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국회미래연구원에서 주최하는 ‘한반도 중장기 미래전략: 연합적 거버넌스’라는 제하의 세미나를 다녀왔다. 해당 세미나는 각각 ‘한반도 연합적 거버넌스’와 ‘유럽연합 연합적 거버넌스’로 나뉘어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한반도 연합적 거버넌스’에서는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 보건의료, 법률, 교통, 해양, 기후위기, 언어,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논의가 있었다. 필자가 맡은 분야는 개성공단의 경험을 토대로 한 ‘개성공단 경제협력 거버넌스 평가와 모색’ 이었다.세미나를 마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지난 연말 닷새 동안 열린 북의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농업·농촌문제에 대해 별도의 형식을 빌어 ‘특별한 보고’를 직접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의 최고지도자는 이 ‘특별한 보고’를 통해 북의 농업부문에서 그간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는 자평과 함께 향후 10년간 북의 농업·농촌에 대한 진로와 청사진을 제시했다.또 지난 26일에는 농업성을 ‘농업위원회’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역할과 권한을 크게 확대한 후속 조치를 이어간 셈이다. 발표의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이전과는 확연히 구별됐고, 그들의 열망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농촌과 관련해 늘어야 할 지표는 감소했고 줄어야 할 지표는 늘었다. 이 추세가 계속될 시 과연 우리 농업에 ‘전망할 미래’는 존재할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이 지난 19~20일 ‘제25회 농업전망’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정민국 농경연 농업관측센터장이 발표한 올해 농업 현황과 농가경제 전망은 어둑어둑했다. 전반적인 농업·농촌 관련 지표가 감소 추세를 보였다.농업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경지면적부터 감소 일로를 걷고 있다. 정 센터장은 지난해 경지면적을 전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대북제재. 남북농업교류를 틀어막는 주요 장벽 중 하나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민사회는 국제연합(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대북제재 해제가 어렵다면, 제재의 틈바구니를 뚫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가는 경기도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제재의 철옹성에 좌절만 할 것이 아닌, 어떤 식으로든 제재 장벽을 뚫고 통일농업의 미래를 만들자는 것이다.경제제재가 야기한 북의 농업위기헤이젤 스미스 영국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대 교수는 지난해 7월 28일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
남북 정상 간 합의는 그 하위수준인 장관급 회담을 통해 구체화 된다. 잘 알다시피 남북 정상 간 주요 합의로는 2000년 남북공동선언, 2007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2018년 4.27 판문점선언, 그리고 같은 해 9.19 공동선언 등이 있었다. 이 중 장관급 회담을 통해 농업 분야에 대한 실무합의가 체결됐던 것은 2000년 남북공동선언과 2007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다. 마침 6.15 남북공동선언 체결 21년이 됐기에 정상 간 합의 중 농업 분야에 대한 합의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내외 경제 위축으로 경제성장률 악화를 점쳤으나 적절한 방역조치 시행으로 경기충격이 완화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020년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1.1%를 기록한 이유다. 올해는 어떨까.국승룡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기획재정부 2021년 경제전망을 토대로 “2021년 국내경제는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역성장의 기저효과, 글로벌경기와 반도체 업황 개선,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플러스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들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12일, 대한잠사회(회장 임석종, 잠사회)가 주관하는 ‘대한잠사회 100주년’ 기념식과 토론회를 오는 15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잠업진흥원에서 연다고 밝혔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되고 토론회는 ‘줌(zoom)’ 영상회의로 이뤄진다.오전에 열리는 기념식에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잠업 분야에 기여한 공로로 농식품부 장관 표창, 경상북도 표창, 잠사회장상을 받은 총 11명의 수상 소감을 상영하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국내 농업총생산량은 전년과 비슷한 50조4,380억원으로 전망된다. 경지면적은 전년보다 0.6% 줄어든 157만9,000ha으로 예측되며, 농가인구는 1.5%, 농가호수는 0.7% 모두 감소 전망이다. 다만 공익직불제 도입으로 올해 농가소득은 4,490만원, 전년보다 5.3% 증가할 전망이다. 이 중 농업소득은 1,295만원이며, 2018·2019년산 쌀 변동직불금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 올랐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제23회 농업전망을 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충남도 농업기술원(원장 김영수, 농기원)이 “오디뽕나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늦어도 이달 상순까지 가지치기를 완료하고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며 농가 주의를 당부했다.농기원에 따르면 오디뽕나무의 전정 시기가 늦어질 경우 새순이 1m 미만으로 자라 월동에 지장을 주며 유효 가지 확보도 미흡해 생산량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반면 유효 가지 확보 및 생육 촉진을 위한 과다한 질소비료 사용은 되도록 지양해야 하며 유기물이 풍부한 퇴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전정 후 자란 새 가지에서 열매가 열리는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5월로 전망되는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농업 역할론’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식량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민간 차원의 교류가 자연스럽고, 남북간 상호신뢰를 회복하는 단초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이런 이유로 문재인정부의 남북농업교류 계획에 눈길이 쏠리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검토단계라는 입장만을 밝혔다. 대북제재로 인해 극히 제한적이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지켜보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을 확인하려면 주무부처인 통일부에 직접 문의해야 할 것 같다는 게 농식품부 관계자의 설명이다.일단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북제재 이전 합의된 수준에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올 한 해 농업과 농촌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전망하고 주요 농업이슈를 확인하는 ‘농업전망 2018대회’가 지난 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이 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 농식품부)가 후원해 올해 21회를 맞는 농업전망 2018의 주제는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농촌의 미래’다.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취지를 담았다.김창길 농경연 원장은 대회사에서 “올해도 우리 농업·농촌은 기후변화, 가축질병 외에도 새로운 대내외 환경변화에 직면하면서 농업여건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런 어려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권순창·배정은 기자]국제 질서와 농식품 시장의 다변화 등 우리 농업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를 읽고 농업활로를 모색하는 큰 자리 ‘농업전망 2017’ 대회가 지난 18일 서울에서 개막했다. ‘미래를 향한 농업·농촌,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올해로 20년을 맞았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창길 원장은 행사 이틀 전 사전설명회를 통해 “최근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양극화, 기후변화 등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농식품 분야의 방향성을 짚어보고 대처를 위한 현실적인 진단을 하겠다”고 밝혔다.20년의 연륜을 자랑하듯 이번 농업전망대회는 서울대회 사전등록 참가자수가 1,000여명을 넘어설 만큼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농업농촌 현실은 다르다
우리 속담에는 그 속뜻이 가히 ‘19금’이라 할 만한 것들이 더러 있다. 「삼밭 수수밭 다 그냥 지나더니 잔디밭에 와서야 치근댄다」 같은 속담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남녀가 사랑을 나누기에는 삼밭이나 수수밭보다 뽕나무 밭이 더 맞춤하다. 울울창창하게 우거질 무렵의 뽕밭에 깊이 들면 그 사이에 동네에 불이 났는지, 일본순사가 다녀갔는지 알 바 아니다.그래서 누에치던 시절의 농촌에서는 동네마다 고을마다 뽕나무 밭에 얽힌 야릇한 소문들이 그치질 않았다. 뽕밭에서는 오디만 여무는 게 아니라 사랑도 여물었다.하지만, 뽕밭에서 사연이 만들어지려면 우선 분위기가 호젓해야 한다. 규모를 갖춰서 누에를 치는 집에서, 여남은 명씩 합숙을 하면서 뽕밭으로 몰려다니는 경우에는 염문이 생산되기 어렵다. 사실 당시에 잠
“아, 아, 주민 여러분들께 알려 드리겠심더. 오늘, 우리 마을이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안건을 가지고 회의를 열라고 하이깨네, 집안의 호주 되시는 분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퍼뜩 마을회관으로 나와 주이소.”1965년 겨울 어느 날, 경상북도 상주군 낙동면 상촌리의 동네 스피커로 마을이장 김병도 씨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상촌리는 120여 호가 모여 사는 큰 마을이었다. 호주들이 영문 모르고 회관으로 모여 들었다.“지가 오늘 멘사무소에 갔다가, 우리 동네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는 억수로 중요한 소식을 갖고 왔심더. 예로부터 우리 상주는 쌀하고, 목화하고, 또 누에고치가 많이 난다캐서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안 캤심니꺼. 그러이깨네…”이장이 내놓
어린 시절, 고향 섬마을 60여 호 중에서 마당에 뽕나무가 있는 집은 용희네 단 한 집이었다. 감나무나 유자나무는 흔했으나 뽕나무는 동네에 한 그루밖에 없었다. 나이가 좋이 백 살은 되었을 것 같은 거목이었다. 늦봄에 열매가 푸릇하게 맺혔다가, 이내 불그스름해졌다가, 여름으로 접어들면 거뭇하게 익었다. 그 무렵이 되면 어느 한 날 하굣길에, 용희가 다른 동무들 모르게 나를 가만히 제 집으로 초대했다.“시방 우리 집 뽕이 맛나게 익었어야.”그런 날이면 마루에 책보를 팽개치고 부리나케 용희네로 달려갔다. 둘이서 뽕나무의 이 가지 저 가지를 잔나비 모양 재바르게 건너다니며 잘 익은 뽕을 원 없이 따먹었다. 입술에 푸르뎅뎅, 잉크 물을 들이고서야 집으로 돌아왔다.중학을 다니러 윗녘으로 나갔을
세월은 빠르게 흘러갔다.선택은 서른 살이 되었고 둘째 아들도 태어났다. 첫째 이후로 이년이나 태기가 없어 괴이하게 생각하던 터에 들어선 둘째였기에 꽤나 각별했다. 그 사이에 삼촌도 둘을 더 낳아 집안에는 밤낮으로 아이들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일부러 그랬던 것은 아닌데 삼촌은 어느새 집안의 농사일을 다 추스르는 일꾼 비스름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손에 가진 장애로 삼촌은 밖으로 나다니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조금 모자라는 숙모 역시 마을 사람들과 별반 어울리는 일이 없었다. 그 사이에 논밭 여섯 마지기를 더 마련하여 양식 걱정은 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는데 그게 모두 삼촌과 숙모 덕분이었다. 본래 몸이 약한 어머니도 집안일에만 손을 거들뿐 농사는 거의 두 사람에게 맡겨놓은 형국이었다. 선택의 아내는 주로
북한의 농업 및 식량 생산을 담당하는 양대 축은 협동농장과 국영농장이다. 해방 직후 단행된 토지개혁을 통해 지주-소작농 체제가 완전히 혁파되고 자작농(自作農) 체제가 수립되었는데, 북에서는 이를 두고 봉건적 생산관계가 소멸되었다는 역사적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그 이후 1958년 사회주의 협동화가 완료되면서 자작농 체제는 지금과 같은 협동농장 체제로 전환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영세한 소농 경영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회주의 대농 경영체제로 전환하였다고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1970년대부터는 농촌에서의 사회주의 완전승리라는 목표를 실현하고자 전국적으로 국영농장이 확대되었다. 협동농장보다 국영농장을 더 중요시하면서 점진적으로 협동농장을 국영농장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시도되면
충남 홍성에 신축중인 한 대형 계사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주민들은 해당 계사의 문제점을 소상히 지적하며 특히 주민들에 대한 사업주의 폐쇄적인 태도에 공분하고 있다. 홍성군 장곡면 지정리에 이 계사의 건축허가가 난 것은 2012년 8월. 지난해 6월부터 공사가 시작되면서 공사 차량이 마을 진입로와 농로를 훼손하자 주민들이 그 복구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처음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건축중인 계사의 규모가 8,094㎡에 달하는 대규모임을 처음 알게 됐고, 건축 허가 후 일 년이 훌쩍 지난 뒤에야 이를 알게 됐다는 점에 분개했다. 지정리에는 100여호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다 누에마을로 지정될 정도로 양잠업이 발달해 있는데, 대규모 계사가 들어설 경우 주민 생활환경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지난해 ‘기능성 양잠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양잠산물 농가 생산액이 전년대비 40.8% 증가한 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자체 및 잠업관련기관을 통해 전국의 누에 및 오디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양잠농가수는 2011년에는 7,027호였으나 지난해에는 1.6% 증가한 7,141호로 누에사육 및 오디재배 농가 전체가 증가했다. 그 이유는 최근 누에가 혈당강하 효능 및 기능성이 부각되면서 누에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 2011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오디를 재배하는 뽕밭의 면적도 늘어나 2011년 1,751ha의 면적도 지난해에는 7.3%가 늘어 1,878ha였으며, 누에 사육용 뽕밭도 586ha에서 지난해 602ha로 2.7% 증가했다. 우리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박민수)은 양잠산업 고부가가치 창출과 기능성 양잠 산물의 다양한 소득원 개발을 위해 화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잠업농가, 신규 누에치기 희망농가, 관련 공무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양잠기술 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은 친환경 누에사육과 오디 뽕나무 재배 기술로 나누어 시행됐다. 누에사육은 누에 병 방제, 사육기술, 우량 누에사육을 위한 잠실 표준, 동충하초 재배 등에 대한 강의를 하고, 오디 뽕나무 재배 기술은 오디의 기능성, 오디 생산용 뽕 품종 특성, 뽕나무 심기, 병해충 방제, 오디 수요와 전망 등 전반적인 뽕나무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 교육에 참석한 교육생들은 친환경 양잠산업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강의를 들었다. 또한, 누에와 부산물들이 다양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