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충청북도(지사 김영환, 충북도)는 지난 18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수리시설개보수 사업 예산으로 총 59지구 444억원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수리시설개보수 사업 예산은 지난해 대비 21%(77억원) 증가한 수치다. 수리시설개보수 사업은 노후, 파손 등으로 기능이 저하되고 재해에 취약한 저수지, 양수장, 취입보(하천 수위가 낮을 때 수위를 높여 물을 쉽게 퍼 올릴 수 있도록 가로질러 설치한 보), 용·배수로 등의 수리시설을 개보수해 재해를 예방하고 영농의 편의를 증진하는 사업이다. 충북도는 이번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가 노후 저수지 보수‧보강과 흙수로 구조물화 등 올해 총 664지구의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는 7462억원 규모다.전국의 농업용 저수지는 모두 1만7066개소로, 이 가운데 50년 넘은 시설이 87.2%(1만4877개소)에 달해 태풍‧집중호우‧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상태다. 이번 사업은 수원공 및 용‧배수로 개보수, 저수지 준설, 양수장 시설 개선, 안전진단, 재해예방계측으로 진행된다.농식품부는 특히 최근 강우 강도가 세지는 추세에
[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각지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산업·의료폐기물 소각장 등이 무분별하게 들어서 주민들의 건강권 침해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소관인 생활폐기물과 달리, 산업폐기물은 민간기업이 처리한다. 이들 민간기업들의 맨 앞자리에는 대기업 태영그룹과 SK그룹이 있다.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산업폐기물 시설 설치 저지를 위해 경북·강릉·사천·천안·평택·예산·양양 등 7개 지역 주민대책위원회가 14일 상경했다.공익법률센터 농본 및 환경운동연합이 함께한 이날 집회는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사)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회장 박대조, 연합회)가 지난 9일 경기 수원시 연합회 대회의실에서 농업전문지 기자단 신년 간담회를 열고, 2024년 활동 의제와 주력 정책분야를 발표했다.연합회는 올해 ‘가격 걱정 없는 농업, 재해 걱정 없는 농업’을 기치로 △농가경영비 보존대책(면세유·농자재 지원 포함) △농작물재해보험 적용 확대 및 실질적 보상 체계 △신용사업에 치중된 도시농협의 역할 제고 △온라인 도매시장 운영(수수료 등)과 개장일 축소 문제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IPEF(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해 ‘논콩’ 재배 농민들은 기후위기의 직격타를 맞았다. 쌀값 하락의 원인에 ‘과잉 생산’이라는 프레임을 걸고 ‘적정 쌀 생산’을 목표로 내걸며 논에 쌀 대신 밭작물인 콩을 심게 한 정부의 책임이 무엇보다 가장 크지만, 나날이 그 강도를 더해가는 이상기후의 여파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피해는 논콩 재배면적이 가장 컸던 전라북도에 단연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전북 정읍시에서 만난 황양택 정읍시농민회장은 “논콩 5필지 중 2필지는 경작불능으로 중간에 갈아엎었고, 나머지 3필지에서도 평균의 20~30%밖에
지난여름의 긴 장마에 잦은 가을비까지 더해져 올해 지리산의 단풍 농사는 영 시원찮다. 단풍나무류의 단풍은 그 어느 해보다 우중충한 민낯으로 가을을 맞았다.광합성에 최적화된 초록잎으로 화장을 하고는 햇빛을 열심히 흡수하던 나무들은 이제 동파 방지를 위해 물길을 닫았고 제 몸속에 지니고 있던 본색을 드러낸 뒤 제 가진 것을 하나둘 땅으로 돌려보내면서 긴 월동을 준비한다.단풍 농사가 흉작인 숲에서도 은행나무가 있어 그나마 지리산의 가을 풍경을 남길 수 있음에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하지만 이 은행나무 단풍을 사진으로 남기기가 결코 쉬운 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촌에서 살아가는 장애당사자 주민의 이동권, 자기 생활방식을 결정할 권리, 사회참여를 위한 농(農)적 방안, 장애인 먹거리기본권 등을 한 번에 아우를 주제를 찾기는 애매하다. 분명한 건 이 문제 모두 장애인 기본권에 직결되는 문제이며, 농업·농촌·먹거리 담론과 연결되는 문제라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논의할 기회는 흔치 않았다는 고민 아래, 은 장애인기본권 관련 기획을 진행한다.장애인의 농사, 나아가 장애인의 노동을 우리 사회는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을까? 생산성 향상
참으로 힘들었던 여름은 그 꼬리를 감추고 언제나 단명인 가을이 서서히 지리산을 물들이고 있다. 이번 여름이 가장 덜 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거라 했고 극한호우란 단어가 등장했던 올여름, 유난히 더웠고 또 비는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많이 쏟아부었던가. 그럼에도 지리산의 들녘엔 알곡들이 여물면서 단순한 식량 그 이상의 무게로 벼들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초봄 모를 준비하고 논물 대면서 시작하는 벼농사, 식량은 기본이고 가장 생태적인 저수지에 청정 산소를 생산하는 초록 공장 역할을 하는 우리들의 오래된 미래다. 게다가 봄부터 가을 그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지난 6~7월 집중호우 및 8월 태풍 카눈으로 인한 농업분야 피해에 3,200억원의 복구비를 지급한다고 밝혔다.농식품부가 집계한 이번 호우·태풍 농업피해는 농작물 침수 7만1,000ha, 가축 폐사 96만9,000마리, 농경지 유실·매몰 1,400ha, 공공시설(저수지·용배수로 등) 856개소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발표한 ‘농업피해 지원기준 상향·확대 방안’에 따라 복구 지원계획을 수립했으며 지난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를 의결했다.전체 복구비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배수시설, 저수지 등 농업생산기반시설에 대한 내년도 예산을 증액 편성했다. 올해보다 1,303억원이 올라 1조8,152억원이다(약 7.7% 상승). 올해 극심한 농경지 침수 피해가 이번 예산 증액의 중요 배경이 된 만큼 얼마나 실효성 있는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농식품부는 지난 7일 “극한 자연재난에도 안전한 농업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상습 침수 농경지를 조기 해소하고 노후 저수지의 홍수 대응 능력을 확충하는 등 농업생산기반시설의 재해 대응 능력을 적극 강화해 나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내년 농업 예산안이 18조3,33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국가 총 예산안(656조9,000억원)이 올해 대비 불과 2.8% 증가한 반면, 농업 예산의 증가율은 그 두 배인 5.6%에 이르러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18년만에 국가 전체 예산 증가율을 상회한 농업 예산의 증가율을 자랑스레 내보이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직불금 규모를 5조원까지 확대하겠다던 현 정부 목표 대비 실제 관련 예산 증가율이 미미한 점을 두고 공약의 실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나타내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3일, 6월과 7월에 내린 극한 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농축산물 피해 지원금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대파대와 입식비 50% 지원을 100% 지원하고, 일부 품목은 단가도 인상할 방침이다. 농가별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해 최대 520만원의 특별위로금도 지원하며, 호우피해를 입은 논콩, 가루쌀 등 전략작물직불금 대상 작물은 경작이 불가한 경우에도 직불금을 지급한다. 또한 농기계와 시설에 자연재해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농어업 시설 복구 지원 보조율과 동일한 35%를 적용, 최대 5,000만원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침수됐던 농경지에 물은 거의 빠졌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소강상태였던 지난 18일 찾아간 충남지역은 여전히 호우경보 아래 종일 굵은 비가 쏟아져 복구 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침통한 분위기였다. 충남은 이번 폭우 피해가 가장 집중된 지역 가운데 하나다.이날 논산․부여․청양에서 만난 농민들은 모두 “올해 농사는 끝장났다”고 한숨지었다. 물이 빠져나간 하우스는 말 그대로 폐허. 하우스 뼈대가 주저앉았고, 내부엔 흙탕물을 뒤집어쓴 농작물이 나뒹굴며 썩고 있었다. 이번 폭우로 시설 농가들이 특히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라북도(지사 김관영)와 전라북도농어촌종합지원센터는 농촌관광 활성화와 내수 활력을 위해 수영장, 계곡 등 ‘물세권(물+역세권)’과 농촌 체험·숙박을 결합한 농촌 여행 기획 상품을 선보인다.전북도는 7월을 맞아 고물가 속에서 더 저렴하게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추세에 맞춰,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 물놀이 여행지’ 8선을 선정했다. 선정된 농촌 여행지는 △익산 산들강웅포마을(에어풀장, 금강) △익산 용머리고을(수영장, 국가생태습지) △김제 벽골제마을(풀장, 벽골제) △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전라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가 유기농 생태마을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전남도는 유기농업의 거점으로서 현재 49개소인 유기농 생태마을을 2026년에 100개소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올해 전남도가 추가 선정한 유기농 생태마을은 여수 옥적마을(대표 장길수), 장흥 모령마을(대표 고황식), 영암 선암마을(대표 박중재) 및 영암 송내외마을(대표 신민준)이다.여수 옥적마을은 마을 주변 저수지와 폐교를 활용한 예술인촌이 마을에 위치해, 자연 풍경과 문화가 어우러진 ‘환경 친화마을’이란 평가를 받았다. 영암
1970년 봄의 어느 주말, 개심저수지가 있는 충북 옥천군 이원면 장화리에는 저수지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외지 사람들이 몰려와서 복작거렸다. 그들 중 한 남자가 확성기를 켜 들었다.-아, 아, 전국 낚시대회에 참가하신 회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정각 10시에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거기 부산팀하고 서울팀 선수들, 각자 제 위치로 가서 앉아 주세요!장화리 주민들이 보기에 그들이 하겠다는 ‘낚시대회’라는 것은 참말 요상스런 행사였다.-아니, 세상에 낚시질을…뭔 놈의 운동경기맨치로 시합을 다 하는 모냥이여, 허허, 차암.-글씨 말이여
19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에 걸친 그 시기에는 유난히 가뭄이 심했다. 농민들은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을 바라보며 그저 한숨만 내쉬고 있었는데, 정부에서 궁리 끝에 나름의 대책을 내놓았다. 수리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지역 주민들의 가뭄극복 대책으로, 들판 곳곳에 관정(管井)을 파도록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다.당시의 관정은 거창하게 ‘수리시설’이라 부를 건덕지도 없이, 그냥 지름 일 미터 내외로 잘해야 오륙 미터를 파고 내려간 좁은 우물에 불과했다. 내부둘레는 일반 우물처럼 돌로 쌓아 올린 게 아니라 미리 콘크리트로 제작한 둥그런
겨울이 왔다. 아이들은 등하굣길에 제법 얼음이 얼기 시작한 저수지의 가장자리 쪽에다, 제 머리통만 한 돌을 낑낑대며 들어 올렸다가 힘껏 던져본다. 얼음이 깨지고 첨벙, 물보라가 튄다. 아직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저수지의 겨울은, 수면 전체가 꽁꽁 얼었을 때라야 비로소 시작이다.저수지가 얼면 그곳은 또 한 번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기껏 허리춤 깊이의 물가에서 첨벙거리다 나오는 여름철의 놀이와는 견줄 바가 아니다. 아이들은 몇 밤이나 자면 그곳이 저희의 빙판 놀이터가 될 것인지를 나름으로 어림해본다. 그 전에 준비할 것이 있다. 썰
장화리 마을 뒤편에 있는 소류지(沼溜地) 즉 ‘작은 저수지’는 걸핏하면 바닥을 드러내곤 했지만, 규모가 큰 개심저수지는 여간해서는 마르는 법이 없었다. 그런데 삼남(三南) 지역에 가뭄이 극심했던 60년대 말의 어느 해에는 그 크다는 개심저수지도 흙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말았다. 하지만 저수지를 관리하는 수리조합 측에서는 저장된 물을 모두 방류하지는 않고. 가운데 부분에 얼마쯤의 물을 남겨 두었다.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서였다.어느 날 수리조합 사무실에서, 저수지 한가운데의 그 넓지 않은 물웅덩이를 두고 흥미로운 흥정이 벌어지고 있었다.
1960년대의 어느 봄날, 개심저수지 인근의 장화리에 사는 윤용병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책보를 툇마루에 던져놓고는 헛간으로 내달아, 무엇인가 뒤지고 꺼내고 하느라 정신이 없다.-학교 댕게 왔으면 뒷산에 가서 풀이나 한 망태 비오거라. 씰 디 없는 해찰 부리지 말고.돼지 먹일 풀을 베어 오라는 말을 귓등으로 흘리고 대꾸가 없자, 어머니의 목소리가 커진다.-엄니 샘에 갔다 올 것잉께, 딴 디 가지 말고! 일하기 싫으면 밥도 묵지 말어야제.소년 윤용병은, 물동이를 이고 사립을 나가는 어머니의 등 뒤에 대고 이렇게 중얼거린다.-나는 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