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지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상임연구원(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지역 스텝)]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함께 하고 있는 비아캄페시나는 1년에 한 번 동남동아시아 지역 단위에서 총회를 가진다.2018년도의 개최지는 바로 웬만해서는 살면서 가볼 일이 없을 동티모르였다. 올해 처음 지역 스텝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나는 이 낯선 나라에서 과연 9개국 10개의 참가 조직들이 무사히 행사를 잘 마치고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하며 며칠간 밤잠을 설쳤다.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에 위치한 동티모르는 강원도 크기도 되지 않는 면적에 1
[이종혁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부장]6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소규모 자작농 및 시장문제’를 해결하기위한 FAO(세계식량농업기구) 회의가 있었다. 전농에 들어와 첫 국제회의였고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는데다 국제적 사안에 대해서는 지식조차 없어 걱정이 많았다. 출국부터 난항이었다. 회의날짜는 다가오는데 FAO측으로부터 비행기 티켓이 도착하지 않아 며칠을 출국 대기상태로 기다렸다. 결국 공식회의 일정을 이틀 넘긴 23일 출국을 했고 14시간 비행 후 로마에 발을 들여 놓았다. 로마는 한국보다 7시간이 늦었고 시차 때문인지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9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오후 6시까지 이어졌고 공식 회의가 끝나면 비아조직만 따로 모여 그날 평가회의를 하는
농촌 여성 처한 문제 각 나라 상황 공유 전농·전여농 참석해 연대 메시지 공식 요청비아캄페시나는 4년에 한번 국제총회와 2년마다 중간총회를 개최하며 1년에 한번 각 지역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12월 8일과 9일 양일간에 걸쳐 베트남에서 VNFU(베트남 농민연합)의 주최로 동남동아시아 지역총회가 개최됐다.지역총회에 앞서 진행된 아시아 지역 여성총회에서는 지난 국제총회에서 결정된 반성폭력캠페인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농촌지역 여성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각 나라의 상황을 공유하고 계획을 논의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이번 지역총회에는 9개국 12개 조직이 참가해 2011년 각 국 활동보고와 2011년 지역활동 평가 그리고 2012년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가까운 나라인 일본은
지난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인도의 남부 카르나타카 주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농민들을 대상으로 농업생태학 연수가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와 남아시아, 그리고 인도의 농민단체 주최로 진행됐다. 이번 연수는 주최국인 인도를 비롯해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티모르 레스테, 필리핀, 네팔, 스리랑카 9개국에서 50여명이 참가해 자연농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농장들을 직접 방문하여 구체적인 사례를 연구하고, 현지 농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실천을 교류하는 과정이었다. 이번 연수에서 실무지원을 맡은 피터 로셋은 “농업생태학은 농업 기술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이상을 의미한다. 자본주의적 농업 방식은 그 규모가 크든, 작든, 자연과 인간에게 똑같은 피해를 가져다 준다. 농사를 자본주의
6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농협 창립 50주년을 기념한다며 농협중앙회 주최로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가 열렸다. 전국 곳곳의 지역농협과 농협중앙회 소속 농민조합원, 농협노동자 수만명이 모였다. 오후 2시가 본행사 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부터 입장시켰는데, 상황을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하여 출입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몸 수색, 물건 수색을 하다보니 일찍부터 서둘러 입장시키는 것이었다. 전국농협노조와 전국축협노조, 사무연대노조 농협중앙회 비정규지부는 각 조직별 요구안이 담긴 피켓을 들고 경기장 입구 곳곳에서 선전전을 했다. 〈사진〉 “협동조합 팔아먹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사퇴하라!”“제대로 뽑자!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실시하라!”“농협마저 외국자본에 팔아먹는 농협법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도시농업이 국민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이런 국민적 관심은 올해 가을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배추가격이 폭등하면서 더욱 더 높아져 도시농업은 이제 한국사회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듯하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려 했는지 농식품부는 올해 4월 ‘도시농업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10월 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식량자급률이 25%정도에 불과한 한국의 실정에 비춰보면 도시농업이 도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이 있다는 것은 아주 반가운 일이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에 조그만 공간을 활용해 채소를 재배한다는 것 자체가 녹색공간을 늘리고,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도시민들이 채소를 직접 재배함으로서 농민들을 좀 더 이해하고, 농업의 가치를 한번 더 생각할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경주 현대호텔에서 개최된 FAO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회 기간에 맞춰 27일, 28일 이틀 간,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농민, 여성농민, 원주민, 어민, 농협, 소비자 등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시민사회지역협의(이하 CSO, Civil Society Organization) 국제포럼이 진행됐다. 이번 CSO 국제포럼은 현재 농업을 둘러싼 이슈를 분석하고 공동의 요구안을 만들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CSO 논의를 통해 대표를 선출해 각료회의와 고위급회의에 직접 참가하여 공동으로 마련한 의견을 제출하고 각 국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수렴토록 하기 위해서이다.지금까지 FAO 총회에서 시민사회 진영은 참관하던 수준의 역할을 높여 정식
-지난 432호에 이어 농협대학에서 열린 ‘2010 신임조합장 2기 교육’의 생생한 참관기를 싣는다. 〈편집자 주〉같은 길 : 이미 가본 적이 있는 길을 다시 되짚어 교육기관에 입소했다. 약은 게 인간이라고 서울 길도 조금 덜 낯설었다. 여유가 있었다. 먹을 것을 생산하지 않는 서울의 곳곳은 먹을게 넘쳐나고 있었다. 두리번거리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는 단지 다녀본 경험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익은 강의 : 둘째 주의 강의는 용어가 심오했다. ‘혁신’이라는 말이 나오고, ‘전략’이 자주 등장했다. ‘생존’이라는 절박한 단어는 농민이 아닌 사람도 사용하고 있었다. ‘세무회계’가 등장하고 ‘언론 관계’, ‘인사 관리와 사업의 여러 분야’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파상적인 자본주의 사회의
신임 조합장에 대한 의무교육과정으로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2010 신입조합장 2기 교육'이 경기도 삼송에 위치한 농협대학에서 있었다.전국 각지에서 모인 40여 명의 신임 조합장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 교육에 참가한 김순재 조합장(경남 창원 동읍농협)의 '생생한 참관기'를 2회로 나누어 싣는다. 들머리 : 조합장이 된 후, 현장단위의 반응은 때로 극명하다. “조합장, 그거 해 봐라. 니 맘대로 되는지?”하는 냉소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과 “조합장, 그거 잘 해라. 우리의 애로를 좀 풀어 가도록”하며 당부하는 사람들과 “어떤 놈이 조합장 되모 머할끼고?”라며 농협을 포기해 버리는 사람으로 나뉘어져 있다. 내 주변은 그렇다. 나는 지역에서 조합장이 되고 나서 첫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