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토종씨앗, 그리고 그것이 자라나 만들어진 토종작물이 진정 이 땅의 식량주권·종자주권을 위한 근간이 되려면 ‘먹어야’ 한다. 먹으려면 토종작물과 시민이 만나야 한다. 토종작물과 시민이 만나는 사례를 일부나마 소개하면서, 우리는 토종작물과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토박이씨앗’ 지키는 농민들의 이야기지난 17일 한살림연합(상임대표 권옥자, 한살림) 주최로 충북 괴산군 우리씨앗농장에서 열린 ‘토박이씨앗을 지키는 농부들의 수다회’. 이 자리에선 ‘토박이씨앗(한살림에선 토종씨앗을 토박이씨앗이라고 부른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남 청양군의 청년농민 이원호(25)씨. 그는 이 땅 곳곳에서 자라온 토종씨앗의 매력에 빠져 2018년 청양으로 귀농한 이래 현재까지 토종콩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수집한 70여 종의 토종콩을 재배 중이다.지난 14일 청양군 H2O센터(옛 청양고추문화마을)에서 열린 ‘더 테이스트 포럼 2023 – 청양 맛 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미식회 자리는 `요즘 인기 걸그룹이 누군지도, 어떤 드라마가 인기 있는지도 모르는' 정도로 농사짓는 데 바빴던 이원호씨로선 귀한 자리였다. 자신이 그토록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한살림연합(상임대표 권옥자, 한살림)이 토박이씨앗(토종씨앗) 보전활동을 진행 중이다. 10월을 ‘토박이씨앗의 달’로 지정한 한살림은 이번 한 달 동안 어떤 보전활동을 진행할까.첫째로 충북 괴산군 소수면에서 토박이씨앗을 재배·채종·보존·보급하며 토박이씨앗 지키기 운동에 앞장서는 우리씨앗농장(대표 안상희) 후원을 진행한다. 후원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이번 달 새롭게 후원에 나선 사람 중 10명을 추첨해 토박이씨앗물품 꾸러미를 증정한다. 괴산 우리씨앗농장은 한반도의 토박이씨앗 보존 및 종자주권 확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3 몬산토·바이엘 GMO반대시민행진(시민행진)’은 유전자조작물(GMO) 문제를 방치 중인 국가를 대신해 종자주권·먹거리기본권을 지키려는 농민·시민 약 1,000여명이 만들어낸 자리였다. 이날 시민행진은 GMO반대전국행동 주관으로 열렸다.시민행진 참가자들의 핵심 요구는 무엇이었을까. 첫째, ‘GMO 국가검역체계 강화’ 및 ‘쥬키니호박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책 마련’이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에서 8년간 GMO 쥬키니호박이 국내에서 유통된 사안과 관련해 “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유전자조작생물체(GMO)가 매년 1,000만톤 이상(식품용·사료용 GMO 합계) 국내에 수입돼 농민의 종자주권 침해, 시민의 먹거리 불안 문제가 가중되는 가운데, 지난 3월말 발생한 ‘쥬키니호박 GMO 검출 사태’는 국가가 GMO로부터 종자주권·먹거리기본권을 사수할 의지가 없음을 명백히 보여줬다.지난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3 몬산토·바이엘 GMO반대시민행진(시민행진)’은 GMO 문제를 방치 중인 국가를 대신해 종자주권·먹거리기본권을 지키려는 농민·시민 약 1,000여명이 만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 제주농기원)이 올해 ‘미래지향적 농업기술 개발 및 보급기반 구축’이란 목표하에 4대 전략과제, 4대 핵심정책사업을 확정하고 이를 위한 예산 총 323억원을 투입한다.4대 전략과제는 △종자주권 확립 △기후변화 대응 △실용기술 개발·보급 △농업·농촌의 가치 창출이다. 이러한 전략과제 틀 아래, 제주농기원은 올해 아래와 같은 4대 핵심정책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첫째, ‘제주형 농업관측 및 공공데이터센터 설치’다. 제주농기원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에 걸쳐 공공데이터센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각자의 마을을 누비며 동네 사람들의 식생활과 먹거리를 바꿔낸 ‘혁명가’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한살림연합 식생활센터(센터장 박소현)가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한살림연합 지층 교육장에서 개최한 ‘2022 한살림 식생활 한마당’은 한살림의 각 지역생협에서 식생활교육 관련 위원회에 몸담은 조합원들이 올해 지역에서 이웃의 식생활을 바꾸기 위해 활동한 사례들을 소개했다.특히 올해는 쌀값 폭락 등으로 인한 벼농가의 위기가 심각했던 만큼, 전 지역의 한살림 조합원들은 쌀 소비촉진, 그리고 벼 생산자들의 생존을
20대 중반 이런저런 사회생활 끝에 택한 농사를 천직으로 여긴 나와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 약초 일을 해왔던 배우자가 만났기에, 필자의 농장 이름은 ‘농부와약초꾼’이다. 처음에는 아는 사람들 위주로 알음알음 팔곤 하니 내 이름 석 자로 충분했지만, 인터넷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농산물을 판매하게 되고, 약초 농사를 지속하며 나름의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이 생겼기에 이러한 신념과 철학을 먼저 공감받는 단계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다.농사와 채취라는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근본적인 업, 농부와 약초꾼의 핏줄을 이어서 살자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의도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씨마늘을 재배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걸림돌은 판로였다. 품질이 좋은 만큼 거래되는 물량엔 적지 않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지만, 생산한 씨마늘 전량을 처분하기가 수월찮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가의도 씨마늘을 전량 약정수매하기 시작한 게 태안유황마늘영농조합법인(대표 이을래, 유황마늘)이다.애당초 가의도 씨마늘의 가치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구입하기 시작한 게 바로 유황마늘 회원들이었다. 개별구매 시절에도 가장 많은 물량을 구입해온 이들이지만, 2010년을 전후해 가의도 씨마늘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은 농촌의 목소리를 모아냈다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한편으론 거행 시기가 말해주듯 대선 후보들에 대한 정책제안을 중요 목표로 두고 있었다. 때문에 지난 19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대행진에선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을 초청해 ‘3강 6략’의 제안서를 전달하고자 했다.대권 후보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노렸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후보자가 직접 현장에 출석한 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한 명뿐,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에선 모두 선거캠프 관계자가 대리출석했기 때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감귤 신품종 실증사업을 통해 변화된 소비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제주도농업기술원(원장 허종민, 농업기술원)은 올해 8억5,000만원(국비 7,400만원·도비5억9,900만원·출연금 1억8,000만원) 예산으로 감귤 신품종을 육성하고 재배법을 확립해 농가 실증 및 보급에 나선다.농업기술원은 지난 2018년부터 감귤 신품종 개발에 주력해 △가을향(2018년 품종보호출원, 11~12월 연내 출하용) △달코미(2020년, 12월 수확 가능한 고당도 만감류) △설향(2020년, 1월 수확 가능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친환경농업계가 기후위기의 해법으로서 친환경농업 확대를 주창하는 상황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친환경농업·먹거리 정책에 대한 관점은 어떠할까? 아직 정책을 구체화하지 않은 정당이 대부분이지만, 어떤 방향을 지향하며 대안농업을 이야기할까?우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친환경 학교급식 확대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이 후보는 2018년 5월 21일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주최 ‘경기도 지속가능 먹거리전략 제안대회’에서 “농산물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GMO(유전자조작식품) 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상남도와 김해시가 주최한 제1회 국제생태농업포럼이 지난 7~9일 김해시 봉하마을 ‘깨어있는 시민체험전시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국제생태농업포럼은 경남 생태농업의 대외적 홍보와 국내외 친환경농업 관련 정보 교류의 장을 만들고, 농민·소비자의 인식개선을 통해 친환경농업을 더욱 확산시키고자 계획됐다. 이번 포럼은 ‘기후위기 시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농업’이란 주제로 열렸다.포럼 첫날인 지난 7일엔 ‘종자, 농민의,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이란 주제로 변현단 토종씨드림 대표, 김은진 원광대 교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 산자부)가 유전자조작물(GMO) 관련 규제의 대대적 완화를 골자로 하는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GMO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 중이다. GMO 반대 시민사회는 개정안이 생명공학 분야 산업체와 일부 학계의 입장만 반영해 만들어진 걸 지적하며 GMO법 개정 반대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산자부 발의 GMO법 개정안의 핵심내용은 신설 항인 제7조 3항의 ‘사전검토제’다. 산자부는 △개발과정에서 외래유전자를 도입하지 않은 GMO(유전자가위 생물체)일 경우 △최종
생태농에 뜻을 두고 귀농을 준비하던 때에는 ‘자족하는 농부라면 영농일지를 기록하고, 이웃과 교류하고, 매일 아침에 밭이나 산으로 출근하여 농사짓고 채취하면 되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 외의 시간은 지역에서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장구도 치며, 비나 눈이 오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는 삶을 바랐는데, 연고 없이 무작정 내려간 지역에서 뜻밖에 여성농민회 언니들의 끈끈한 도움을 받아 그 꿈은 예상보다 수월하게 이룰 수 있었다.2,000여 평을 친구 셋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기계 없이 농사지으며 살았고, 결실이 잘 맺히면 다행이었
[한국농정신문 김윤미·안기원 기자]경남 거창군여성농민회(회장 박정숙)는 지난 17일 ‘통일기원 토종벼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지난 1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충북 진천군, 충남 부여시, 경남 거창군, 강원 홍천군 등의 여성농민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토종종자 채종포 공동작업의 하나다.오전 10시경 30여명의 참가자들은 모심기에 앞서 씨앗이 농부의 권리임을 알리고 우리나라의 통일을 기원하고자 시농제를 지냈다. 가족 소풍처럼 대부분 자녀들과 함께 참가해 모심는 내내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거창여농 토종씨앗지키기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우리가 내병성 품종을 개발하면 글로벌 종자기업은 이미 만들어 놓고 있다. 글로벌 종자기업은 보통 3세대 남짓을 대비하는 품종을 미리 개발한다. 실용화하지 않은 채 갖고 있다가 치고 올라오는 경쟁 품종이 있으면 출시한다.”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된 골든시드 프로젝트(GSP) 사업이 종료까지 1년여를 남겨두고 있다. 정부는 GSP 후속사업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쌓은 기반과 경험을 통해 종자주권을 어떻게 지켜갈지 정부와 농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다.국내 종자시장은 개별 품목으로 헤아려보면
[한국농정신문 김윤미 기자] 지난 7일 경남 거창읍행정복지센터 앞마당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토종씨앗과 토종농산물로 가득한 무대가 만들어졌다. 거창군여성농업인센터에서 주관하는 제1회 거창 토종축제를 위해서였다. 축제를 알리는 무대현수막 바로 아래 15회 거창여성농민한마당이라는 부제가 눈길을 끌었다. 15년을 이어온 거창 여성농민들의 잔치가 토종축제로 거듭나는 자리였다.박정숙 거창군여성농업인센터장은 “몇 해 전부터 꿈꿔오던 일이 드디어 이뤄졌다”며 “마을을 다니며 씨앗을 찾아 심고 가꾼 토종농산물로 축제장을 채울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언니네텃밭, 왜 언니일까? 누나가 아니고. 예로부터 의좋은 형제 얘기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의좋은 자매 얘기는 찾기가 어렵다. 심지어 심리학에서는 여성들끼리 갖는 일반적인 감정을 질투로 분석하기도 한다.그러나 언니라는 말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언니는 여성들끼리 나누는 연대애이고 자매애이다. 언니는 언니들이 짓는 농사를 의미하기도 하고 언니들끼리 주고받는 살림의 과정이기도 하다. 즉 주체들끼리의 관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의미로 텃밭은 말 그대로 살림(먹거리)의 밑천이다. 텃밭이 있어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