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시타 유스케의 이라는 책에서는 “소멸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은 대규모 집단 인간은 바람직하고 살아갈 가치가 있지만 소규모 집단은 부적절하고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것이니 이제 대규모에 비용을 쓰자는 논리”라고 지적한다. 적확한 표현이다.보수정부가 들어서며 교육정책은 급속도로 역행하기 시작했고, 농촌 지역에서도 전직 지자체장과 교육감들의 업적을 지우며 효율성 학습권을 앞세워 통폐합을 추진하려 한다.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 공론화 위원회를 두고 서서히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결국엔 면 단위 작은학교의 권역별 통폐합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숫자의 힘이 이렇게 큰지 몰랐다. 그저 오늘의 해가 지고 내일의 해가 뜨는 것일 뿐인데 2022년에서 2023년이 된다는 규칙을 만들어 놓으니 그동안의 힘든 일은 뒤로한 채 무언가 새로운 출발점에 선 듯 가슴이 뛴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세상이 어디로 갈지 미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고, 지역에서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짜내는 희망일꾼들이 있기에 우리의 새로운 1년에 기대를 품게 된다.‘전남교육실천회의’라는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최근 몇 년간의 전남 22개
쌀값 폭락으로 뒤숭숭한 농촌지역에 염장을 지르는 소식이 날아와 농촌 주민들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바로 초·중·고 교사의 수를 학생 수 비율로 줄이겠다는 윤석열정부의 교육정책 때문이다. 그동안은 보편적으로 학급 수를 기준으로 교사 수를 조정해 왔는데 학생 수를 기준으로 조정하여 경제적 효율을 말하는 것이다.그동안 전남교육청은 농촌지역 적은 수의 학생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자 농촌유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학군조정을 통해 학생들이 골고루 입학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정부는 학령인구의 감소를 이유로 들면서 전국 초·중·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민들이 특별한 교육에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이갑성)은 전남교육청과 협의해 지난해부터 2년째 학교로 찾아가는 수업 ‘농민의 꿈을 보다’를 진행했다. 선생님으로 역할을 할 농민들은 농업·농촌의 공익성과 농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교재를 자체 제작해 사전교육도 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해 수업 이후 학생들의 평가설문지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농업에 흥미가 생겼다. 앞으로 밥 먹을 때 감사한 마음으로 먹겠다’거나 ‘농업은 막연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치를 배우는 시간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촌공동체를 위한 왕성한 자문 활동과 다양한 정책연구로 돋보였던 공익법률센터 농본(대표 하승수, 농본)이 창립 1주년을 맞아 첫 정기총회를 열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을 공유했다.이날 비대면으로 진행된 총회에서 농본은 2021년 활동을 보고하고, 2021년 결산 및 2022년 활동계획·예산의 승인절차를 진행했다. 또 농본에 감사를 두기로 하고,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법률원(법무법인 여는)의 송영섭 변호사를 선임했다.농본은 그간 산업폐기물처리장의 농촌 진입과 관련해 갈등을 겪고 있는 20개 공동체와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경상남도와 경상남도교육청이 다음달 11일까지 ‘2022년도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 공모 신청을 받는다고 지난 17일 밝혔다.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은 소멸 위기의 작은학교(학생 수 60명 이하)와 마을 간 상생 발전을 위해 경남도와 경남교육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협업해 임대주택 건립, 빈집 정비, 정주여건 개선, 학교 교육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공모 대상은 경남도내 면지역 초등학교 가운데 작은학교와 인근 마을이다. 신청 학교와 마을을 대상으로 내달 14일부터 현장 확인 및 심사를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작년이랑 올해랑 코로나가 계속 이어져서 마스크를 계속 끼니까 숨도 막히고 하는데 그래도 우리 학교는 친구들을 만나서 좋아요.”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제야의 종 타종식에 전남 해남군 북일면 북일초등학교 학생들이 깜짝 등장했다. 화면에 비친 5학년 교실에는 7명의 학생이 앉아 있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려고 이 학교 5학년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학생들은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어 보였지만, 이 학교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폐교 위기에 놓여 있었다. 1922년 개교해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서울시청 앞 광장에 트랙터 3대가 도착했다. 경쾌한 풍물소리도 광장을 가득 채웠다. 건널목을 건너는 시민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곳으로 쏠렸다. 지나가던 외국인들은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트랙터와 풍물놀이가 신기한 듯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트랙터 사이로 ‘100년 작은학교 살리기’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펄럭였다.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께 전남 해남군 북일면 작은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추진위) 회원들과 북일초등학교, 두륜중학교 학생들, 북일면장 등 100여 명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문 닫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제주 농민들이 오는 17일 서울서 열리는 전국농민총궐기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8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고권섭, 제주도연맹) 소속 농민들은 서귀포시 남원읍과 대정읍에서 각각 제주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으로 차량 행진을 시작한 뒤 제주특별자치도청에서 집결해 출정식을 열고 문재인정부 농정을 갈아엎기로 선언했다.한반도 남쪽 끝에서 지핀 전국농민총궐기 돌풍은 9일 전남 해남과 경남 진주로 상륙해 한반도의 동·서로 각각 행진하며 농민을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농정대전환 촉구 함성을 전국에 물들인다.제주서 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Q.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서 살고 싶은데 아내가 자식교육 때문에 말립니다. 현재 농촌학교는 어떤 현실인지 알고 싶습니다.A.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OECD 평균인 21.1명보다 두 명 정도 더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평균을 낸 수치로, 도농 간 학급당 학생 수 격차는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도시에서는 과밀한 학급이, 농촌에서는 과소 학급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 대부분의 기초지자체에선 읍·동소재지의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전교생 수가 50명에도
농어촌지역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우리는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농어촌학교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비슷한 법률안 5건이 발의됐으나 임기 만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 바 있으며, 20대 국회 개원과 더불어 농어촌학교 지원을 위한 2건의 법률안이 발의됐으나 여전히 그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19대 국회 때 발의됐다가 자동 폐기된 법안에는 현 이낙연 국무총리가 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대표 발의한 법안도 있다고 한다.농어촌지역 학교는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통폐합되거나 혹은 폐교의 대상이 돼 그동안 수많은 작은학교가 사라졌다. 학교가 사라지면서 농촌의 고령화는 더욱 심각하게 되고,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농촌지
교육부의 작은학교 통폐합 유도 정책은 그간 농촌의 고령화와 공동화를 가속화하는 주범이었다. 너무나 가혹한 통폐합 권고 기준(전교생 60명 이하)을 내걸고 적지 않은 지원금으로 유혹하니 아직 두 자릿수의 재학생이 존재하는데도 학교가 사라진다. 도시에서 보면 하찮은 숫자지만 농촌의 입장에서는 결코 적지 않은 수의 가족들이 교육을 이유로 마을을 빠져나간다. ‘통폐합 권고 대상’이라는 낙인은 아직 살아있는 학교의 생기를 뺏고 주민들을 무기력하게 만든다.교원 1명 당 학생 수가 적은 작은학교만의 특수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 경쟁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도시학교와의 차별화된 교육이 여러 경로를 통해 드러났지만 오직 교육부만이 재정절감을 이유로 이를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지불하는 막대한 통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강원도 영월군 북면에 위치한 마차초등학교는 재정 상황이 양호한 농촌 작은학교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올해 개교 76주년을 맞은 이 학교는 지난 2011년 마차초등학교 문곡분교를 흡수하며 약 11억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분교 통합은 소재지 마을의 여론을 고려해 본교 입장에서 쉬이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지만, 해당 분교는 마차초등학교와의 거리가 2km에 불과해 통합에 크게 무리가 없었던 것. 학교로서는 큰 행운이었다.3년 전 내·외부 전면 개수를 거쳤다는 학교를 돌아보니, 아이들에게 이만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공립학교가 도시에 존재할까 싶었다. 학급을 비롯한 교실들의 마룻바닥은 아토피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재학생이 17명인 강원도 횡성군 갑천초등학교는 재정난의 돌파구로 통폐합을 선택했다. 이 학교는 낡은 시설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비를 요청했지만 작은학교라는 이유로 낡은 창호와 선풍기, 심지어 석면도 아직까지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이외에도 체육관 누수 수리, 화장실 개선, 각 학급 리모델링, 통학 버스 등 개선이 시급한 요소가 쌓여있지만 주민들이 애용하는 체육관의 조명 문제만 겨우 해결한 상황이다. 하지만 인근 금성분교와 통폐합이 완료되면 약 10억원 가량의 통폐합 지원금을 받아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교육부의 정책은 작은학교들을 통폐합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네 곳의 학교가 문을 닫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교육청의 작은학교 통폐합 정책에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들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중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작은학교 살리기의 일환으로 재단을 통한 측면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창립총회를 연 강원교육희망재단(이사장 민병희)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재단을 통한 작은학교 해법 구상한 이유는?교육부 기준대로라면 강원지역 666개교 중 311개가 통폐합 대상이다. 교육복지의 수요가 상당히 확대되고 있는데 작은학교를 없앨 수는 없었다. 의료·문화복지 분야는 지자체에 담당 부서가 다 있지만 보통 별도의 복지재단이 있다. 교육복지재단 설립도 이처럼 자연스런 현상이다.재단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는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작은학교는 교육면에서도 모든 학생이 배제되지 않고 관심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적어도 작은학교에서는 ‘공교육이 무너진다’는 말은 딴 세상 얘기다.강원도 횡성군 청일중학교는 학생 수가 1학년 4명, 2학년 5명, 3학년 2명의 초미니학교다. 채종한(16, 청일중3)군의 어머니인 도희경(49)씨는 “작은학교를 다니면 아이가 많은 도움과 선생님의 관심 속에서 자라게 된다”라며 “학교는 공부도 좋지만 우선 인간이 돼야 하는 곳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초등학교도 역시 작은학교로 아들을 보냈던 도씨는 “집이 횡성읍이어서 횡성중학교로 진학하려 했는데 주위의 추천으로 청일중학교로 보냈다”고 전했다. 통학거리가 멀지만 자랄수록 마음가짐이 넓어지는 아들의 모습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강원도 횡성군 청일중학교 앞 체육센터에선 마침 학생들이 피구를 즐기고 있었다. 화요일은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들이 이 곳을 찾아 함께 방과 후 활동을 하는 날이다. 최윤이(15, 청일중2)양은 단짝 친구와 어깨동무 하다가 팔짱을 끼고 야단이다. 피구도 열심이다. 여중생답지 않은 공의 빠름에 민사고 학생들이 놀란다.오후 5시, 방과 후 활동이 끝나고 윤이의 하교길을 동행했다. 강원도에서 지원하는 희망버스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속실리집 근처까지 간다고 한다. 버스기사가 이제 오냐고 최양을 반긴다.도교육청이 작은학교에 지원한 에듀버스도 윤이가 사는 산골마을인 속실리까진 운행하지 못한다. 오전 8시 40분이 등교시간인데도 버스가 마을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작년 학생 수가 15명에 불과해 제주도 내 재학생 수가 가장 적었던 김녕초등학교 동복분교.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위치한 이 교정은 올해 들어 재학생이 4배 가까이 늘어나 도내 일부 초등학교 본교보다도 학생 수가 많아지게 됐다. 마을과 학교를 살리고자 했던 주민들의 노력과 제주도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제주도는 지난 2011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소규모학교 소재 통학구역마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작은 학교’를 살리려는 마을들을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 외지에서 이주 후 생활할 수 있도록 공동주택을 건설하거나 마을 내 빈집을 정비하겠다고 신청하면 제주도 제주·서귀포 양 행정시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이다.공동주택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2015년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농촌지역에서 중학교를 30분 이상 차로 통학해야하는 마을은 약 1,600곳으로, 5년 전 같은 조사의 결과보다 600곳이나 늘어났다. 자신의 생활권에서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교육부는 재정 문제와 교육환경 개선을 이유로 초·중·고교의 총 수를 제한하는 소위 ‘학교총량제’를 수년째 고수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신도시 건설 등에 따른 학교 신설 수요는 꾸준한 가운데, 교육부는 지자체와 도교육청이 이들 신규 개발 지역 내 학교 건립을 희망하는 경우 구도심이나 농어촌 등 학생 수가 적은 지역의 학교들을 모아 통폐합할 것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교육부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미세먼지가 자욱한 도로 옆 인도를 따라 '핵발전소 이제 그만! 햇볕 팔아 탈핵하자'는 펼침막과 몸벽보를 붙이고 묵묵히 걷는 사람들이 있다. 대학교수, 전직 교사, 고등학생, 카톨릭성직자, 시민과 지역에서 결합하는 시민단체로 구성된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단(탈핵순례단)’이다.이들은 지난 1월 10일 영광을 출발해 민주화의 성지 광주와 반핵투쟁의 성지 부안을 경유해 6일, 1990년 안면도반핵투쟁을 승리한 서산을 찾았다. 탈핵순례단을 이끌고 있는 강원대 성원기 교수는 “인류와 모든 생명을 위협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핵발전소를 국민에게 알려 탈핵시키고자 나섰다”며 도보순례에 나선 동기를 설명했다.탈핵순례단은 2013년 고리