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지면(地面)에서는 농사를 짓고 신문 지면(紙面)에는 글자를 새깁니다. 저는 농사를 짓는 사람으로서 땅에 곡식을 심습니다. 저는 이 지면에 과거의 농지제도와 미래의 농지개혁에 대해 쓰겠습니다. 저에게 모내기하는 일과 글을 쓰는 일은 같은 일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일 년 열두 번 글을 쓰겠다는 뜻을 제가 먼저 신문사에 전했습니다. 땅 한 평 살 수 없는 아픔과 직불금을 받지 못하는 억울함과 지주가 원하는 대로 임차료를 지급해야 하는 농민의 가슴앓이를 세상에 내놓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정광훈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님은 새로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여성농민이 ‘아무개씨 아내’, ‘아무개 엄마’가 아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당당히 내세우는 주체로 우뚝 서게 만드는 데 앞장섰던 1세대 여성농민 운동가들. 그중 9인의 ‘미치도록 눈부시던’ 생애를 담은 구술기가 나왔다.여성농민운동 후원운동조직 ‘땅의사람들’이 기획한 여성농민 운동가 구술기 (도서출판 말)이 지난 3일 출간됐다. 은 4명의 기록자(강희진·권미영·이태옥·이해승)가 2020~2022년 오분임 전 전남여성농민회장, 성옥선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 12주기 추모제’가 지난 13일 광주광역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거행된 가운데 고인을 기리기 위해 모인 농민, 노동자 등 약 300여명의 추모객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이날 모인 농민, 노동자, 청년학생, 여성 등 각계각층 인사들은 “취임 1년 만에 농민말살, 노동자탄압, 민생외면, 검찰독재로 일관하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는 윤석열정권 퇴진에 앞장서겠다”고 결의하며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정부를 심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20대 청년 윤일권은 30년 동안 ‘다른 길로 새지 않고’ 농민운동의 길을 달려와 어느새 외동딸을 여의는 초로에 들어섰다. 스스로는 ‘미련해서 딴생각 자체를 안 했다’지만 그의 우직한 한 길 인생은 광주·전남이라는 남도의 심장을 책임지는 자리까지 이르렀다. 지난 14일 전남 순천시 황전면 자택에서 임기를 시작한 윤일권 의장(55)의 다짐을 들어봤다.올해 여러 핵심 구호를 내걸었는데 다 담지 못한 농민의 목소리가 있다면?현장에서는 현실 문제가 구호에 안 담기니 농민회가 너무 정치적인 것 아니냐고도 하는데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충남도연맹(의장 정효진)이 지난달 25일 전남 장흥과 담양에서 ‘2021 충남농민 일꾼 수련회’를 진행했다. 9·10 충남농민전진대회와 11월 전국농민총궐기대회 성공을 다짐하는 자리기도 했으며 총 51명의 회원이 참가했다.대부분 읍·면지회 간부들인 참가자들은 콩심기와 병해충 방제 등 바쁜 일정에도 아침 6시부터 늦은 밤까지 강행군을 하며 열정을 보였다. 오전 일정은 장흥의 박행덕 전 전농 의장이 제공한 교육장소에 도착해 장흥군농민회가 진행하고 있는 칼갈이 사업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영원한 ‘민중의 벗’ 고(故) 정광훈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이 6월 민주항쟁 34주년을 맞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서훈받았다.정 의장에 대한 모란장 수여는 지난 10일 서울시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4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중에 이뤄졌다. 이날 정 의장을 비롯해 박관현·강경대·조성만·박래전 열사 등 학생운동 열사들과 김경숙·박영진 열사 등 노동운동 열사들, 계훈제·김근태 선생 등 민주화운동가들까지 총 25명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받았다.정 의장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 10주기 서울추모제가 지난 13일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열렸다. 농민과 노동자, 빈민, 진보정당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한편 향후 투쟁을 결의했다.문경식 민중의 벗 정광훈 의장 추모사업회장은 추모사에서 “투쟁의 현장에서, 구수하면서도 날카로운 입담으로 좌중을 휘어잡으시던 의장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한데,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의장님의 삶과 유지는, 오늘의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도록 만드는 힘”이라며 “촛불 항쟁의 힘으로 새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18기 1차년도 대의원대회를 지난 3일 나주씨티호텔에서 개최한 가운데 신임 지도부를 선출했다(사진).전농 광전연맹은 대회에서 신임지도부로 이갑성 의장, 임동성 부의장, 권영식 부의장을 선출·임명하고, 부의장 1명, 감사 2명, 사무처장, 정책위원장은 차기 운영위에서 선출하기로 위임했다.이갑성 전농 광전연맹 신임 의장은 취임사에서 먼저 지난 2년간 전농 광전연맹을 이끈 권용식 의장과 임원진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이어 이 신임 의장은 “정광훈 의장과 문경식 의장, 박행덕 의장 등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2001년은 당시 용어로 ‘논농업 직불제’, 즉 쌀 직불제가 처음 시행된 해였다. 점점 어려워지는 농업 현실 속에서 농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9월 10일은 전 세계 소농들이 참여해 ‘반세계화 투쟁’을 결의하는 ‘국제행동의 날’이다. 이 날은 지난 2003년 9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된 WTO 제5차 각료회의 저지를 위해 각국 농민단체들이 모여든 날, 각료회의장 울타리 앞에서 “WTO KILLS FARMER(WTO가 농민을 죽인다)”를 외치고 자결한 한국농민 이경해씨를 추모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세계 농민단체 ‘비아캄페시나’는 올해도 WTO 및 FTA를 반대하는 국제행동의 날을 맞아 아시아·아프리카·유럽·미주 지역 농민들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충남 부여군농민회(회장 김종철)와 부여여성농민회(회장 양율희)가 지난 9일 창립 31주년을 기념해 회원들과 5.18 역사기행에 나섰다. 이번 역사기행에는 농민회·여성농민회 가족들도 함께 해 30여명이 전세버스로 이동했다. 역사기행은 전북 정읍 고부면에서 열린 ‘무명동학농민군 위령제’를 첫 일정으로 시작해 광주광역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치러진 정광훈 의장 9주기 추모제에도 참가했다(사진). 또 518민족통일학교에서 강연도 청해들었다.이날 강연은 주제준 진보연대 정책위원장의 ‘총선평가 및 코로나19 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정광훈 의장님은 즐겁고 유쾌한 분이었어요. 전국 동지들 힘내라고 편지를 많이 쓰셨는데, 제가 받은 편지 내용도 참 낙관적이었습니다. 혁명은 조용히 새벽처럼 온다, 고 써주신 말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요. 그 편지 받고 한 달 뒤에 돌아가셨으니… 그게 마지막이었던 거죠.”지난 9일 광주광역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故정광훈 의장 9주기 추모제에서 만난 김원숙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남도연합 사무처장은 “너무 큰 사람이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고 아쉬움 가득한 심경으로 고인과의 추억을 들려줬다. 故정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지난 9일 광주광역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민중당 농민 국회의원 예비후보 참배식이 진행됐다.참배식엔 김영호·전성기·안주용 민중당 농민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이들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조직후보로 결정된 바 있다. 더불어 문경식·한도숙·박행덕 전 전농 의장과 전농의 박흥식 현 의장, 위두환 부의장을 비롯한 회원, 박형대 민중당 전남농민위원장과 당원들이 참석했다.세 후보는 민족민주열사들 앞에 전농 조직후보로서 농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농민의 직접 정치 실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논어 위정편에서 공자는 사람의 나이 30세를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 했다. 이립(而立)에 대한 해설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나는 ‘마침내 배워 행한 바 자립한다’라는 의미로 해석하기를 좋아한다.전국농민회총연맹이 올해 30세가 됐다. 다음(DAUM)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창립’이라고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온다.전국농민회총연맹(全國農民會總聯盟:전농). 설립목적은 1990년 4월 24일, 전국 83개 군 농민회와 6개 도연맹이 모여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창립됐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신자유주의 농업부문의 무차별한 시장개방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사상은 뿌리 깊게 표현은 낮고 얕게 연대는 넓고 넓게 실천은 무궁토록!눈시울이 붉어졌다. 추모영상 속 고인의 사자후 같았던 육성이 밤하늘에 울려 퍼지자 흐느낌이 이어졌다.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추모의 밤을 가득 메운 인파는 생전의 그의 모습을 놓칠세라 몸짓 하나, 말 한마디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고인이 좋아했던 노래 ‘심장에 남는 사람’, ‘섬마을선생님’을 같이 불렀다. 고인이 남긴 저 말을 곱씹으며 “의장님의 뜻에 따라 살겠다”고 눈물을 삼키는 이가 부지기수였다.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 의장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자리에서 올해도 농민대회가 열렸다.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며 시작된 민중항쟁은 결국 정권을 바꾸었지만, 민중들은 ‘촛불정신을 계승했다’고 자신하는 그 정부의 집권 3년 차에도 전혀 세상이 바뀌지 않았다며 분노를 쏟아냈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 농민의길)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 사거리 앞에서 ‘직불제 개악 저지!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이번 농민대회는 같은 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국민중대회에 앞서 개최됐으며, 주최 측 추산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전남 보성군 노동면 거석리에서 나서 한 번도 주민등록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았어. 군대도 안 갔고, 전농 의장할 때 서울 왔다 갔다 한 거 빼고는 타지에 적을 둔 적이 없어. 그야말로 토박이야.” 문경식씨는 대를 이어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전형적인 농민이고 농촌사람이다.“10살 때부터 할머니 손잡고 농사일 배우러 다녔어.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됐지. 10식구가 한 집에 살았는데 일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어.” 그는 전남 보성의 가난한 집안 7남매 중 넷째, 아들로는 둘째로 태어났다. 위로 세분의
전 평택농민회 회장 이근랑 동지(사진)가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장기간의 신장투석으로 망가진 몸에 갑자기 닥친 교통사고를 더는 이겨내지 못하고 너무나 갑자기 떠나갔습니다.소식을 듣고 밭고랑에 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이젠 눈물이 말랐겠지…. 하지만 영정사진을 앞에 두고 농민가를 부르면서, 추모제 영상을 보면서 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향년 59세. 농민으로선 한창의 나이에.이근랑 동지는 수세투쟁의 한복판에서 농민운동을 시작한 이래 한 번도 원칙의 선을 넘지 않고 농민회 깃발을 지키며 살아왔습니다.잘난 놈, 배운 놈들이 더 빠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1일 광주광역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 8주기 추모제’에서 문경식 추모사업회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문 회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민중운동과 진보정치를 위해 헌신하셨던 의장님에 대한 그리움이 더 간절해진다”며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여성 등 각계각층 진보 대중들을 하나의 전선, 하나의 진보정당으로 묶어 세워 자주통일을 완수하고 민중의 집권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농민들이 모이는 투쟁의 현장인 아스팔트 위에 항상 눈에 띄는 분이 있다. 생활한복 차림에 긴 수염이 상징인 원로농민 배종렬씨다. 배씨를 아는 사람은 전 전농 의장,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정도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배 전 의장은 농민운동의 역사를 끌어 왔으며 여전히 농민운동 현장이라 할 아스팔트를 지키는 ‘현역 운동가’이다.기자가 그를 찾기 며칠 전, ‘밥 한 공기 300원 보장’과 민주당이 야당시절 주장했던 쌀값보다 못한 목표가격 제시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은 농민들을 이해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