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소재 오송컨벤션센터에서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 창립 2주년 기념 ‘마늘 유통구조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마늘 유통구조 개혁은 마늘산업 발전을 위해 마늘협회가 제시한 첫 논의주제다. 마늘 유통의 문제가 주로 민간의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날 토론은 농식품부·농협·생산자단체 협력을 통한 공적 기능 확대로 고민이 수렴됐다.실태를 파악하고,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개선 방향에 공감대가 이뤄지면 남은 것은 개선을 실행하는 것뿐이다. 이날 쉽지 않은 주제로 다양한 관점의 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범농협에 들어가는 국가 보조금과 융자금이 한해에 1조7,5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농협중앙회가「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에 따라 지난 4월 22일 공개한 ‘2019년 국가 보조 또는 융자사업에 대한 정보 공시’에 의하면 2019년 농협에 들어간 보조금은 1조780억5,600만원(78건)이고, 융자금은 6,805억900만원(21건)이다. 총 금액은 1조7,585억6,500만원(99건)이다.농협법 제139조에 의하면 농협중앙회(자회사 및 손자회사 포함)는 국가로부터 사업비의 전부나 일부를 보조 또는 융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과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전국배추생산자협회(회장 김효수)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 농식품부의 수급정책을 진정성 없다고 꾸짖었다.전남은 최근 겨울대파 폐기가 한창이다. 지난 7일 농식품부 채소가격안정제 161ha 포전정리 결정에 이어 11일엔 전남도가 자체로 198ha를 추가 폐기했다. 평년대비 반토막난 도매가격에 합계 1만3,000톤(예산 61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겨울대파 산지폐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7월 채소수급 근본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 달 사이 세 개의 대형 태풍이 몰아치면서 농작물 작황이 크게 무너졌다. 특히 파종 직후부터 쉴 새 없이 재해에 시달린 월동채소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어 겨울철 채소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올해 가을 재해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8월 말부터 현재까지 남부지역에 가을장마가 이어져 농작물 생육이 크게 저해됐고, 그 와중에 지난달 6일 ‘링링’, 21일 ‘타파’, 지난 2일 ‘미탁’ 등 태풍이 연달아 쓸고 지나가면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잎은 햇빛을 보지 못해 생장하지 못했고 뿌리는 물에 잠겨 뻗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은 지난 4일 서울 용산 소재 전농 사무실에서 농민단체·농식품부·농협을 초청해 농산물 가격안정 토론을 열었다. 안유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서기관, 한송록 농협경제지주 원예수급단장과 전국쌀·양파·배추·마늘생산자협회, 전농·전여농 등 농민대표 10여명이 참석했다.채소품목 농민들이 다수 참석했지만 논의는 우선 쌀에 집중됐다. 근본적으로 쌀값 문제가 채소에 도미노식 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직불제 개편(공익형직불제)은 기존 변동직불금 폐지를 수반하는데 이
[정리 :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가격안정 이루겠다며 수급물량 예측도 못한 정부”이무진(전농 광주전남연맹 정책위원장, 해남 겨울채소 재배농가)해남에서 논 2만여평과 밭 1만여평 전체에 친환경인증을 받아 농사짓고 있다. 문제는 관행농산물 가격이 폭등·폭락을 계속하면서 친환경농산물 가격도 영향을 받아 종잡을 수 없이 폭등·폭락을 반복했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농산물 가격안정만이 전체 농민의 삶을 보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지난 4월 마늘, 양파 가격 폭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남에서 이전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과 회의만 10번 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 신유통연)이 이달부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채소류 수급관측 월보를 발행한다. 기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 수급관측월보와는 상호보완적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신유통연의 수급관측은 2014년부터 3년간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수급예측시스템 ‘BIGFOS’를 통해 이뤄진다. 농산물 수급과 관련된 과거의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신경망(인간 뇌의 정보처리 기제를 모방해 만든 프로그램)이 수급 알고리즘을 찾아내고 예상가격을 도출해내는 새로운 방식의 관측법이다.반영하는 데이터의 종류는 품목별 재배면적·생산량·도매가격·기상정보·해외시장동향 등 기관이나 업체에서 집계하는 정형데이터는 물론, 소비량 변화를 예측하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여인홍, aT)에서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채소류 직접계약재배사업이 올해 2년차에 접어든다. 당초에 그렸던 밑그림과 아직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시간을 두고 사업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그동안 aT의 계약재배사업은 농식품부의 노지채소수급안정자금을 사실상 ‘위임’받아 별도 사업주체들에게 융자하는 간접계약재배 형태를 띠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기존의 계약재배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직접계약재배 사업을 추진했다. aT가 직접 사업주체가 돼 농식품부로부터 자금을 실질적으로 ‘융자’받아 출하자단체와 수요업체를 고정단가로 연결해 주는 방식이었다.하지만 ‘융자’라는 예산 형태가 발목을 잡았다. 융자사업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감사원(원장 황찬현)은 이달 초 농산물 수급관리실태 특정감사를 통해 농산물 수급·유통분야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뒷북치기식 수매정책과 출하계약사업 관리부실, 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 편법운영 등이 주요 지적사항이다.가격 뛸 대로 뛴 뒤 수매비축「정부비축사업 관리규정」에 따르면 정부의 농산물 수매는 물량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성출하기가 아닌 재배초기에 사전계약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채소류 수매비축사업은 대체로 가격 형성이 이미 이뤄진 수확기에야 수매가 이뤄져 수급안정을 도모하기 어렵다.2015년 양파와 2015·2016년 마늘의 경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에 의해 재배초기에 이미 생산량 감소가 예견돼 있었음에도 농식품부의 사전 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해마다 들쭉날쭉 등락을 반복하는 채소 가격은 농민들의 수많은 고충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문제다. 동시에 이것은 농식품부의 가장 해묵은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1995년부터 노지채소수급안정사업을 이어온 지 어언 20년, 농식품부는 생산·출하안정제라는 채소류 수급정책의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농식품부의 야심찬 시도가 이번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노지채소수급안정사업은 현장에서 익히 알고 있는 계약재배 지원사업이다. 정부의 노지채소수급안정기금을 자부담 20%를 전제로 계약재배 사업주체에게 무이자 융자하는 형태다. 농협중앙회를 통해 지역농협에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식품업체 등에 지원하는 형태도 있다.대상품목은 배추·무·고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식품부의 채소류 수급안정 정책은 새로 시작한 생산·출하안정제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산·출하안정제란 구체적으로 어떤 제도며 이 제도를 통해 농식품부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먼저 출하안정제는 기존 계약재배 지원사업의 틀을 기반으로 한다. 계약재배 시스템은 사업주체별 판로 개척이 미흡하고 정부 수급조절 물량 확보를 담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것을 직접적으로 보완한 것이 출하안정제다.즉, 막연한 재배계약이 아니라 계약물량의 최소 40%에 대한 고정수요처를 확보한 사업주체에 우선적으로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지역농협의 고정수요처 개척을 장려하고 농협 간 경쟁구도를 구축한 성격이 강하다. 아울러 계약물량의 20%가량은 정부의 수급조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 aT)의 채소류 직접계약재배사업이 드디어 돛을 펼쳤다. 당초 계획보다 사업규모가 작아지고 시행도 늦어졌지만 일단은 첫 발을 내딛었다는 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직접계약재배는 aT가 올해 신규과제로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이다. 기존에 aT가 주관하던 계약재배사업은 농식품부의 노지채소수급안정자금을 계약재배 사업체들에게 융자해 주는 간접계약재배 형태로, 결국 농협 계약재배와 같은 형태를 띠었다. 이같은 방식은 수매가격 결정 과정에서 가격왜곡 및 계약안정성 불안 등의 문제를 수반했고, 이에 농식품부는 aT를 주체로 하는 직접계약재배사업을 통해 기존 계약재배사업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aT의 직접계약재배는 수요자와 생산자를 고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이번 고랭지배추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가는 강원도 내 6개 농협, 93개 농가로, 주관은 강원도 및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에서 맡았다. 계약물량은 약 1만8,000톤으로 평년 생산량의 10% 수준이다.정부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김장 무·배추 밭떼기 거래가 뚝 끊기면서, 당장 11월 초부터 수확에 들어가야 하는 농민들은 초조함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김장 무는 밭떼기 거래가 이뤄진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전북 고창군 공음면 구암리에서 무를 재배하는 나삼주(58)씨는 “적어도 9월 20일 경 밭떼기 거래가 시작됐어야 정상인데, 올해는 단 한 평도 계약하지 못했다”며 “만약 수확기가 지나도록 거래 성사가 안 되면 밭을 갈아엎어야 할 수밖에 없다”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나씨는 최근 몇 년간 밭 일부를 지속적으로 폐기해 오고 있다. 지난해도 처음엔 산지유통인과 평당 4,000~5,000원에 계약을 맺었지만, 무 시세가 떨어지자 유통인이 계약을 포기해 결국 로터
정부는 지난 13일 제1차 농산물 수급조절 위원회를 개최하고 계약재배 최저가격 운용방안 및 채소수급 안정대책 등을 심의 의결 했다. 이 자리에서 주요안건으로 다뤄진 최저가격 심의 개정 주기를 3년으로 결정하고 2016년 10월에 최저가격이 재산정 된다.이에 대해 농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계약재배 최저가격보장제가 유명무실해 실제농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농식품부가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심의위원회에서 생산비의 50%정도를 맴도는 최저가격을 손질해야 한다는 것이 농민들의 요구였다.그럼에도 2016년도로 넘겨 심의하겠다는 것은 최저가격을 동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올해 심의를 하지 않는 것을 두고 유가하락분이 반영되면 오히려 최저가격이 하락할 것을 우려한 것이라 했는데 이는 어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온 지난 2일 오전 10시,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대길리에서 김장배추를 재배하는 장동철(53)씨를 찾았다. 장씨는 농협에서 빌린 트랙터를 끌고 막 밭으로 향하고 있었다. 애써 기른 배추를 폐기하기 위해서다.이날 장씨가 폐기한 면적은 약 1,000평. 지역농협에서 1, 2차 폐기 신청을 받을 때도 어떻게든 팔아보고자 버티고 버텼지만 결국 3차 폐기 신청을 하게 됐다.배추를 팔기 위해 장씨는 안 해본 것이 없다. 인터넷으로 절임배추 주문을 받아 팔아보기도 하고 아는 사람을 통해 판로도 여러 곳 물색해봤다. 하지만 절임배추 주문도 많지 않았고 공판장엔 출하 안 하느니만 못했다.“우리가 뭐든 안 해봤겠어요.” 장씨와 함께 배추 농사를 지은 김진호(52)씨가 말했다. “시장에 가져가봤
가정이나 음식점의 기본적인 식재료로 사용되는 주요 채소품목들의 가격이 해마다 요동치면서 생산자는 물론이고 소비자에게도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특히 배추와 양파, 대파와 더불어 최근 급격한 소비상승을 보이고 있는 양배추 역시 가격 폭등락을 겪고 있다. 위 표는 주요품목들의 ‘제철’(비고란)에 형성된 가락시장 최근 5개년 가격이다. 비교하기 쉽도록 연도별로 정리했지만 이 품목들은 한 해 동안에만 수입물량 증가 등을 이유로 가격 폭등락을 여러 번 반복하고 있어 현재까지 다음 농사를 위한 가격예측조차 불가능하다. 가격 폭등락을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것은 단연 배추다. 정부는 배추값 안정을 위한답시고 채소수급안정사업의 일환으로 농협을 통해 계약재배를 시행했지만, 계약률은 겨울배추의 경우 약 5%에
점차 가속화 되는 개방농정의 후폭풍이 우리 농업에 밀어 닥치고 있다. 배추, 양파, 대파 등 국민 먹거리와 직결되는 기초농산물 가격은 폭등락을 반복하고, 생산자 소득수준은 날이 갈수록 낮아지는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수입농산물 영향으로 생산자부터 유통인,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MB정부는 농업 선진화를 이야기 하며 ‘돈 버는’ 농업을 주장했다. 그러나 MB정부의 물가관리 희생양은 역설적이게도 ‘농업’이었다. 농산물 물가안정을 위한 유일한 대안은 ‘수입’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피해는 생산자인 농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생산자에게는 생산비가 보장되는 농업을,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을 안정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각계에서 머리를 맞댔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가뭄에 따른 농산물 수급안정방안’에 농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이번에도 수입, 또 수입이기 때문이다. 이번 농산물 수급안정방안에 따르면 기존 양파 의무수입물량의 관세가 기존 50%에서 할당관세 10%로 낮아지고, 수입물량은 11만 1,000톤으로 확대된다. 기존 2만 1,000톤의 수입물량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양파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올해 이상기후로 인해 생산량도 줄어든 상황에서 내놓은 대책이 수입물량 증가라는 사실에 농민들은 한숨만 내쉴 뿐이다. 양파 주산단지인 전남 무안에서 양파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종자값도 오르고 인건비도 올랐다. 이처럼 생산비는 치솟았는데 수확량은 줄어들어 양파값이 올라도
이달 초 평균 1천500원대를 기록하며 반짝 오름세를 보이던 대파가격이 다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락시장 22일 기준 상품 대파 1kg이 평균 1천96원에 낙찰되면서 현지에서는 하루 빨리 지원폐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출하대기 면적 300ha지원폐기 절실 겨울대파의 고장 전남 진도군에서 현재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대파는 300ha 남짓. 평년 이맘때쯤 약 200ha가 남았던 것에 비하면 아직도 대기물량이 상당하다. 이마저도 농민들이 1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대파를 10%나 자율폐기하고 남은 면적이다. 최근 진도에서는 산지폐기 사상 최대 규모인 100ha를 자율폐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격이 잠시 오르면서 지난 1월 정부가 언급했던 지원폐기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