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해 전국 최초로 반값농자재 지원사업을 도입한 강원도 농정당국이 농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도 사업을 이어나간다. 이 사업을 받아 시행하는 기초지자체 가운데 일부는 자체 군비까지 추가 투입하며 그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기도 했는데, 반대로 이러한 시군 정책을 만나지 못한 지역의 농민들은 상대적 소외감을 호소하고 있다. 철원군의 농민들이 대표적인 예다.올해도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김진태, 강원도)가 반값농자재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비는 강원도 내 6만7436농가를 대상으로 약 573억원이다. 도비 86억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겨우내 창고에 보관해뒀던 빈 모판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일괄 자동 파종기는 빈 모판 위에 쉴 새 없이 상토를 깔고 볍씨를 뿌려댔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농민들이 빈 모판을 나르고, 상토를 붓고, 살균-살충 육묘상처리제와 포대에 담긴 종자용 오대벼를 파종기에 채워 넣었다. 파종기를 거쳐 완성된 모판은 사륜구동의 운반기에 실려 인근의 논으로 옮겨졌다. 농민들은 앞서 봄비로 인해 질퍽거렸던 논을 평평하게 고른 뒤 햇볕과 바람에 이틀 동안 잘 말렸다.바야흐로 봄이다. 올해도 농민은 볍씨를 뿌린다. 만고의 진리다.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강원도 철원군 동송농협(조합장 진용화)의 철원오대쌀 10kg이 2만5,900원에 팔렸다. 온라인유통업체 11번가에서 11월 10·11·29일에 벌어진 일이다. 11월 8~29일에 20% 할인쿠폰을 적용해 3만2,400원(택배비 포함)에 팔렸고, 위 날짜엔 20% 추가할인까지 더해져 팔린 것이다.이 사실을 인지한 농민들이 동송농협을 찾아가 파악해낸 경위는 다음과 같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이종순, 농정원)에서 ‘쌀 소비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쌀 할인쿠폰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 1일을 시작으로 철원농민들은 벼 수확에 여념이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19, 이상기후에 따른 비 피해, 지뢰유실 등 악재 속에서도 벼는 여물었지만 급감한 수확량에 농민들은 시름겹다. 더욱이 수매가도 시름을 덜기에 충분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철원군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김동익, 농단협)는 조곡 1kg 기준 최대 1,900원, 최소 1,850원을 4개 농협에 제시했다. 또한, 이상기후로 인한 일조량 부족과 폭우로 인한 피해를 감안해 재현율 등급 간 금액차를 균등하게 10원으로 조정해 줄 것도 요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철원군에 물에 떠내려 온 지뢰가 곳곳에서 발견돼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농지의 지뢰탐지 문제도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국방부에 지자체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나 철원군 지뢰대책을 상의했다.박 의장은 “집중호우로 농촌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강원도 철원군 농민들은 농작물 피해와 지뢰 문제까지 겹쳐 아주 애를 먹고 있다”고 현장상황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8월 호우로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내 마을에서 지뢰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경작지에도 지뢰가 흘러들었을 확률이 높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뾰족한 대책이 없는 가운데 수확기가 시작되자 일부 농민들은 수확을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강원도와 철원군 등 관할 지자체는 임시방편으로 대형 농기계를 구비하고 임대를 지원하는 것으로 안전을 도모할 계획이지만, 지뢰가 있을지도 모르는 논에 농민들이 들어가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그대로다.접경지에서의 수확기 지뢰 피해에 대한 대책 요구가 높아지자 강원도와 철원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강원도 철원군은 지난 8월 폭우로 큰 수해를 입은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접경지 마을들은 지뢰까지 떠밀려와 집단 이주 요구가 나올 정도였다.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남몰래 찾아 선행을 베풀기도 했지만, 당장 수확에 나서야할 농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지뢰 문제는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농민 최종수(52)씨는 지난 8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에서 중학생 딸과 함께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조생종 벼를 주로 재배하는 철원에선 지난 8월 폭우와 한탄강 범람으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철원농민들이 그칠 줄 모르는 비속에서 끝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철원 김화읍에서는 지난 6일 오전 6시까지 도합 450mm가 넘는 비가 내렸는데, 강원도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최근 10년 사이 시설영농이 급격히 늘어난 이 지역에서는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한 산지에서 내려오는 물 때문에 하우스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 사투 3일째, 펌프를 실은 농민들의 트럭이 바쁘게 도로를 오가는 철원 북부의 지난 6일 모습을 담았다. 친환경 토마토 농사를 짓는 전모(66)씨는 김화읍 청양리 자신의 하우스에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모내기철을 맞아 농촌 각지에서 통일쌀 모내기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는 정부와 민간의 합동 주최로 북측과 인접한 접경지에서 통일쌀 모내기 행사가 열려 의미를 더하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농민본부·노동본부와 통일부(장관 김연철)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강원도 철원 접경지에 위치한 ‘평화의논’에서 ‘2020 통일쌀모내기’ 행사를 연다. 행사를 주관하는 철원군농민회는 민간인 통제구역 내 벼 재배지에 통일쌀 재배지를 만들고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이어왔다. 참가를 희망하는 누구나 통일쌀 모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농민수당 실현을 위해 물밑작업을 해오던 철원농민들이 철원군농업인단체협의회(김동익 회장, 철원군농단협)를 중심으로 지난 6일부터 조례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철원군농단협은 2017년 가을에 강연과 토론회로 농민수당에 대한 철원농민의 관심과 논의를 이끌어냈다. 이후로도 농민수당 도입의 당위성을 전파하며 여론을 조성해왔다. 지난해 12월엔 군의회로부터 “행정에서 추진할 뜻이 있다고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답을 받아냈다.이에 철원군농단협은 군수와의 대화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철원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강원도 철원군은 전국에서 가장 빨리 벼를 수확하는 그 특성상 지역 농정의 영향력이 강하다. 각각 1만5,000평, 4만평의 쌀농사를 짓는 두 농민을 통해 올 한 해 느낀 고충을 짧게나마 들여다봤다. 올해 쌀 수매 너무했다!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엔 제법 근사한 빙상장이 있다. 12월 중순쯤이 되면 물을 채워 둔 빈 논이 꽁꽁 얼면서 훌륭한 거대얼음판이 만들어진다. 지도에서 검색도 안 되는 곳이지만 매년 농민 수십명이 회원으로 등록해 농한기에 잠시나마 여가를 즐긴다. 올해 ‘동송빙상장’은 12월 초부터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찬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 트럭이 달려와 교문 앞에 떡 상자를 부려놓고 또 어딘가로 부리나케 달려간다. 교문 밑에 모여 있던 어른들이 탁자를 펼치고 떡을 꺼내 가지런히 진열한다. 이윽고 하나 둘 아이들이 나타나고, 어른들은 얼른 오라 손짓하며 소리친다. “얘들아, 11월 11일은 무슨 날?” “가래떡 데이요!”지난 9일 아침, 철원군내 초·중·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벌어진 풍경이다(사진). 해마다 거르지 않은 행사, 올해는 11일이 일요일이어서 앞당겨 펼쳤다. 철원군농민회, 지역농협, 농민주유소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 6일 철원군농업인단체협의회(농단협) 임원진들이 모였다. 9월에 펼쳤던 추곡수매가 인상요구운동의 성과를 진단하는 동시에 이후 펼칠 활동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관계자들은 토론회와 이어진 일련의 운동이 농민단체 결속에 초석을 깔았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그동안 단체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터라, 농단협의 이름으로 연대해 공동 대응한 것은 철원의 농민운동사에 전환점을 찍은 일이었다.한국농업경영인철원군연합회는 “그동안 농협이 하자는 대로 끌려온 게 사실”이라며 농민 스스로 자성부터 하면서 쌀값을 떨어뜨리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 10일, 철원군농업인단체협의회(철원농단협)가 주최·주관한 ‘쌀값대책토론회’가 강원도 철원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렸다. 농업인단체 대부분이 참여하고 농협관계자와 군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농민들은 ‘수매가 재조정’을 농협에 요구하기로 합의했다.철원의 4개 농협 가운데 김화농협을 제외한 나머지 농협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수매가를 1,550원(1kg)으로 정했다. 철원군농민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조생종 기준으로 여주 1,800원, 이천과 예산이 1,700원, 진천 민간 RPC가 1,750원이다. 하물며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강원도 철원군 서면 와수리에 사는 한현수씨는 이력이 특이한 농민이다. 올해 나이가 여든인 그는 50년 전 월부장사를 하려고 이곳 철원으로 왔다.“원래 고향은 경기도 가평이야. 이곳에서 멀지 않은 현리라는 곳에서 월부장사를 했어.” 월부장사는 1960~1970년대에 성행했다. 목돈이 없는 사람들이 살림살이를 장만하기 위해 매달 형편껏 나눠서 돈을 내 물건을 들이는 것이다. 오늘날 할부 판매와 비슷하다. “현리에서 월부장사를 하다가 철원에 군인가족이 많으니까 오게 됐어. 그때가 1967년이니까 50년이 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남북이 갈라진 현장에 직접 와 보니 통일 문제가 한국인들에게 왜 중요한지 알게 된 뜻 깊은 시간이었다.”세계 농민단체인 비아캄페시나 국제조정위원(ICC)들이 남북 분단의 현장인 강원도 철원을 방문했다. 민간인통제구역 안 평화전망대에 올라 북한 땅을 확인하는가 하면 모내기시기에만 운영되는 '못자리 공동취사장'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궁금증을 계속 풀어냈다. 철원 곳곳의 분단의 현장을 둘러본 국제조정위원들은 한국이 왜 통일을 열망하는지 공감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비아캄페시나 ICC 회의가 한국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판문점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는 지난 9일 오전 10시, 강원도 철원의 통일쌀 심기 주역들의 얘기도 때마침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시작됐다.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 정경숙·최종수 부부는 지난해 통일쌀 모내기 얘기꽃을 피우다 “철원이 지난해 전국에서 제일 먼저 통일쌀을 심는다고 전국 농민들에게 크게 빚을 졌다”고 한마디 던졌다. 농사지으면 빚만 남는다는데 모내기부터, 게다가 통일쌀을 심는다면서 전국 규모로 지은 빚이란 대체 뭘까, 덜컥한 심경으로 귀를 기울였다.김 회장은 “통일쌀 심기의 시작은 2007년으로 십여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진보연대가 결성돼 활발하게 활동하던 때인데 농민들과 함께하자는 의미로 쌀농사를 짓기로 했다. 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강원도연맹(의장 신성재)과 철원군농민회는 23일 강원도 철원읍 내포리에 위치한 경작지에서 ‘2017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개최했다. 경작지는 민간인 출입통제선을 지나 최북단 지역에 위치했으며 행사는 손모내기로 진행됐다.이날 행사에는 박형대 전농 정책위원장과 신성재 강원도연맹 의장을 포함한 농민들과 김갑수 철원군 의회 부의장 등 약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이들은 행사 전 기자회견을 통해 “농민들은 풍년의 기대와 희망보다 쌀값 폭락에 대한 걱정과 근심만 깊어간다”며 “쌀은 30년 전 가격으로 폭락했지만 정부는 넘쳐나는 재고미에 대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한 채 또 다시 밥쌀 수입을 강행했다”고 강력하게 규탄했다.또 “남북
[기고_ 김용빈 철원농민]지난 13일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국민은 현명하고 냉철했다. 국민 무시하는 국회와 정치꾼들을 민의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았다.여당에는 공천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진흙탕 싸움이 되어버린 공천과정의 오만에 대해서, 국회를 거수기쯤으로 생각하는 청와대의 독선에 입 닫으라는 경고장을 보냈다. 야당에는 호남은 더 이상 잡아 놓은 물고기가 아니라고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했다. 그리고 진보진영에도 여기저기 나뉘어져서 내가 진보당이라고 표만 달라고 쫓아 다니지 말고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위해서 좀 더 실천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영남과 호남에서 여·야를 서로 바꾸어 뽑아 주면서 철옹성의 지역주의에서 벗어나려는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특히 강남이 깨어 나는데 농촌은
철원군농민회(회장 전흥준)는 6월 15일 노동당사(옛 철원읍내에 위치)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14주년을 맞아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간략한 기념식을 가졌다농민회원들은 바쁜 영농철이지만 6.15 정신을 잊지 말고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철원이 남북통일의 중심지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또한 철원 지역이 남북 통일의 중요한 역할을 하자는 의미로 기념식을 갖게 되었다. 전흥준 농민회장은 서울 등 다른 곳에서 통일의 이야기나 행사가 많이 열리지만 철원에서는 철원 주민이 준비하고 참여하는 통일의 행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을 했다. 회원들은 노동당사 건물 앞에서 6.15공동선언 전문을 나눠서 낭독을 하며 6.15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박대통령이 통일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각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