농민회 사무국장의 발언이다. 박 국장은 “오늘은 논일 제껴두고, 밭일일랑 걱정 말고 허리띠 풀고 막걸리 한 잔 하면서 풍년농사를 기원하자. 또 우리 농업의 문제를 고민하고 어떻게 풀어나갈지 큰 힘을 모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강원도 철원평야가 철새와 지역주민의 상생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두루미의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환경부(장관 김은경)는 1999년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동시 총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930마리의 두루미가 철원평야를 올 겨울에 찾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1999년 382마리를 시작으로 2008년 603마리를 기록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였다”며 “이는 2004년부터 추진한 지자체와 농민 간 생물다양성관리계약사업의 효과”라고 분석했다.두루미 수는 2016년 겨울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전문가들은 2015년부터 추진한 ‘철원 두루미 서식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사업’의 결과라 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사회공헌사업으로 기금을 지원하고, 원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 행안부)는 10월에 중점 관리할 재난 안전사고 유형에 농기계를 선정, 피해예방을 위해 주의를 당부했다.행안부 재난연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7,546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552명, 부상자는 6,675명에 달했다. 또 농기계 사고는 경운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사망률은 일반 교통사고의 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10월은 1년 중 농기계 사고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달로, 최근 5년(2011년~2015년)간 총 1,040건의 농기계 안전사고가 발생해 전체의 13.8%를 차지했다. 이처럼 10월은 본격적인 가을걷이로 농기계 사용이 늘어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높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소이산(해발 362m) 전망대에서 바라 본 철원평야는 추수를 앞둔 벼로 황금빛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지난 8월 말에 불어 닥친 강한 비바람에 벼가 쓰러진 논에서는 콤바인이 쉴 새 없이 오가며 추수를 앞당겼고 이미 추수를 마친 들녘엔 탈곡이 된 볏짚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평야를 가로지르는 3번 국도엔 콤바인을 실은 5톤 트럭과 적재함을 매단 트랙터가 제 논을 찾아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다. 북녘의 산하가 눈앞에 펼쳐지는 최북단 철원평야에서 일 년 농사의 결실을 맺는 가을걷이가 한창 진행 중이다. 여느 해보다 추석이 뒤로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수확을 앞두고 쏟아진 폭우에 속절없이 벼가 쓰러진 논부터 추수를 서둘렀다.지난 13일 강원도 철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역사적인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이명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꽉 막힌 통일의 활로를 뚫는 건 언제나 통일쌀을 심는 농민들의 부지런한 손길로부터 시작됐다.올해도 어김이 없다. 최북단 민통선 내 강원도 철원평야의 논배미에서 통일쌀 모내기라는 작지만 큰 걸음이 시작되더니 경기 여주, 경북 상주, 충북 청주, 전북 고창‧남원, 전남 영암 등 전국 방방곡곡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작은 볼품없고 미약했을지언정 결국엔 큰 울림으로 결실을 맺을 소중한 몸짓들이다.농민들은 “쌀부터 통일하자”며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 통일쌀 경작지에서 손 모내기를 하며 통일의 열기를 확산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더 나아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전민족대회와 남북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강원도연맹(의장 신성재)과 철원군농민회는 23일 강원도 철원읍 내포리에 위치한 경작지에서 ‘2017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개최했다. 경작지는 민간인 출입통제선을 지나 최북단 지역에 위치했으며 행사는 손모내기로 진행됐다.이날 행사에는 박형대 전농 정책위원장과 신성재 강원도연맹 의장을 포함한 농민들과 김갑수 철원군 의회 부의장 등 약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이들은 행사 전 기자회견을 통해 “농민들은 풍년의 기대와 희망보다 쌀값 폭락에 대한 걱정과 근심만 깊어간다”며 “쌀은 30년 전 가격으로 폭락했지만 정부는 넘쳐나는 재고미에 대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한 채 또 다시 밥쌀 수입을 강행했다”고 강력하게 규탄했다.또 “남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